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실세 최순실

 

1986년부터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에선 최태민과 그의 5녀 최순실이 교묘하게 재산을 착취하고 전횡을 일삼아 문제가 되었다. 또, 최태민에게 우선 보고해야 이사장(박근혜) 결재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무렵 재단 잡지사 기자들의 파업과 직원들의 농성도 모두 ‘외부 세력’이라고 표현된 최태민·최순실 부녀의 간섭이 원인이 됐다. 분란은 1990년 11월 15일 박근혜가 여동생 박근령에게 이사장직을 넘길 때까지 계속됐다. 최순실은 그 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활동을 조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은인처럼 생각한다고 한 사이비 종교인 최태민의 딸이라 박 대통령과도 '언니 동생'하는 사이로 매우 각별한 사이다. 일례로 2006년에 박근혜가 서울시장 선거 유세 현장에서 습격을 당했을 때에도 최순실에게 간호를 받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입었던 한복도 최순실이 주문하여 지어준 것이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2013년 7월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박 대통령이 입고 있던 옷은 공교롭게도 최순실이 전에 입고 다니던 옷과 똑같이 생겼다는 보도도 있었다.

 

승마 선수인 최순실 딸 정유라 씨가 승마 국가 대표에서 탈락하자 박 대통령이 직접 문체부 승마협회를 감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 감사 결과에서 "승마협회도 최순실 씨 측도 문제가 있다"라는 결론이 나자 박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을 불러 직접 감사를 수행했던 문체부 과장과 국장의 이름까지 찍어 경질 지시를 내렸다.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입학 뒤 승마 훈련을 이유로 제대로 등교하지 않는 정유라가 학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칙 개정’을 하였다.

 

 

우병우의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이 관여했다고 한다. 최순실은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휘두르는 실세 중의 실세였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최순실이 살던 집에 이사를 왔다고 한다.

 

2014년 박관천 전 행정관이 최순실 건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받더라도 저게 무슨 헛소리인가 하면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는데 2년이 지난 상황에서 그 복선이 수습된 셈이다.

 

 

▶ 사이비 종교 논란

 

그저 그런 동네 아줌마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 영세교의 교주 노릇을 한 최태민의 후계자로 지목 받는 여자라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즉, 박근혜는 최태민과 최순실의 부녀 2대에 걸친 사이비 종교 신자였고 그리하여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내용의 논란이다.

 

인터넷 등에서 '영생교'의 창시자가 최태민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영생교와 최태민은 무관하며 비슷한 이름의 '영세교'라는 사이비 종교의 창시자가 최태민인 것으로 JTBC의 취재결과 밝혀졌다.

 

 

▶ 박근혜와 최태민의 부적절한 관계

 

 

최순실의 부친, 사이비종교를 창시하고 그 교주 노릇을 한 최태민은 70년대부터 육영수를 성대모사 하는 등 박근혜를 현혹하여 몸과 마음을 지배했다고 한다. 박근혜를 조종하면서 그 이름을 팔던 그의 주변에는 지금의 최순실이 그러하듯 각종 이권 개입과 횡령, 사기 및 융자 알선 등 권력형 비리 그리고 온갖 여성과의 스캔들 의혹이 들끓었다.

 

최태민의 구국선교단은 박정희의 지시로 창설되었으며 그 목적은 민주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함이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전 목사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 씨를 불러 민주화 운동을 하는 진보 기독교 세력이 강하다며 이를 견제할 세력을 만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최태민 씨에게 보수 기독교 세력의 결집을 주문한 셈이다.

 

2016년 11월 1일, 박근령 씨의 남편 공화당 신동욱 총재가 당분간 인터뷰가 어렵다는 박근령 씨의 입장을 CBS 김현정(PD)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전달했다. 이 날 인터뷰에서 신동욱 씨는 박근령이 "최태민의 등장은 육영수 여사 서거 이전이며 박근혜의 재무부터 옷 입는 것까지 수 십년 전부터 최태민 일가가 관리했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박근혜가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당시 6억원(당시 강남구 은마아파트 기준 약 30채 가격)을 최태민 일가가 종잣돈으로 삼아 부를 축적했을 것이며 최태민과 최순실, 정윤회 3인방은 오장육부 중 한 장기에 불과하고 최순실의 대포폰 4개를 조사해보면 의원들의 이름이 많이 등록돼있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말했다고 밝혔다.

 

 

 육영수의 여우 목도리

 

"박근령 전 이사장은 ‘나는 부모님 유품을 단 한 점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측근

 

자식들에게도 없는 부모님 유품이 최순실 손으로 넘어갔다.

 

육영수의 유품인 흰여우 목도리가 암시장에 매물로 나온 시점은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하고 몇 개월 지난 2013년 봄철이었다. 당시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재력가들 사이에서 이 목도리와 귀고리가 찍힌 사진이 나돌았다고 한다. 실물이 아닌 사진으로 매입자를 먼저 찾았다.

 

육영수 유품 암시장 거래 의혹을 제법 잘 아는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은 1979년 10·26사태 이후 청와대를 나올 때 박정희와 육영수의 유품들을 챙겨서 서울 신당동 집으로 갖고 갔다. 이 유품들은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에서 보관했다. 그 유품 중 일부인 여우 목도리 등을 최순실씨가 소유하게 됐고 최씨가 이를 자신의 집안 사람을 통해 암시장에서 팔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그 여우 목도리를 샀던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 ‘육영수 유품을 샀다’고 말하면서 소문이 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박지만 회장이나 박근령 씨도 육영수 유품이 팔린 사실을 알고 있으며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진짜 최고 실세 최순득 논란

 

사실, 최순실은 행동대장으로서 박근혜를 조종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었고 그 최순실 위에 군림하며 진짜 최고 실세 노릇을 한 사람이 바로 언니 최순득이라는 논란이다. 즉, 최순득 - 최순실 - 박근혜로 내려오는 실세 구조로, 이 주장에 따르면 박관천 경정의 말과는 달리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는 대통령 직책을 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 서열의 3위 안에조차 못들었다는 소리가 되고 만다. 당연히 국민들은 "까도 가도 끝이 없다", "비선 너머의 비선이냐", "도대체 누가 진짜 보스냐"면서 박근혜를 두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하고 있으며 최순득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이밖에도 장시호 역시 '진짜 최고 실세' 논란에 거론되며 역시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원래 이름은 '장유진'이었으나 '장시호'로 개명한 사람인데 최순득의 딸이자 최순실의 이종 조카다. 까도 까도 이렇듯 정말 끝이 없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차라리 이 최씨 집안을 싸그리 다 조사해야 할 지경이다. 누가 진짜 최고 실세든 간에 박근혜의 주도 하에 온갖 특혜를 다 받고 패악질을 부리면서 국민 세금을 억 내지 백 억 단위로 해쳐먹었다는 이야기는 항상 따르고 있으며 그 돈을 다 합쳐 놓고 보면 정말 조 단위도 나온다.

 

 

▣ 최순실의 개입

 

 

최순실은 2015년 가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한 부분을 맡아 일해달라며 권유를 하며 기획 단계부터 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했다. 2016년 2월 K스포츠재단의 정동구 초대 이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물러난 후 최순실은 K스포츠의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로 드나들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정동춘을 앉혔다. 4월에는 해외에 있던 안종범 수석이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했다. 한편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장도 9월 19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사임했다.

 

그동안 어렴풋하게나마 연결이 되었던 최순실과 K스포츠 재단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 2016년 10월 18일 경향신문에서 단독 보도한 <K스포츠 ‘대기업 80억’ 요구 사업, 독일의 ‘최순실 모녀회사’가 주도>에서부터이다. 독일에 최순실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비덱이라는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 비덱이란 회사가 K스포츠 재단을 통해 자금지원을 받으려 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안갯 속에 있었던 최순실과 K스포츠 재단과의 관계가 확실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SBS 보도에 따르면 4대 기업으로부터 각각 80억씩을 K스포츠 재단을 통해 지원받으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역시 최순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던 '더블루K'라는 회사가 드러나게 되었다. 더블루K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며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 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해당 회사는 대기업 모금 논란이 터지자마자 야반도주하듯 사무실을 폐쇄했다. 드러난 바에 의하면 이 회사가 설립된지 고작 4개월여 만에 문체부의 스포츠단 창단 대행도 맡았다고 한다. 또한 '코어플랜'이라는 회사도 역시 등장했는데 이 회사 역시 유령회사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유령회사들을 통해 독일로 자금을 유출하고 있지 않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독일 지역지 <타우누스 차이퉁>에 따르면 최순실이 세운 회사가 14개 더 있다고 한다.

 

 

최순실은 체육에 관심이 많다고 주위 사람들은 증언한다. 딸에게 승마를 시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유아스포츠 사업을 해보려고 시장조사를 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담당 국장과 과장이 최순실의 뜻을 거슬렀다가 옷을 벗을 정도로 체육계에 영향력이 막강하다. 최순실은 미르 재단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이 자체적으로 기획했다는 미르 재단 이사진 중에 전경련 출신은 없고 최순실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입을 340만 원짜리 한복을 김영석에게 주문해서 전해준 당사자가 최순실이라고 한다.

 

 

▣ 청와대의 압력에 의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들에 돈을 걷은 정황

 

청와대 안종범 수석의 압력에 의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에 재계 서열대로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어 774억 원을 출연했다. 안종범 수석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수시로 연락하는 사이라고 한다. 두 재단은 기업들에게 나흘 안에 출연금 납부를 하라고 독촉하였다. 기업들은 이사회 규정까지 어겨가면서 두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는데 이사회에 보고만 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무단으로 출연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 의문투성이인 허가 과정과 회의록 날조

 

 

문화체육관광부는 재단이 법인 신청을 했던 당일에 검토를 마치고 보고서를 작성한 후 다음 날 허가증을 발급했다. 법인 신청 후 발급까지 평균 27.2일이 걸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특혜나 졸속 검토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관련 서류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근무하는 담당 공무원이 이례적으로 직접 서울특별시로 와서 받아갔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회의록이 매우 부실하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회의록이 비슷하다 못해 거의 판박이인데 회의 장소, 회의 순서와 안건 등 참석자 이름만 빼고는 완전히 똑같다. 창립 총회 당일 대관 기록도 없고 회의록에 등장하는 기업 인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가짜로 판명되었다. 출연 재산 잔액 증명 등 관련 서류도 없었다. 심지어 K스포츠 초대 이사장 정동구는 회의록이 작성될 때 본인이 이사장이 된 줄 몰랐다고 한다. 정동구 이사장은 “회의록 등에 내 서명이 있지만 이는 나중에 재단 사무처에서 서명을 요구해와 한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는데 K스포츠의 회의록에서 한진(대한항공)의 김모 전무가 발언하는데 한진은 K스포츠 출연하지 않았고 미르재단에만 기부했다. 즉, 미르재단 회의록에 있어야 할 사람이 K스포츠 회의록에 있다는 말이다.

 

 

▣ 재단의 활동

 

▶ 박근혜 정부와의 유착, 평창 올림픽 관련 사업 개입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당시 미르재단은 1년, K스포츠는 9달 정도 운영됐는데 대부분 박근혜 정부 관련 활동이다.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우간다 순방, 에티오피아 순방 때 K스포츠가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주최했고, 미르재단은 프랑스 순방 때 요리 시식행사를 진행했으며 박근혜 정부의 역점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 사업에 정부 차원의 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깊이 관여해왔다. 박근혜 정부의 아프리카 원조사업 'K밀'에도 미르의 직원이 입찰업체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미르가 납품한 기업이 입찰되었다. 미르는 이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쌀파우더, 쌀과자 등을 개발해왔다.

 

애초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자체가 차기 정권 이후를 대비한 큰 플랜의 일부였음이 드러났다. 대통령의 퇴임이 점점 다가오고 레임덕이 가속화되자 최순실은 영구 독일 이주를 계획하는 한편, 그 뒤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평창 올림픽과 관련된 이권에 개입한 것. 이를 위해서 스포츠 계열 인사들과 인맥을 가지고 있는 측근 장시호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사단 법인을 내세워 철거할 계획이었던 강릉빙상장을 존치시켜 이용할 플랜을 짰고 그것이 총리주재회의를 통해 성사되었다. 최순실 또한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더블루K와 협력사인 누슬리를 앞세워 평창 올림픽 시설 공사의 수주를 따냈다. 각 부처가 이에 적극 협조한 것은 당연지사. 얼마나 최순실이 여기에 공을 들였는지 이미 이래 저래 매입한 평창군 지역 부동산만 25만㎡가량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비선 실세의 힘으로 투기가 성사된 하남시 땅의 매입금이 들어갔다는 건 덤. 한마디로 온 우주가 아니라 온 정부가 나서서 최순실을 도왔다.

 

 

▶ 미르재단의 갑질

 

미르재단은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의 집’(서울 중구 필동)에 프랑스 요리학교를 추진하면서 음식 재료 이동 엘리베이터 설치, 전기·가스요금 등 여러 가지 협의를 했는데 특히 절반값 임대료를 요구하며 갑질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재단에 미르와의 회의 결과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없다"고 하였다.

 


▶ 최순실의 친구, 차은택의 전횡

 

최순실과 밀접한 사이인 고영태의 소개로 만나 최순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차은택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CF 감독으로 미르재단에 깊숙히 관여하였고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2015년 1급 고위공무원인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이 후 노웅래 더민주 의원이 27일 국감에서 “이사장님, 사무총장님, 각급 팀장들까지 (미르재단에) 전부 차은택 단장 추천으로 들어온 건 맞다.”라는 미르재단 관계자의 녹음 내용을 공개하면서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감독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5년 3월 녹취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차은택 씨의 측근인 대통령 순방 행사 담당업체 대표가 차 씨로부터 들었다면서 돈이 곧 들어올 것이며 그 돈줄은 바로 '재단'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 정황상 차씨가 향후 정부측 주도로 어떤 재단이 설립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 문화체육관광부를 주도

 

차은택은 미르재단 출범이후 문체부에서 전권을 휘두르며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고 한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차관이 결재하다 모르면 차씨에게 전화해 물어본다고 밝혔다.

 

 

▷ 늘품체조

 

문화재단 미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차은택은 뮤직비디오 감독에서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뒤, 8개월 만에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이후, 체육진흥공단이 2년간 개발한 코리아 체조가 버림받고 한순간에 '늘품체조'로 뒤집히는데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코리아 체조는 체육진흥공단이 타당성 검토부터 제작 완료까지 2년을 소모했지만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씨가 개발한 늘품체조가 갑자기 채택되었다. 코리아 체조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체조로서의 완성도 또한 코리아 체조 쪽이 앞선다. 심지어 코리아 체조의 제작발표회를 축소하고 언론보도를 자제하라는 지침까지 내려갔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아름 씨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늘품체조를 본인이 제안한 것으로 거짓 해명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 문화 컨텐츠 벤처 단지 사업

 

2015년 정부가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 컨텐츠 벤처 단지를 만든다며 관광 진흥기금 150억원을 끌어다 썼다. 사용 목적이 엉뚱한데도 기재부는 바로 다음 날 승인했다. 당초 문체부가 편성한 예산은 26억원. 그런데 지난해 7월 갑자기 예산이 7배 가까운 171억원으로 늘었고 부족한 돈 145억원은 관광진흥기금에서 끌어왔다.

 

 

▷ 밀라노 엑스포 감독

 

2015 밀라노 엑스포 5개월을 앞두고 전시감독이 차은택씨로 교체되면서 관련 예산도 40억이 증가 했다. 문체부는 시공테크가 차은택을 임명했다는 입장이지만 시공테크는 우리와 관계없고 한국관광공사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기 더민주 의원은 "산자부에서 주관해온 밀라노 엑스포가 박근혜 대통령의 밀라노 방문 보름 전에 갑자기 문체부로 주무부처가 바뀌고 발주처는 코트라에서 한국관광공사로, 전시감독은 M교수에서 차은택씨로 변경됐다."며 "심지어 이전 예산 215억원에서 330억원으로 예산도 뻥튀기됐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에 사용된 작품들은 관광공사 한식문화체험관 등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컨셉트가 변경되었다. 변경을 지시한 청와대 비서관은 차은택의 외삼촌인 김상률 당시 교육문화수석 밑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한 달 뒤 차은택이 본부장을 맡고 있던 문화융합본부를 통해 관광공사 3 ~ 5층에 한식문화를 단일 테마로 하는 체험관을 설치하는 방안이 확정되었고 예산 역시 20억원이 증액되었다. 이 과정에서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서 사용한 콘텐츠(영상 등)·설비 등의 활용 방안을 검토해 발주처가 요구할 경우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한 달 뒤인 2015년 11월 관광공사가 발주한 18억 9천만원짜리 프로젝트인 한식문화시 조성 용역을 따낸 건, 위에 언급된 전시전문업체 시공테크였다. 시공테크를 용역 수행 사업자로 선정하는 심사에는 김동희 한식재단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시공테크는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운영을 맡았던 업체이고 한식재단은 당시 엑스포에서 한식관을 운영했다.

 

 

▷ 금융개혁 광고

 

금융위원회가 2015년 말 1억원대 금융개혁 광고를 발주하며 종전 거래 업체에 제작을 맡기고 시사회까지 마쳤지만 최종 단계에서 청와대 반대로 업체를 바꾸었다. 광고업체 교체 과정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현 정책조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했다는데 경제수석이 금융위의 1억원대 광고 계약 건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해당 업체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근이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과 대기업 계열 광고사 인수 문제를 놓고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탈락 배경에 차은택이 있다고 한다.

 

 

▣ 고영태와의 밀접한 관계

 

최순실과 고영태를 둘 다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두 사람은 최씨가 자주 출입하던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태는 '빌로밀로' 가방업체를 운영했다. 이 가방은 박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당선 뒤 들고 나와 유명해졌다. 그 뒤부터 '박근혜 가방'으로 불렸다. 최씨는 고씨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시켜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적인 관계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최소한 2014년 이후부터는 사업을 함께 도모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고원기획, 모스코스, 코어플랜 등 최씨와 고씨가 연돤됐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여러 법인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TV조선은 고원기획의 존재를 보도하며 "고영태씨의 '고'와 최순실씨 개명이름 최서원의 '원'을 합쳐 '고원기획'이라는 이름이 나온 걸로 안다."는 미르재단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아무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에 의하면 "최순실씨에게 차은택씨를 소개한 것은 고영태 씨"라고.

 

 

▣ 국정을 주도하다

 

고영태의 연설문 증언

 

 

고영태에 의하면 최순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고 한다. 주어는 그 동안 자신과 관련된 얘기를 마치 혼이 빠져나간 것 마냥 남 얘기하듯 하는 말하기 방식. 즉, 듣는 상대방을 유체이탈 시키는 화법이 아니라 말하는 본인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인 양 자신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유체이탈 화법이 논란이 되었기 때문에 고영태 발언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쯤 되어 일각에서는 현 정권을 최순실 정권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 청와대 핵심 기밀 문서 조직적 유출 및 개입

 

2016년 10월 24일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로 인해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중요 서류들을 사전에 받아보고 검토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었고 이로부터 약 20시간 뒤인 25일 오후 4시경,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일정 부분 시인하고 사과함으로써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JTBC에 의해 최순실이 버리고 간 태블릿 PC(삼성 갤럭시 탭)에서 대통령의 연설문 파일이 44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어 탄핵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파장이 매우 크다. 더구나 문서작성자가 최순실의 딸 '유연'으로 표기되어 있어 딸이 개입한 정황도 있다.

 

JTBC가 태블릿 PC를 입수했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시정연설하기 이틀 전 알았고 백방으로 방송을 막아보려고 했고 세무조사 협박을 했는데 손석희 사장이 버텼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6년 10월 24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는 대통령 연설 전 최순실에게 완성된 대통령 연설문을 보고하고 수정을 요청했다. 과거 "그런 일은 봉건시대에도 없는 얘기"라고 잡아뗐던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과 모순된다. 또한 최순실과 박근혜는 단순한 선후배(언니 동생) 관계가 아니었다.

 

이 사건을 최초로 폭로한 JTBC가 해당 자료들을 수집한 과정은 이렇다. 최순실이 독일로 도피하면서 버린 수 개의 사무실 중 하나에 취재진이 취재를 시도했고 조사 중 최씨가 도피 전 개인물품을 버리기 위해 관리인에게 처분을 맡긴 쓰레기들 사이에서 한 태블릿 PC(삼성 갤럭시 탭)을 발견한 것이었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태블릿에는 청와대와 관련된 200여 개의 파일이 들어 있었으며 방송 당일 확인된 기간은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였다. 파일의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연설부터 수상 소감, 박 대통령이 입을 의상, 국무회의 및 청와대 수석회의 발언, 대법원장 면담자료,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통화 참고 자료, 중산층 문제와 가계부채 대안 등으로 청와대 정책사안 및 국무회의 등 주요 행정자료, 심지어 외교와 경제전략, 고위공무원단 인사권까지 최씨가 영향을 끼쳤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한편 최씨에게 문서를 넘길 때는 이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이메일은 계정이 폐쇄된 상태라 확보된 200여 개의 문서 외에 추가적인 문서가 더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TBC 측은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의 역할이라고 선을 긋고 확보된 200여 개의 문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JTBC는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을 담은 연설을 하기 하루 전에 최씨가 이 연설문을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당시 연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 성명이 나오는 등 국내외에 반향을 일으킨 내용이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마련된 자료였다고 JTBC는 설명했다.

 

또한 최씨가 국무회의와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민감한 청와대 내부 문서도 발표 전에 받았다고 한다. 문서를 주고받으며 내용을 고친 흔적도 확인됐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8월 5일에 전격 단행한 청와대 비서진 교체와 관련한 자료를 최씨가 받은 건 하루 전날이었다. JTBC가 단독 입수한 자료 중에는 '국무회의 말씀'이란 제목의 문건도 있었다.

 

문건에는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청와대는 하루 뒤인 5일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을 대거 교체했다.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이 새 비서실장으로 등용됐다.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미래전략수석, 고용복지수석이 교체됐다. 비서실장을 비롯해 10명의 수석비서관 중 4명이 교체된 전격 인사였다. 청와대가 이를 발표한 것은 이튿날(5일) 오전이었다. 최씨가 청와대 인사 결정을 하루 전에 미리 알았던 것이다.

 

JTBC 취재진은 최씨 측이 공개도 안 된 일부 청와대 핵심 문건을 수정한 정황도 포착했다. <21차 수석비서관회의>이라는 제목의 문건이다. '어려운 국정상황에도 흔들림없이 민생해결에 전념'이라는 부제도 달려 있다.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고 내용 순서를 바꾸는 등 수정 흔적이 역력하다. '마무리 말씀'으로 소개된 창조경제의 경우 '미래수석 보고 사항'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해당 문건이 마지막으로 수정된 건 2013년 10월 31일 오전 8시 19분. 실제 대통령 서유럽 순방을 앞두고 개최된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린 시간은 오전 10시로 문서가 수정된 직후이다. 회의가 열리기 전에 수정된 것이다.

 

JTBC 사회부는 결국 이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검찰에 고발했으며 입수한 자료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놨다.

 

또 최순실이 가진 땅의 개발계획과 딸의 대학입시 정부기관 보고서를 사전에 보고받았다고 TV조선이 26일 보도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개인 전자우편을 사용할 수 없다. 청와대 안에서 작업한 문서는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내려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최순실에게 자료가 넘어간 경로는 청와대 공식 전자우편 계정을 통해 최순실의 개인 메일로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청와대 직원들은 청와대 외부인에게 이메일을 보낼 경우, 이를 모두 총무비서관 산하 전산팀에 소명을 해야 한다.

 

또 청와대 부속실 안에는 일반 전자우편 전송 등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가 이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의 개인 메일로 최씨에게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모두 청와대 사이버 보안부서에서 메일 전송내역을 확인한다. 이러한 자료 입출입 기록은 삭제도 가능한데 그것을 결정하는 최종 책임자는 민정수석이다. 즉, 청와대 자료가 최순실이라는 ‘외부인’에게 지속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은 청와대의 ‘조직적 공모’가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며 이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지만) 박 대통령이 몰랐다고 부인해도 중차대한 문제이다. 후술하겠지만 대국민 사과를 통해 박 대통령의 의지 하에 일어난 일임을 대통령이 스스로 시인했다.

 

보도 이후 한나절이 꼬박 지나도록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 동안 여러 의혹이 터질 때마다 근거없는 의혹이라느니 유언비어라느니 일축하면서 때로는 유언비어 유포라며 법적 처벌까지 운운하던 태도와는 대조적이었다. 게다가 검찰에 고발까지 넘어간 상황이니 사법부 또한 어떤 식으로든 답을 내놓아야만 하는 상황에 몰려있었다. 더군다나 스캔들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못한 채 증폭되면서 온 국민과 매스컴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태에서 청와대도 사법부도 여론이 납득할만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었다.

차은택과 최순실은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인 문화융성 사업의 틀을 짰는데 이것의 예산이 1조원이 넘어간다. 곳곳에서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세부 계획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짠 예산이 실제 1조 원대가 넘는 사업으로 집행될 뻔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반응이 없었던 것이 최순실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뼈 있는 농담이 퍼지고 있다. 한국과 독일의 시차가 7시간인데 사건이 발생한 8시 50분은 독일 시간으로 새벽 2시가 다 된 시간이라 그 시간에는 최순실이 잠을 자고 있을 때라서 최순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이 그 내용. 황교안 현 국무총리는 사실무근이라며 관련성을 일축했다.

 

심지어 박근혜 정권의 대표 경제정책 중 하나인 초이노믹스를 가지고 최경환이 아닌 최순실 작품이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순실이 쓰던 태블릿에 '가계부채 A,B'라는 폴더가 있었다고 한다. 초이노믹스가 대출규제 완화로 현금을 돌게 만든다는 말을 내걸었는데 실제로는 강남 땅값이 올랐다는 부분을 생각해본다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평소같으면 아무리 경제정책이 이상해도 그건 아니라고 하겠으나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이 시점에서는 이런 해석도 아니라고만은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시점.

 

 

 남북관계 및 안보관련 사안 개입


최순실은 안보관련 사안도 보고받았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 관련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부쩍 강조하기 시작한 북한붕괴론, 그리고 기존 정부와의 정책과 일관성을 벗어난 개성공단 문제나 사드 배치 문제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최순실의 입김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F-35 선정이나 THAAD 배치와 같이 고가 무기 배치나 선정 문제에서도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최순실은 록히드 마틴에 고용된 무기 로비스트인 린다 김과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했으며 공교롭게도 F-35와 사드 모두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무기. 국방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2016년 10월 25일 오후 4시경, 결국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각종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대국민 사과를 생방송이 아닌 사전 녹화방송으로 틀어주고 2분 남짓한 짧은 내용과 질의응답 시간도 준비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는 해당 대국민 사과에서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최순실에게 의견 묻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주장하였지만 이성한 미르재단 전 총장은 10월부터 적어도 올해 4월까지는 ‘비선 모임’을 함께 하며 ‘대통령 보고자료’를 열람하였다고 증언했고, 더불어 독일에서 발견된 태블릿 PC에는 2014년 3월에 작성되어 발표되기 전까지는 극비문서였던 드레스덴 연설문이 발견되었고 발표 전에 수정한 사실들도 확인되어 박근혜 사과문의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내용 면에서도 박 대통령은 '연설문이나 홍보물', '일부 자료'라고 국한지었으나 위에서 언급한 외교기밀인 드레드센 연설문을 시작으로 군사기밀이나 인사 등 국정전반의 문서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실소유주’이고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 비박계는 물론이고 일부 친박계도 이를 비판하였다.

 

 

▶ 국정을 주도한 비선모임

 

최순실과 가까웠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따르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최씨는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 전 총장은 비선 모임의 참석자와 관련해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5명까지 모였다. 나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며 “모임에 오는 사람은 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고 하였다. K스포츠 관계자는 “이 곳에서 회의할 때 대부분 (차은택의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그래픽디자이너)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와 있었다. 그 곳에서 (차은택과 가까운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홍탁도 만났다.”고 하였다.

 

건물 인근 가게를 하는 ㄷ씨는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의 얼굴 사진을 지목하며 “이 사람이 왔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하늘에 맹세코 사실이 아니다. 이름을 빼줬으면 좋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총장은 최순실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항상 30㎝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이름을 분명히 밝혔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서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최순실 씨는 모임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자료를 던져주고 읽어보게 하고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최씨의 말을 듣고 우리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한테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선 모임의 논의 주제와 관련해서는 “한 10%는 미르,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일이지만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으로 최순실은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임에서는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비선모임은 주로 논현동에 있는 한 건물에서 했다고 한다.

 

종래 박 대통령이 유독 대면보고를 잘 받지 않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그것도 실은 최순실에게 서면보고가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 중대한 통일·외교·안보정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열리면서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조차 의아하게 여긴 해당 정책 결정 과정의 미스터리가 풀리는 양상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2016년 1월 7일 정부는 첫 대응으로 확성기 방송을 통한 대북심리전 재개를 꺼내들었다. 당시 복수의 정부 당국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의문을 보였는데 한 당국자는 “이날 오전만 해도 대북 방송 재개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오후 들어 갑자기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청와대 안보실 공식 조직에서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고리 실세’가 개입된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이라는 추정만 무성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과정도 비슷했다. 2월 초까지도 청와대와 정부는 "개성공단은 대북 제재 수단이 아니다"라는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또한 2월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은 주무부처인 통일부 쪽의 ‘1년 일시적 중단’ 의견을 묵살한 결과였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형식적으론 2월 10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결정됐지만 이미 8 ~ 9일 박 대통령이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박 대통령이 주재한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선 개성공단 관련 논의가 없었다.

 

이 과정에 최순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심된다. 최순실을 자주 만났던 한 지인은 “개성공단이 폐쇄될 무렵 최순실씨가 ‘앞으로 2년 안에 통일이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개성공단 폐쇄 등 강경 대북정책 이면에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붕괴론’ 인식과 일맥상통한다. 박 대통령이 2014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통일대박’이란 표현도 정부 유관 부처에서 제안한 게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순실이 주도한 비선모임의 논의 주제 가운데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이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 팔선녀 사우나 모임

 

강남구 압구정동의 여성전용 사우나에서 '재벌 사모님'들과 모임을 가졌다. 일반적인 동네 목욕탕은 아니며 예약제로 운영되는 사교 모임 장소에 가깝다.

 

 

▶ 최순실 아들

 

최순실과 첫 번째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김 아무개가 청와대 총무 근무팀에서 2014년 말까지 근무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었다. 사회에서 이력이나 경력이 아무 것도 없던 김 아무개는 청와대에 6급으로 채용되었다. 그러다가 5급으로 승진한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특혜 의혹까지 생겼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최순실은 자신에게는 아들이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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