▣ 개요

 

생리컵은 대안 생리대의 일종으로 문컵이나 키퍼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문컵과 키퍼는 특정 브랜드 이름이므로 생리컵이 훨씬 정확한 명칭이다.

 

실리콘이나 고무로 만들어진 종 모양의 삽입형 생리대이며 지속적으로 쓸 수 있다. 다만 사용법이 좀 까다롭기 때문에 쓰려면 요령을 익힐 때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크기가 탐폰에 비해 크지만 적응만 한다면 착용감이 아주 좋은 데다 독성쇼크증후군과 같은 위험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구입 비용이 상당하지만(2만원 정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특히 대안으로 뜨고 있다.

 

최소 3.5cm부터 나오는 제품도 있어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들도 충분한 적응 후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장점

 

• 삽입형 생리대라서 패드에 비해 착용감이 좋다.
• 착용법과 비우는 주기가 올바를 경우 새는 문제에서 자유롭다.
• 생리통 문제가 없으면 수영이나 마라톤 같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 월경기간 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 질 내부에 낀 생리혈이 갈색 냉으로 나오는 기간을 단축시킨다.
•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다.
• 세균이 번식하기 힘든 재질(의료용 실리콘)이므로 독성 쇼크 증후군의 위험이 적다.
• 환경호르몬이나 화학물질의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논란이 있는 일회용 패드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 생리혈의 상태나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 단점

 

• 처녀막 손상없이 쓸 수 없다.
•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 특히 골반통이 있는 사람은 쓰기 힘들다.
• 사용하는데 요령이 필요하며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 유지비는 저렴하지만 초기 구입비용이 부담이 되며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돈 낭비가 된다.
• 공공 장소에서 사용하기 힘들다.
•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국가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다.
• 보수적인 부모나 인터넷 악플러들에게 불쾌한 말을 들을 수 있다.

 

 

 

 

▣ 사용법

 

생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입구 쪽을 위로 해서 질 내에 삽입하여 그릇 부분에 피가 고이면 나중에 아래에 달린 긴 손잡이를 당겨 빼내서 생리혈을 버리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처음 사용 시에는 생리컵을 집어넣거나 빼낼 때 어렵기는 하지만 사용 중엔 굉장히 편하다. 처음 한 두 번의 주기는 사용을 익히는 과정이므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어색함이 크지만 익숙해지면 다시 다른 형태의 생리대(특히 패드형)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사라진다고 한다.

 

삽입형 생리대이기 때문에 교체주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며 본인이 사용하면서 알맞은 교체주기를 찾는 수밖에 없다. 10시간 이상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생리양은 사람마다, 시기마다 다르므로 정답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리컵의 용량은 작은 사이즈의 경우 20 ~ 25ml, 큰 사이즈의 경우 30 ~ 35ml 정도이므로 다른 생리용품을 사용할 때에 비해 덜 자주 교체해도 된다. 참고로 보통 패드형 생리대나 탐폰의 용량은 20ml에도 미치지 못한다. 생리양이 적더라도 피가 너무 오래 고여 있는 것은 위생상 좋지 않을 수 있으니 12시간에 한 번은 교체해야 한다.

 

 

 

 

질 내에서 컵이 원 상태로 펴지면 질벽에 테두리가 딱 맞아서 일종의 석션 상태가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생리혈이 새지 않으며 굴 낳는 듯한 특유의 느낌도 나지 않는다. 새는 듯한 느낌이 들면 비워줘야 하는데 이 때 컵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질 내로 공기가 약간 들어가게 해야 석션이 사라지고 컵을 수월하게 뺄 수 있다.

 

만일 사용 시 손잡이가 걸리적거릴 경우에는 끄트머리를 조금 잘라 사용해도 된다. 조금씩 잘라서 이쯤이면 빼기에도 쉽고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싶을 정도가 되면 그만 자르는 것이다. 특히 문컵은 서양인 기준이라 동양인 기준에서는 손잡이가 많이 길다. 적절히 자르되 너무 날카로운 가위로 자르면 단면이 거슬릴 수 있으니 적당한 것으로 자르는 게 좋다. 자르고서 치실을 연결해 실을 당겨 빼는 방식도 선호되고 있는데 손잡이 부분이 잡기 어려운 것은 점액성분 등으로 미끈거리기 때문이므로 휴지 한장 끊어서 휴지로 손잡이 부분을 잡으면 미끈거려 놓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굳이 실을 연결하지 않아도 잘 쓸 수 있다. 혹은 걸리적거리지 않고 초보자가 붙잡기 좋도록 고리형 등 다양한 모양의 손잡이를 장착한 메루나 같은 제품도 나와 있다. 플뢰르컵처럼 컵 밑동에 음각을 넣어 굴곡지게 한 브랜드도 있는데 이런 컵은 손잡이를 다 잘라내도 밑동이 미끄러지지 않아 잡기 편하다.

 

 

 

 

단, 빼낼 때 힘을 주는 요령을 익히면 생리컵의 하단부가 질 입구 밖으로 살짝 밀려나오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손잡이가 아예 필요없다. 미끌거리는 손잡이보다 컵 자체의 하단부를 잡으면 손잡이보다 안정적으로 쉽게 뺄 수 있으므로 손잡이의 단면부가 걸리적거린다면 이 요령을 익혀 그냥 손잡이를 다 잘라버리는 편이 오히려 더 편하고 관리할 때도 깔끔하다.

사실 손으로 생리혈을 담은 용기를 끄집어 내서 생리혈을 버린다는 발상이 적지않은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 사용을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생각한 것만큼 지저분하거나 난잡하지 않다. 가끔 질 내부에서 자리를 잘못 잡았는지 소량이 새는 경우가 있는데(특히 아직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불안할 때는 팬티라이너나 면 생리대를 같이 사용하면 궁합이 좋다.

 

 

 

 

▣ 관리법

 

사용할 때마다 물로 세척하거나 물티슈로 닦아 사용하면 되는데 좀 더 깨끗하게 세척하려면 세제나 따뜻한 물을 사용해도 무방하며 전용 세척제를 쓰는 것도 좋다.

 

물을 끓여 삶으면 더욱 위생적인데 냄비 바닥은 너무 뜨거울 수 있으므로 삶을 때는 생리컵이 냄비 바닥에 닿지 않도록 기구 등으로 조절해주며 3분 이상 삶아야 한다.

 

세척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0년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

 

생리컵 유저들 사이에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하는 방법이 유명하지만 제조사에서는 실리콘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선택법

 

생리컵 브랜드들은 자연분만 경험이 있는 여성을 위한 큰 사이즈와 자연분만 경험이 없는 여성들을 위한 작은 사이즈로 구분하여 출시하고 있다. 자연분만 경험이 있는 여성용 사이즈가 폭이 더 넓고 길이도 길다. 보통 두 가지 사이즈가 출시되지만 S, M, L, XL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하여 체형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브랜드도 있다. 사이즈 구분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참고사항이므로 본인의 신체구조와 생리양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데 자연분만을 한 사람이라도 큰 사이즈가 아프거나 불편하면 작은 사이즈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자연분만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생리양이 많다면 큰 사이즈를 쓸 수 있다.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사이즈 차이가 있는데 처음 사용하거나 체구가 작은 여성이라면 폭이 작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길이인데 자궁경부가 높은 여성은 길이가 긴 것, 낮은 여성은 짧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본인의 자궁경부 높이를 정확하게 알기가 어려운데 생리 중에(생리 기간에 자궁경부 높이가 변할 수 있으므로) 질 내부 끝까지 손가락을 넣고 손가락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길이를 재보는 방법이 있다. 손가락이 두 마디 이상 거의 다 들어간다면 보통 높은 자궁경부라고 보지만 사람마다 손가락 길이가 다르고 정확한 각도로 넣기도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잘 모르겠다면 일단 손잡이가 긴 생리컵을 선택하고 넣어본 다음 본인의 자궁경부 높이에 따라 손잡이를 잘라버리는 방법도 있다.

 

 

 

 

크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리컵의 탄력도 중요한데 같은 크기와 모양이라도 탄력에 따라서 사용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랑말랑한 컵이든 다소 딱딱한 컵이든 장단점이 있어서 자신에게 맞게 선택해야 한다. 말랑말랑한 컵은 복부가 민감한 사람들도 별 이물감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컵을 펼치는데에 수고가 들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으며 딱딱한 컵은 반대로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지만 복부가 민감하다면 더부룩함이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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