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으로 물집(수포)을 동반한 아픈 뾰루지(발진)가 몸의 한 쪽에, 주로 줄무늬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통증이 매우 심하다. 이는 수두를 일으키기도 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함으로써 나타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 없이 신경 세포 안에, 혹은 드문 확률로 척추신경절이나 뇌신경, 자율 신경계 신경절의 위성 세포 안에 숨어있게 될 수 있다. 수두에 감염된 지 수 년, 혹은 수 십년 뒤에 이 바이러스는 세포막을 깨고 나와 신경 섬유를 따라 이동해 해당 신경에 근접한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킨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신경 부분에 속한 한 개 이상의 신경절에서 나와서 같은 피부신경절(하나의 척수신경과 연결된 피부 부위) 내에서 확산되며 통증을 동반한 뾰루지를 유발한다.

 

 

 

 

보통 뾰루지는 2 ~ 4주 후에 낫게 되지만 일부는 수 개월 또는 수 년동안 신경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고 한다.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몸 안에 숨어있게 되는지, 어떻게 다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세계적으로 대상포진 발병 비율은 한 해 건강한 사람 1천 명 당 1.2 ~ 3.4명 꼴이며 65세 이후의 경우에는 1천 명 당 3.9 ~ 11.8명 꼴로 증가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 특유의 뾰루지가 발견된 지 72시간 내에 7일에서 10일 동안의 투여를 시작하면 통증과 발병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

 

 

 

▣ 진단

 

일단 뾰루지가 나게 되면 눈으로만 진찰하고도 이 병을 알아볼 수 있는데 이렇게 특징적인 모양으로 뾰루지가 나는 병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역시 이러한 모양의 뾰루지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챙크 시험은 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지만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분별하지는 못한다.

 

뾰루지가 없는 상태에서(대상포진의 초기나 후기, 혹은 무발진성 대상포진의 경우) 대상포진은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뾰루지와는 별도로 대부분의 증상은 다른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몇 가지 병리검사를 통해 대상포진을 진단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하는 검사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대응 lgM 항체를 혈액에서 검출하는데 이 항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기에 있을 때에는 검출이 안되며 바이러스가 활동하여 뾰루지가 난 상태에서 검출된다.

 

 

 

 

▣ 증상

 

주요 증상으로는 붉은 반점, 수포, 농포, 딱지, 두통, (대상포진성) 통증이 있는데 초기에는 피부 주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이것이 수포로 변하면서 신경줄기를 타고 피부 전체로 확산된다. 게다가 이 수포는 신경줄기를 타고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화끈거리면서 제법 아프다. 다만 열에 한 두명 꼴로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다. 경우에 따라 통증은 전혀 없는 대신 벌레 물린 것처럼 가렵기도 하다. 그런데 통증이 덜하다고 해서 치료를 게을리하면 안되는데 대상포진 급성기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신경통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통증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무지 아프며 일반 진통제로는 감당이 안된다. 머리에 발병나면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는 느낌이 수시로 든다.

 

또한, 간혹 안구에 발생하는 경우 시력이 저하되다가 더 나아가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뇌로 전이될 경우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등 생각 외로 위험한 피부질환이다.

 

 

▣ 대상포진의 진행

 

 

(1) 밀집한 작은 융기들이 (2) 물집이 된다. (3) 물집에는 임파액이 차고 터지며 (4) 딱지가 떨어지고 결국에는 사라진다. (5) 신경의 손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 감염성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을 건드리면 바이러스에 노출돼 수두에 걸릴 수 있다.

 

수두는 면역력이 낮은 계층이나 임산부, 아기에게는 치명적이므로 대상포진 환자는 이를 조심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신체를 노출시키는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

 

 

 

 

▣ 예방

 

2007년 10월, 미국에서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을 승인하였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백신을 50세 이상의 성인 수 만명에게 접종한 결과, 대상포진의 발생이 절반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가 1/3로 줄어 대상포진의 예방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의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상태이므로 만성적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과도한 피로, 두뇌노동을 요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및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 치료방법


치료의 목적은 통증과 그 지속시간을 제한하고 대상포진의 지속 기간을 줄이며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에는 증상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은 대상포진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뾰루지가 사라진 후에 나타나는 통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50세 미만의 사람에게는 매우 드물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없어진다. 나이 든 사람들은 통증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70세가 넘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 중 85%는 대상포진 발병 후 1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졌다.

 

 

 

 

▶ 진통제

 

약하거나 그리 심하지 않은 통증을 겪는 환자는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진통제로 치료할 수 있다. 칼라민을 포함한 로션을 뾰루지나 물집에 바를 경우 증세가 완화될 수 있으며 때때로 심한 통증에는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수 있다. 딱지가 지고 나면 캡사이신 크림(조스트릭스)이 사용될 수 있다.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및 신경차단도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병용하여 가바펜틴을 투여할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항바이러스

 

항바이러스제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복제 활동을 억제하고 최소한의 부작용으로 대상포진의 병세와 지속기간을 줄여주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약품 중에서 아시클로비어가 기본 치료제로 처방되어왔지만 새 약품인 발라시클로비어와 팜시클로비어의 효과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다. 이 약품들은 예방(예를 들어 에이즈 환자에게)과 급성 발병의 경우에 모두 쓰인다. 항바이러스 제제를 이용한 치료는 면역성을 가진 50세 이상의 사람들 중 대상포진을 겪는 모두에게 권해지며 뾰루지가 나타난지 72시간 내에 투여할 경우 효과가 더 좋다. 면역 결핍인 환자에게서 대상포진과 함께 나타나는 합병증은 아시클로비어 정맥주사로 증세가 완화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반복적인 발병확률이 높은 사람의 경우, 보통 아시클로비어를 5일 동안 경구 투약하면 효과를 본다.

 

 

 

 

대상포진의 피부 증상은 대체로 잘 낫는다. 면역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질환(당뇨, 에이즈, 백혈병 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냥 놔둬도 피부증상은 2 ~ 3주 안에 사라진다.(흉터가 심하게 생길 수 있으니 피부과 치료는 필수) 그러나, 정말 무서운 건 피부증상이 다 나아도 통증이 수 개월에서 수 년간 계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무섭다.

 

일단 한번 나으면 재발률은 약 5%대로 높진 않지만 완치하기가 쉽지않은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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