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되면서 움직임에 상당한 제한을 주고 만성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으로, 남이 붙잡고 움직이려고 해도 염증때문에 정상적인 범위만큼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주로 50대에서 어깨관절에 통증과 함께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흔한 질환이라 하여 오십견이라고 하였으나 요즈음은 생활환경의 변화와 환자군의 변화로 40대 정도의 이른 나이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병명이 더 적당하다.


유병율은 전체 인구의 2 ∼ 5%로 보고되고 있으며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10 ∼ 3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하기 쉬운 연령은 40 ∼ 60세이고 환자의 70%가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 및 어깨관절 운동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다른 질환의 존재를 배제할 수 있을 때 내리는 진단이다. 따라서 하나의 원인이 있다기보다 여러 원인에서 나타날 수 있다.

 

 

 

 

▣ 원인

 

원인은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외상 혹은 수술 후 발생한 관절낭 섬유화, 당뇨, 갑상선 질환,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 심지어는 흉곽의 종양, 주변 뼈 골절의 과거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원인들에 더해져서 과도한 어깨의 사용, 잘못된 자세 등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섥혀서 나타나는 것이 오십견이라는 것이 최근 의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오십견을 제대로 치료하고 싶으면 과거 병력과 복약력, 직업력 등을 자세히 문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증상 및 예후

 

보통 어깨에 잘 발생하며 양쪽보다는 한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며 좌우 관절의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대개 경미한 손상 이후에 어깨 관절 부위에 깊은 둔통(무지근하게 아픈 것)이 시작되어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데 의학적으로는 관절운동에 제한이 온다고 표현한다. 보통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그 이후에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이 나타난다. 관절운동 제한은 거의 모든 방향으로 같은 정도로 나타나는데 환자들은 팔을 들어올릴 수 없음을 불편해한다. 또한, 통증이 야간통으로 나타나는지라 수면에도 지장이 오게 된다.


흔히 처음 3 ~ 4개월에 걸쳐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이 진행되다가 이후 3 ~ 4개월에 걸쳐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통증은 점차 가라앉으면서 관절운동만 좀 불편하게 되다가 이후 서서히 운동도 편해지게 된다. 문제는 이게 개인차가 심한 편인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경우 충분한 시간이 경과된 후에도 관절운동에 제한이 남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증상의 진행은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분류한다.

 

▶ 통증기

 

어깨관절에 통증이 심하게 오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약 3 ∼ 6개월까지 진행되며 주로 야간통이 심하고 관절이 통증 때문에 움직이질 못하면서 점차 굳어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 팔을 잡고 수동적으로 천천히 관절운동 범위를 검사해보면 제한없이 정상 관절운동 범위가 유지됨을 알 수 있다.

 


▶ 동결기

 

본격적으로 어깨관절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시기이다. 약 6 ∼ 12개월까지 진행되는데 어깨관절 전 운동범위에서 능동운동뿐만 아니라 수동운동(의사가 돌려보는 운동)까지 감소하며 실제로 어깨관절 통증은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 용해기

 

굳어져있던 관절이 서서히 풀리면서 관절운동 범위의 회복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약 12 ∼ 24개월까지 진행되며 보고에 따라서는 36개월까지도 지속된다. 환자는 통증없이 움직일 수 있는 운동범위가 점차 늘어나면서 관절운동 범위의 끝에서만 통증을 느끼나 이 후 점차 이러한 증상도 소실되게 된다.

 

 

 

 

▣ 진단

 

이학적 소견과 방사선학적인 진단이 주가 된다.


이학적 소견으로는 어깨 관절의 모든 방향의 능동 및 수동 운동의 감소가 뚜렷하며 특징적으로 어깨 관절의 내회전과 외회전이 먼저 제한되고 국소적인 압통 부위는 잘 관찰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깨 근육 주위의 근육(회전근개) 근력은 흔히 정상이지만 어깨 운동시 통증이 발생하며 움직임이 많이 제한된다. 대개 어깨를 30도 이상 잘 들어 올리지 못한다.

방사선 검사로는 골절이나 기타 관절의 이상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x-ray 촬영을 하며 특이적으로 관절 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 어깨 관절강이 좁아져서 관절막이 늘어져 보이는 부위와 견갑하근 점액낭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혹시 회전근개의 이상이 의심되면 MRI을 찍어 볼 수 있다.


사실상 오십견을 진단하기 위해 방사선 촬영을 하지는 않으며 다른 질환이 있는지 의심될 때 추가적으로 촬영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 치료방법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오십견 예방을 위해 외상 후 혹은 어깨 통증시 장기간의 고정을 피하여 어깨 관절이 굳는 것을 피해야 하며 치료 목표는 통증 감소와 어깨 관절운동 회복이다. 염증과 석회화로 굳어진 어깨를 단계적으로 뜯어서 움직이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운동치료이자 스트레칭이다. 환자의 60% 정도에서 저절로 소실되나, 앞서 말했듯이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재발율이 높고 관절운동의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오십견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운동치료는 기본적으로 앞쪽 굽힘, 안쪽 회전, 바깥 회전, 가로 몸통 모음의 네 가지 스트레칭으로 구성되며 하루 4 ~ 5회 시행하여야 한다. 스트레칭 방법은 유튜브 등에 자세히 나와 있으나 되도록이면 병원에서 의사와 운동치료사의 지도 하에 실시하는 게 좋다. 이유는 환자가 스트레칭시 통증을 인내할 수 있도록 운동 전에 예방적으로 통증약을 사용할 경우가 있으며 관절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환자의 염증을 감소시켜 스트레칭 운동을 인내하고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운동 시작 전 열 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스트레칭을 활성화시키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도움을 받아 운동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다음 그림을 참조하면 운동요법이 대강 어떤 식으로, 어떤 걸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는 어깨 강직과 관련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오십견과 관련된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데 통증으로 인해 적극적 재활치료의 참여가 힘든 초기 단계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 강화 효과를 얻기 위해 프롤로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야간통이 너무 심하여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어깨위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통증 치료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물리 치료도 좋은 방법인데 경피적 전기자극, 초음파, 열, 냉동요법 등을 포함한 물리 치료들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사용된다. 이와 같은 물리 치료들은 재활치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만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표층 열과 초음파와 같은 심층 열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칭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되며 냉동요법은 주로 초기에 통증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다양한 물리 치료 기구와 도구들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행해주는대로 따라가면 좋다.

 

 

 

 

그 외에도 관절낭 팽창술이나 마취 후 도수치료 등이 있으나 아직 그 위험성 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특히 마취 후 도수치료는 부상(상완골 골절이나 어깨관절 탈구)의 우려도 있으므로 일부 병원만 시행하는 추세이다. 관절낭 팽창술은 물을 이용하여 관절낭을 팽창시키는 치료법인데 최근에는 연구 결과가 많이 쌓여 유용하다는 보고도 많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최소 4 ~ 6개월의 적절한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강직과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 관절낭 유리와 개방 관절낭 유리 방법이 있다. 한 마디로 내시경을 관절에 넣어서 유착된 어깨 관절낭을 찢어서 넓혀주는 방법이다. 개방적 수술은 12 ~ 18개월까지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하지 않는다.

 

한방 침, 뜸, 추나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오십견을 견비통이라고 하는데 견비통에 대한 일반침과 물리치료의 병행 치료는 그 효과가 명백하고 임상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밝혀져 있다. 통증 개선, 가동범위 개선, 어깨관절 기능 개선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일반침 단독 치료보다는 뜸, 전기침자극, 물리치료 병행을 권고한다고 하니 병원 치료와 함께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십견 스트레칭 운동법

 

 

▣ 기타

 

소염 진통제는 자주 복용하면 간기능이 망가지거나 심장에 무리가 오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너무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간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좋지 않다. 만약 간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거쳐서 결정해야 한다. 또한, 오십견은 관절의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흡연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어도 통증기때라도 흡연을 줄이거나 금연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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