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호두과자는 호두 모양을 본 뜬 과자로 틀에 밀가루 반죽과 속으로 호두와 팥 앙금을 넣어서 구운 과자의 일종이며 충청남도 천안의 호두과자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다.

 

호두과자는 1934년 조귀금(충남 천안, 1987년 사망)씨가 처음 만들었다.

 

해외에서도 한인들을 중심으로 호두과자가 팔리고 있으며 특히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L.A의 한인 마켓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 재료

 

동글동글한 호두 겉껍질 모양을 한 틀에 밀가루와 달걀, 설탕을 섞어 만든 반죽을 붓고 구우며 속에는 호두살 조각과 달게 졸인 앙금을 채워넣는다. 앙금으로는 팥을 졸여 만든 적앙금이나 팥 속껍질을 벗겨서 만든 백앙금을 쓰거나 강낭콩을 졸여 만든다.

 

 

 

 

원조격인 학화호도과자는 여기에 추가로 연유가 눈에 보일 정도로 잔뜩 들어가 있어서(2000 ~ 2004년) 한 입에 먹지 않고 반을 갈라보면 검은 팥앙금과 함께 흰색의 끈적거리는 연유가 보였는데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렸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섞거나 재료를 바꾼 듯하다.

 

앙금을 속재료로 쓰는 방법은 화과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유입되었던 '붕어빵(たい焼き)'을 벤치마킹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맛이나 크기, 모양을 보면 일본의 '닝교야끼(人形焼き)'에 더 가깝다. 다만 속재료 중 호두살은 과자 겉에 살짝 삐져나오도록 해서 굽는데 호두가 든 호두과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인 듯하다. 또한, 한 알 한 알 한지에 싸서 포장하는 것도 전통적인 포장법이다.

 

호두살의 경우 초창기에는 천안 특산 호두를 주로 썼지만 지금은 과자 속재료로 쓰기에는 물량이 한참 부족하다보니 미국이나 중국, 북한,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한 호두살을 쓴다고 한다. 학화 계열 호두과자 가게에서도 국산 호두를 쓴다는 언급은 없으며 천안산 호두를 쓴다고 하는 안내 문구는 허위일 가능성이 99.9%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천안에서는 대략 한 해 60톤(2009년) 정도의 호두가 재배되기 때문에 일단 천안 내의 수요로 한정한다면 천안산 호두를 쓴다고 하는 가게의 주장을 꼭 거짓말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물론 아무리 한 해에 60톤 정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천안산과 수입산 호두는 원가 자체가 넘사벽일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므로 역시 천안산 호두를 쓰는 가게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3년 11월 4일부로 천안 지역 내의 모든 호두과자 업계는 국산 재료만 쓰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산 호두, 중국산 팥, 수입산 콩 등을 쓰는 곳이 아직도 있긴 있다.

 

 

▣ 호두과자 판매점과 제품 비교

 

전국구급 지명도를 보유하고 있어서 천안 외에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김밥과 함께 여전한 간식거리로 팔리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의 상징적인 간식들 중 하나이다. 가게마다 편차가 의외로 커서 겉이 바싹 말라 전병 비슷한 괴악한 식감의 호두과자를 파는 곳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가장 맛이 없는 호두과자는 다름아닌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인데 기계로 찍어내는 호두과자가 덜 익어 있다. 이것은 서울 방면 한정으로, 부산방면에 있는 천안휴게소는 제대로 나온다.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소문났던 호두과자는 인삼랜드 휴게소의 특산품 인삼호두과자였는데 어느 순간 매장이 사라졌다.

심지어 "붕어빵에 붕어 들어가는 거 봤어?" 하면서 호두를 넣지 않는 곳도 있다. 최근 들어 호두과자에 호두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이런 황당한 점포를 만난다면 다시는 그 곳에서 사먹지 말아야 한다. 호두과자에서 호두를 뺀다면 개당 100 ~ 200원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 실제로 과거 일명 '문방구 불량식품' 중 100원짜리 호두과자(물론 호두는 없었다)를 팔았었다. 지금도 불량식품으로 파는데 물론 호두는 들어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이름이 호두과자가 아니라 호두형 스낵이다.

 

 

 

 

2000년대 들어 호두과자계에도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면서 '코코호도'라는 체인이 새로 생겼는데 놀랍게도 천안역에서 맛볼 수 있는 품질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심지어 호두도 엄청 큰 조각이 들어가 있으며 주로 선물용으로 잘 팔리는 듯하다. 이 외에 '호밀호두'라는 체인도 있는데 이쪽 제품은 별로 달지 않은 편이라 코코호도보다 좀 더 평이 좋은 편이다. 어느 점포든지 기본적으로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식감을 내면 상당히 양질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그나마도 못해서 호두과자가 아니라 호두빵을 굽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겉이 구운 것 같지 않게 전체적으로 퍽퍽한 식감을 내는 곳들이 많다. 그 외에 '파파호두'라는 체인도 있다.

 

세 프랜차이즈 호두과자를 전부 먹어보면 전반적으로 파파호두가 단맛 대신 고소한 맛이 더 강해서 쉽게 질리지는 않는 편이다. 품질은 파파호두와 코코호두 모두 호두 한 개가 통째로 들어가서 합격선이다. 갓 구워 나온 호두과자 맛은 코코호두가 조금 더 담백하고 맛있는 편인데 하루 정도 두고 나서 먹으면 파파호두가 조금 더 바삭한 질감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 길목의 에덴휴게소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가평휴게소에서는 호두 대신 잣을 넣은 잣과자가 유명하다. 잣은 두 세 알갱이가 들어가는데 잣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두과자보다 잣과자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가평 특산물이 잣이기 때문이다. 가평에서 생산되는 잣의 양이 국내 총 잣 생산량의 40% 정도 된다.

 

자매품으로는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구 낙동강휴게소)에서 팔고 있는 하회탈 병과가 있으며 마늘과자도 있다고 한다. 노점에서는 때때로 땅콩과자도 같이 팔기도 한다.

 

미국의 L.A의 한인 마켓에서도 자주 팔리고 있는데 호두과자 한쪽 면에 커다란 호두조각이 박혀있고 안에 있는 앙금도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꽉 차있다.

 

 

호두과자 굽는 기계

 

 

튀김 소보로를 입혀 만든 호두과자도 천안에서 팔리고 있는데 비싼 편이지만 맛은 괜찮다.

 

2016년에 들어서는 프로배구 V-리그의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서 배구공 모양의 호두과자를 선보여 배구팬들에게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지역 연고의 특색을 살린 구단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전라남도 화순군 대리사거리에서는 판매원이 신호대기하는 차들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면서 팔았다. 해당 도로는 보성, 장흥, 벌교, 고흥 등지에서 광주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차들이 꽤나 모이던 곳이었다.

 

 

 

 

▣ 기타

 

여느 굽는 과자들과 마찬가지로 갓 구워낸 따뜻한 것을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좋은 호두과자의 척도는 다름아닌 식어도 맛있는지의 여부이다. 원래 호두과자라는 게 장거리 여행길의 간식이나 선물용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식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학화호도과자는 여름에 먹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미리 얼렸다가 상온에 조금 녹인 후 먹는 것이다. 앙금은 아이스크림처럼 언 상태에 겉부분의 빵만 녹아 부드러운 정도일 때가 최적이며 우유와 먹으면 별미라고 할 수 있다.

 

내용물을 땅콩으로 바꾼 '땅콩과자'도 나름대로 유명하다. 사실 기본 재료와 조리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붕어빵이나 국화빵 등 풀빵류를 같이 취급하는 노점들도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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