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의 기원

 

요가는 인도의 철학 혹은 종교의 하나이며 정신수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요가철학 혹은 요가학파의 역사는 꽤 깊어서 기원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역사가 워낙 오래되었기 때문에 하나로 일치된 정의를 내리긴 어렵지만 산스크리트어 'yuj'를 근원으로 '결합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대체로 특정한 자세를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정신적으로 초월적 자아와 하나되어 무아지경 또는 삼매경, 황홀경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요가의 종류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만큼 유파도 다양하고 스승과 제자, 유파간의 대립이나 교류 등으로 인해 그 세세한 종류를 따진다면 무척 방대하지만 일단 수행방법의 원류인 힌두교의 전통에서는 요가를 여섯가지로 구분한다. 라자요가, 하타요가, 갸나요가, 박티요가, 카르마요가, 만트라 요가가 그것이다. 그 외에도 실천의 방법에 따라서 나다 요가, 쿤달리니 요가 등의 명칭들이 있으나 일단은 크게 위의 여섯가지를 종류라고 구분하며 나머지는 유파간의 실천방법론에 따라 달리 부른다.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접하고 생각하는 요가는 하타 요가이다. 하타 요가는 음양(하-음, 타-양) 요가라는 뜻이다.

 

 

 

 

그래서 현대에는 요가의 정신적인 내용 수행 등은 상당히 배제되고 요가의 동작들을 이용한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몸을 도구 삼아 수련을 하다보니 다이어트 외에도 재활운동 쪽으로 상당히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이한 사례로, 2010년부터는 미군의 훈련 프로그램에서도 요가 과목이 들어가 있다. 병사들의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야전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이다.

 

 

▶ 아쉬탕가 요가(Ashtanga Yoga)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Ashitanga Vinyasa Yoga)'의 줄임말로 인도의 요가 스승 슈리 티루말라이 크리쉬나마차리야(1888 ~ 1989)와 그의 제자 파타비 조이스(1915 ~ 2009)가 1948년 창안했다. 클래식한 요가 스타일인 '아쉬탕가'는 '8단계'라는 뜻으로 요가 수트라의 수련 방법을 충실히 따르는 수련법 중의 하나다.

 

요가 수트라는 B.C 200년 경 인도의 위대한 현자인 '파탄잘리'가 쓴 책으로 파탄잘리는 이 책에서 아쉬탕가 요가를 설명하는데 아쉬탕가는 8개의 가지(단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쉬탕가 요가의 핵심은 우짜이 호흡, 반다(잠금), 빈야사(흐름), 드리슈티(응시)를 포함하며 아쉬탕가 수련은 몸과 마음을 강화시켜주는 매우 단단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수련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기존의 요가가 매우 정적인 면이었던 것에 비해 파탄잘리는 아사나와 함께 수련하여 요가의 체계를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단계별 차이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도 있다.

 

 

▶ 빈야사 요가(Vinyasa Yoga)

 

 

빈야사 요가는 근력을 요구하는 아쉬탕가 요가, 균형을 중시하는 아엥가 요가, 개인 맞춤형 비니 요가의 장점들을 모아서 현대의 미국에서 만들어진 요가이다. 비크람 요가와 더불어 미국 스타일이라고 불리는데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쉬탕가 요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 중 빈야사, 즉 물 흐르듯 호흡, 몸의 동작과 의념을 끊임없이 일치시키고 전신을 골고루 모두 쓰며 각 동작들을 연결하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 비크람 요가(Bikram Yoga)

 

 

비크람 요가는 국내에서 '핫 요가(Hot Yoga)'라고도 불리는데 요가의 수많은 동작 중 26가지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략 9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며 수련한다. 이 요가를 고안한 인도 출신의 운동 선수이자 요가 전문가인 비크람 코더리가 무릎 부상에서 재활하기 위해서 고안한 동작들이다. 높은 온도에서 땀을 쭉 내는 스타일이 큰 특징이며 따라서 심장이나 혈압 등을 주의해서 수련해야 한다.

▶ 아엥가 요가(Iyengar Yoga)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가능한 요가로 해부학적인 면에 치중하며 블록이나 스텝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 동작 하나 하나마다 유지 시간이 길고 난이도도 높은 편이며 동작이 연결되기보다는 딱딱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부상을 방지하고 안전한 동작을 위해 정렬, 정확성, 도구에 중요도를 둔다.

 

 

▶ 테라피 요가(Therapy Yoga)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를 접목한 것으로 수련자의 맥박을 짚고 몸 상태를 살핀다. 또한, 정신적인 기운도 고려해 개개인의 특별한 상태에 적합한 동작, 호흡법, 명상 등을 처방하는 요가다. 일종의 맞춤 요가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1:1 교습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니 요가(Vini Yoga)라고도 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개설하고 있는 곳이 없다.

 

 

▶ DDP 요가(DDP Yoga)

 

 

창시자는 前WCW, WWE 프로레슬러인 다이아몬드 댈러스 페이지로, 요가 동작에 '다이나믹 레지스턴스(Dynamic Resistance)'라고 하는 근력 운동 원리를 추가하여 운동 효과를 높였다. 기존 요가의 정신 수련 방법과는 단절되어 있으며 오히려 댄디하고 마초적인 미국적 이미지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를테면 가장 많이 하는 스트레칭 동작인 다이아몬드 커터를 할 때의 기합소리인 "Hulk it up~!"이라던가.. 뭔가 B급 냄새 풍기는 이런 독특한 노선으로 레슬링 덕후들이나 각종 너드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용어에 있어서도 기존 요가와 많이 다르다. 이를테면,

전사 자세 → Road Warrior
까마귀 자세 → Black Crow
비둘기 자세 → Can Opener
아기 자세 → Safety Zone

등등...

 

이렇게 요가에 대한 자세에 있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운동 효과에 있어서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으며 특히 WWE와의 커넥션이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DDP 요가는 각종 전현직 레슬러들의 재활에 이용되고 있으며 여기서 도움을 얻은 유명 레슬러들이 다시 DDP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 자발적으로 홍보를 돕고 있는 것이다.

 

DDP 요가의 운동 프로그램은 프렌차이즈 도장 운영보다는 DVD를 통한 홈 트레이닝으로 보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관심을 얻고 있으며 수련자들은 적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2015년 12월에는 무료 앱도 나왔다.

 

 

▶ 플라잉 요가(Anti gravity Yoga, Aerial Yoga)

 

 

대한민국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유명 여성 연예인들이 한다느니 어쩌니 하는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퍼지고 있다.

 

말 그대로 해먹이나 고무끈, 기타 신축성 있는 소재의 구조물을 가지고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중력을 이용하여 요가를 하는 것인데 마치 발레나 체조와도 유사한 동작을 취하기도 하며 종종 거꾸로 매달리기도 한다.

 

홍보 사진에 나오는 늘씬한 여성들은 느긋하게 미소지으며 요가를 하기에 방심하기 쉽지만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높은 난이도에 절로 비명을 지르게 된다고 한다.

 

사실 플라잉요가의 난이도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다. 해먹의 용도가 난이도 높은 자세들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며 바닥에 몸이 닿고서는 하기 어려운 스트레칭을 해먹을 이용하여 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요가에 비하여 난이도가 더 높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매달렸을 때 해먹에 닿는 부위가 강하게 조여지기 때문에 그 부위가 뭉쳐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사극에서 주리를 틀 때 죄수가 비명을 지르는 원리와 동일한데 사극에서는 간수가 막대기로 비트는 힘으로 받는 고통이라면 플라잉 요가에서는 해먹에 걸친 자신의 체중이 관여한다.

 

매트 위에서 해먹을 이용하여 몸 여러 부위를 스트레칭해준다. 해먹에 손과 발을 걸어준 후 몸을 여러 자세로 비틀면서 몸을 풀어 주고 해먹에 매달려서 여러 가지 동작들을 실행한다. 해먹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자세들도 비교적 쉽게 행할 수 있다. 특히 해먹에 거꾸로 매달리면 중력에 의하여 관절 부위가 이완됨으로써 허리통증과 어깨통증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물리치료 자체가 관절을 이완시키는 작용인데 해먹에 매달리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 강렬한 이완효과로 허리와 어깨의 통증 완화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자신의 체중이 해먹에 묶인 신체의 한 부위에 쏠리기 때문에 처음 시도하게 되면 원래 가지고 있던 허리나 어깨의 통증보다 훨씬 더 큰 통증을 느낄 수 있다.

 

 

 

 

▣ 요가와 스트레칭

 

요가 동작이 스트레칭 효과가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요가는 철학이고 정신수련이며 정신과 연결되어있는 몸을 단련하여 마음을 제어하기 위한 동작이다. 즉 삼매, 해탈을 목표로 하고있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 이전부터 인도에 있던 철학적인 관념이었다. 외형적인 점이 스트레칭이랑 비슷하다고 '요가 = 스트레칭 + 의념'이라고 보는 것은 요가에 대한 이해를 못한 채 설명하는 것이다. 몸 동작을 잘 하고 거기서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의념을 배우고 그러는 게 아니라, 아예 정신을 조종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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