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굴증후군,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손목 한 가운데의 빈 공간(수근관) 중앙을 통과하는 정중신경(正中神經)이 이런저런 원인으로 인해 압박이 가해져서 장기적인 통증이 일어나거나, 심할 경우 엄지 등이 마비되어 잘 움직여지지 않는 증상 등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특징은 야간 통증으로 자기 전이나 저녁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추운 날에 유난히 손이 시리고 저려온다면 이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중신경의 경로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드물게 통증과 저림 현상이 팔 전체로 뻗치기도 한다. 심각할 경우 근육의 무기력증 및 엄지두덩위축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가락의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창백하고 얼얼한 레이노이드 현상이나 추위를 못 견디는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 원인 및 진단

 

대개 하루종일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들고 있는 사무직 종사자(대개 적절하지 않은 높이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고 쓰는 것이 주 원인으로 추정됨)나 프로게이머 혹은 가위 등을 사용하는 미용사, 40 ~ 50대의 주부들이 잘 걸리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들도 많이 걸리는데 이 경우는 물리적인 이유때문은 아니고 고혈당 상태로 인해 염증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소염제 치료와 함께 정상 혈당을 유지하면 낫지만 이것도 진행이 크게 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관련인자로 갑상샘 기능 저하증, 당뇨병, 임신이 있으며 수근관 내부의 해부학적인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손목뼈의 골절 및 탈구의 후유증,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결핵으로 인한 부종, 드물지만 수근관 내부에 생긴 종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신체검사법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하는데 사용된다.

 

▶ 티넬증후

손바닥쪽 손목주름을 손가락으로 두드릴 때 정중신경의 경로에 따라 마비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 팔렌검사

양 손목을 구부린 채로 서로 맞닿게 두고 1분간 기다릴 경우, 정중신경의 경로에 따라 마비가 나타나는지 알아본다.


▶ 전완 압박 검사

손목 부위나 수근관 부위에서 직접 정중신경 부위를 20초 정도 압박하여 이상 감각의 여부를 관찰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확진하는 검사는 근전도 검사법(EMG)이 있으며 이는 주로 임상적인 증상 및 신체검사법으로도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근전도 검사나 신경전도 검사로도 알아내기가 쉽지 않으며 비교적 양호한 검사 결과에 비해 환자들이 증상을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 예방법

 

증후군인 관계로 아직 명확한 정보는 없는 편이나 어느 정도 예방법은 있다. 컴퓨터 사용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는 마우스를 쓸 때 손목 받침대를 갖추고 인체공학 키보드(마이크로소프트 에르고노믹 시리즈, 키네시스 어드밴티지 등)를 쓰면 어느 정도 예방 및 증상 완화의 효과가 있다. 키보드도 딱딱한 것 쓰지 말고 기계식으로 타감이 있는 것을 쓰는 것이 좋으며 마우스 손목 패드는 생각보다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다.

 

 

버티컬 마우스

 

 

버티컬 마우스라는 마우스도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지만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버티컬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와는 다른 디자인과 조금 큰 편인 사이즈로 인해 사용자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계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타블렛을 사용하는 방법도 예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버티칼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개인차가 존재하며 오랜 시간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사용할 경우 소용이 없는 건 마찬가지라서 만능은 아니다.

또한, 목의 근육과 경추의 문제가 연결되어 손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의료기관에 가서 진찰을 받고 물리치료 및 온열자극치료, 침구치료를 받아 목을 치료함으로서 손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예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이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여 손목을 구조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다.

 

 

 

 

▣ 치료법

 

치료법에는 비수술적 방법과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우선적으로 손목 지지대와 NSAID, 침구치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우선 중립 위치에서 부목 고정, 대개 간단한 손목 보호대 형식의 야간 부목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또한, 가장 보편적인 경구 약제 치료로는 NSAID가 꼽힐 수 있다.

 

그 외 대표적인 것이 주사요법인데 주로 스테로이드제와 아피톡신, 프롤로테라피 그리고 생약성분으로 신바로메틴이 쓰인다. 스테로이드는 주사 치료에서 주로 쓰이는 약제로서 단기적인 효과가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근거에 의한 증명이 되어 있지 않고, 주사를 맞은 3개월 이후에 재발률이 높으며 피부 탈색소화, 지방 괴사, 건 또는 인대 손상 및 파괴, 감염, 혈관 미주 신경 반응, 안면 홍조, 쿠싱 증후군, 혈당 증가, 소화기 궤양 발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프롤로테라피를 할 때에 스테로이드 단독 혹은 소량을 섞어서 주사하는 것은 괜찮으나 스테로이드만 단독으로 대량 주사하는 것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그리고, 아피톡신이라는 것은 구주제약에서 개발한 약품인데 벌의 독에서 약이 되는 성분만을 정제해서 페니실린의 1,200배 항생, 소염효과를 내는 약품이다. 소염효과가 탁월하여 여러 관절질환에 쓰인다. 한의원에서 봉침이라고 놓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프롤로테라피는 간단히 말하자면 몸의 자연치유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환부에 이물질(주사제)을 직접 주사하여 이물질에 대한 몸의 면역반응을 이용해 인대를 자가증식하는 원리이다. 이물질에는 5% 포도당 및 연어에서 추출한 DNA 증식 촉진 제제 등이 쓰인다. 생각보다 아픈 시술이고, 시술 전 소독 및 해부학적 지식 등 전문성을 요하므로 알려진 병의원 등에 가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 유도 하에 정확한 환부에 주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받을 병원이 초음파를 통해 환부를 제대로 파악하여 주사하는가를 잘 알아봐야 한다. 주사요법 외에 비수술적 방법에는 보존치료가 있는데 이는 석고붕대나 보호대를 착용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며 낫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다른 치료와 병행하지 않고 보존치료만 하다가는 손목 근육까지 약화되어 병이 악화되기 십상이므로 보존은 침구 치료, 온열 물리치료 등 다른 치료를 병행하며 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침구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완화 및 신경 재활 등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로 밝혀져 있으며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병원 치료와 침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적 방법은 간단히 말해 가로 손목 인대를 끊어버리는 수술로, 정중신경이 수근관을 지날 때 받는 압박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정중신경이 수근관을 통할 때 이 가로 손목 인대가 고무 밴드처럼 압박하는 모양새가 나오는데 뼈를 어떻게 하는 것보다 인대인 가로 손목 인대를 끊어 버리는 게 더 쉽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인대가 끊어진 것이라서 수술 후에는 손을 잘 못 쓴다. 가볍게 마우스를 쓰거나 숟가락을 드는 것은 길어도 일주일 뒤면 가능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할 때는 손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수술 시간 자체는 무척 짧은데 전문으로 수근관 수술하는 곳에서 받으면 1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이러한 전통적 개방술 이외에도 내시경을 이용한 감압술이나 최소 절개를 통한 감압술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1년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6개월동안 낫지 않고 악화된 경우, 엄지와 검지의 지속적인 감각이상이나 엄지손가락과 그 밑의 근육이 위축되어 전반적인 손의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보다는 수술 치료가 더 낫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수술은 수술이라서 합병증으로 연부조직 감염 또는 손바닥 신경이나 근육의 손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항상 신중하게 결정해야하며 수술을 받더라도 수부 전문 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는 게 좋다.

 

문제는 수술을 해도 원인이 되는 정중신경을 치료한 것이 아닌, 그저 인대를 끊어 압박을 받는 것만 해결했기에 재발하거나 다른 손목인대의 파열(TFCC나 주상월상인대)이 나타나기 쉽다는 우려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자체의 원인이 '손의 과도한 사용'이다 보니 이러한 생활습관이나 직업적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 없이 수술만 했다가는 금방 재발하므로 요즘에는 수술보다 환자 개인의 노력과 재활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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