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열대야는 여름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 상세

 

원래는 정식 기상용어가 아니라 일본의 기상 수필가 구라시마 아쓰시가 만든 단어였으며 일본 기상청에서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정의하면서 기상용어로 흡수되었다.

 

 

 

 

한국에서 쓰고 있는 '열대야'란 표현은 일본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도입 초기에는 기준까지 그대로 썼었다. 그러다 2009년에 기상청은 열대야의 기준을 일 최저기온에서 밤 최저기온으로 재정의했다. 일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예를 들어 저녁부터 새벽까지 기온이 25℃ 이상을 유지했어도 아침에 24℃를 찍어버리면 일 최저기온이 아침에 기록한 24℃로 갱신되어 열대야가 아닌 날로 판정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잠을 자던 시간에는 분명히 열대야의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최저기온 때문에 열대야가 아니라고 발표해야하는 괴리가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 최저기온으로 기준을 바꾸었다.

 

다만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신체의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25℃란 온도가 그 차이를 확연히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선으로 보기에는 많이 애매하다고 한다. 즉, 25℃가 열대야의 기준선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한국에서는 장마가 끝난 후인 7월 말 ~ 8월 중순에 발생한다. 이 때는 낮에도 무진장 덥고 밤에도 한낮의 열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쾌적한 수면을 하지 못하거나 불면증세로 인해 피로를 호소한다. 그러다보니 밤에 에어컨을 켜놓고 자는 집이 늘어나며 이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이 가중된다. 만약 이 시기에 정전이 되거나 선풍기, 에어컨 등의 냉방기가 고장난다면 그야말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열대야는 절기상 처서인 8월 23일경을 전후해서 진정된다. 하지만 2010년 일본이나 2016년 한국의 사례처럼 9월 상순까지도 열대야가 지속되는 사례가 간간히 존재한다.

국내에서 연간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귀포(25.4일)이며 그 다음은 제주시(21일)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창원(15.3일)이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다. 참고로 서울의 경우 연간 7일 정도이며 열대야가 제일 적은 지역은 대관령으로 기상 관측사상 열대야가 한 번도 없었다.

 

 

 

 

한편 일본의 연간 열대야 일수의 경우, 홋카이도의 삿포로(0.1일) 같은 북쪽 지방은 열대야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도쿄(27.8일)만 가도 서귀포의 열대야 일수를 뛰어넘고 오사카(37.4일)나 가고시마(51.6일), 나하(99일)처럼 남쪽으로 갈수록 열대야 일수가 초월적으로 많아진다.

 

일본에서는 일 최저기온이 30℃ 이상인 날을 '초열대야'라는 용어로 별도 분류해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 및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뉴스 보도 등에서는 해당 용어가 종종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8월 7일, 강원도 강릉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30.9℃를 기록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여름이 더워지면서 열대야 일수도 당연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서울의 경우 1981년 ~ 201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는 연간 7.3일이였으나 1987년 ~ 2016년간은 10.3일로 3일 늘어났다. 도쿄의 경우 1981년 ~ 201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는 연간 27.8일이였으나 1987년 ~ 2016년간은 29.8일로 2일 늘어났다.

 

 

▣ 원인

 

일차적으로 동아시아 기후대 특유의 습도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기단과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집중되는 한여름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엄청나게 높아지는데 비열이 커지는 특성상 일교차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한여름에 건조한 지중해나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낮에 40℃가 넘는다 해도 해가 떨어지면 20℃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내륙의 사막지대는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습도와 더불어서 여름철 하늘에 적운이 많아지면 야간에 복사냉각이 일어나지 않아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인공적인 원인으로는 도시의 열섬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도배된 수준인 도심 지역에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녹지가 많은 변두리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열대야의 대책으로 도심지 여유공간에 녹지를 조성하거나 흐르는 물을 두어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 역시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대구광역시의 경우, 도심에 녹지 공간을 확충하는 데 노력한 결과 실제로 도심의 온도가 어느 정도 낮아진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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