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봉은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로에 위치한 도심 속의 오래된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파의 사찰이며 신라 원성왕 때인 서기 794년에 창건되었다.

 

본래는 수도산(修道山) 기슭에 있는 산사(山寺)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남 지역의 발달 및 도심화로 인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다.

 

대중교통으로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2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봉은사 천왕문

 

 

▣ 역사

 

서기 794년 신라 원성왕 시절에 처음으로 창건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원래의 이름은 '견성사(見性寺)'였고 위치도 선릉 근처라 지금과 달랐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서 성종의 능을 지키는 '능침사찰'이 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절이 이동되고 많은 땅을 하사받게 된다. 이 때문에 "은혜를 받든다."라는 뜻의 봉은(奉恩)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였다.

 

이후 불교를 사랑했던 문정왕후 때에 선종 수사찰이 되어 과거제도 중 승과 시험을 보는 장소가 되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유생 안티들이 양산되었다. 봉은사는 한양과 가까운데다 승과시(僧科試) 시험장이었기 때문에 '숭유억불'을 국시로 삼았던 조선 유생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봉은사와 승과시험을 없애야 한다는 유생들의 상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능침사찰이라 회암사처럼 불태워지는 사태는 없었다. 하지만 승과고시 때문에 당시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이 승려로 입산해서 관직에 오르려고 했고 이 때문에 서산대사, 사명당같은 이름 있는 승려들이 나와 임진왜란 등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봉은사

 

 

이후 일제강점기 말기인 1939년에 큰 대형 화재를 겪었으며 1950년 6.25 전쟁 때 전각이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이후에 재건되었다. 때문에 봉은사 건물은 판전 등 소수의 건물을 제외하면 주로 1940년대와 1980년대 전후로 재건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때 경기도 광주군(現 경기도 광주시)에 속하여 경기도 사찰로 분류되었으나 1963년에 이 지역이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편입되면서 경기도 사찰에서 서울특별시 사찰로 변경되었고 후에 1975년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강남구 관할로 편입되었다.

 

 

봉은사 대웅전

 

 

▣ 부동산 진통

 

강남이 개발되기 전까지 봉은사 주변은 허허벌판 논밭이었고 한양에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오지와 다름없었다.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봉은사는 주변에 말죽거리의 1만평 논까지 합쳐 10만평에 달하는 땅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강남이 개발되면서 갈등이 생겼다.

 

시초는 조계사나 여타 한국 불교사찰들이 다 그랬지만 일제강점기로부터 시작된 대처승과 비구승의 갈등이었다. 8.15 광복 이후 봉은사는 꾸준히 왜색 불교 정화활동을 벌여 1965년에야 겨우 비구승이 대처승을 몰아내게 된다. 그러나 이 사이에 정부는 개발지 한가운데를 차지한 봉은사의 땅을 싸게 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대처승과 그 가족들이 봉은사의 땅을 불법으로 파는 등 진통이 있었다.

 

 

봉은사 불당

 

 

이후로도 부유한 절의 주지 임명권을 둘러싸고 많은 갈등이 터져나왔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것이 1988년 이른바 '봉은사 사태'였다. 폭력배들까지 동원되어 절의 주지를 둘러싼 싸움이 벌어졌었다.

 

 

▣ 볼거리

 

사찰 입구에는 거대한 일주문이 있으며 2마리의 코끼리 석상이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내에는 법왕루, 대웅전, 북극보전, 선불당 등 법당이 있으며 1996년에 세웠던 미륵대불상이 있다. 사실, 도심 속의 사찰이란 점에 의의가 있지 오래된 절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

 

 

봉은사 판전

 

 

과천에서 기거하던 말년 추사 김정희가 자주 찾던 절인만큼 대웅전과 판전의 현판은 그의 작품이다. 특히 판전 현판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어린아이의 글씨같아 보이면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은 초월한 느낌을 주는 글씨로 알려져있다.

 

봉은사 전체가 볼거리이다. 도심 속 숲으로 이루어진 봉은사는 자연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근처 코엑스몰과 근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봉은사 종루

 

 

▣ 특징

 

▶ 전통과 첨단의 공존

 

봉은사 주변은 서울을 대표하는 최첨단 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한국과 교역하려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전초기지로 삼는 무역센터가 봉은사 승과평 터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규모 컨벤션센터인 코엑스와 테헤란밸리로 불리는 IT업종 밀집지역도 옛 봉은사 자리에 있다.

 

2009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의 왕릉 가운데 선릉과 정릉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그 능침사찰이었던 봉은사와 더불어 강남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남역이나 압구정, 88 서울 올림픽을 치른 종합운동장 등 세계적인 명소이자 강남을 대표하는 번화가들이 모두 봉은사 반경 1킬로미터 안에 산재해 있다.

 

 

봉은사에서 바라본 아셈 타워와 WTC 트레이드 타워

 

 

▣ 소장 문화재

 

근대까지 서울·경기 일원의 본사 역할을 수행했던 봉은사에는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1996년 1월 7일에 봉안된 미륵대불이 유명하다. 봉은사의 10년 숙원사업이었던 이 미륵대불은 높이 23m로서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관촉사의 은진미륵보다 5m 정도 높다. 또한, 고려 충혜왕 5년(1344년)에 만들어진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321호)은 공예 기술이 절정에 달했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표면에 제작연대와 만든 사람들을 기술한 103자의 명문이 남아 있어 형태미와 더불어 문화재적인 가치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대웅전에 모셔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1819호)은 조선 효종 2년(1651년)에 당대 최고의 조각승인 승일(勝一)스님이 조성한 것으로 17세기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불상들이다.

 

 

봉은사 미륵대불

 

 

이외에도 앞서 소개한 추사의 판전 현판 글씨와 조선시대 승과고시 장소로 사용되었던 선불당, 판전 내부에 보관중인 화엄경 경판과 사천왕상, 영산전 십육나한상 등의 조각상과 대웅전 삼장보살도를 비롯한 10여 점의 불화 등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조선후기 조각과 회화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보물


•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 (보물 제321호)
•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819호)

 

 

봉은사 선불당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 봉은사 선불당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4호)
• 봉은사 판전 현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83호)
• 봉은사 목 사천왕상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60호)
• 봉은사 목 삼불상(석가불, 아미타불, 약사불)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26호)
• 봉은사 목 삼존불상(석가불, 가섭존자, 아난존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27호)
• 봉은사 목 십육나한상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28호)
• 봉은사 대웅전 신중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29호)

 

 

봉은사 해수관음보살상

 


• 봉은사 판전 신중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0호)
• 봉은사 괘불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1호)
• 봉은사 비로자나불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2호)
• 봉은사 칠성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3호)
• 봉은사 삼세불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4호)
• 봉은사 삼장보살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5호)
• 봉은사 감로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6호)
• 봉은사 영산회상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7호)
• 봉은사 십육나한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8호)

 

 

봉은사 범종각

 

 

▶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 봉은사 영산전 사자도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38호)
• 봉은사 영산전 신중도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39호)

 

 

▣ 템플스테이

 

봉은사에서는 내·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여담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를 보고 조금 어둑해진 저녁시간 때에 가면 엄청 낭만적이다. 절 내부는 조용하고 평안한 분위기에 시선을 조금만 위로 올리면 초고층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와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코엑스의 아름다운 야경이 정갈하게 수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도심의 한 발짝 뒤에서 고요한 분위기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봉은사 입구 바로 맞은 편에 코엑스가 있고 차량도 엄청나게 많지만 신기하게도 봉은사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바깥의 소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2010년 직영사찰 전환문제로 정치권과 마찰을 빚기도 했는데 여기에 당시 주지승이었던 명진 스님이 개입되었다는 일설이 돌면서 봉은사 승려들과 신도들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었다. 이에 당사자인 명진 스님은 승적을 포기하고 조계종단 승적까지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봉은사 돌사자

 

 

2010년 10월 26일에는 찬양인도자학교라는 개신교 단체가 봉은사 입구에서 개신교식 예배를 올리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는 불교가 우상숭배라는 주장이 있으며 동영상에 출연한 사람이 "주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크고 웅장한 절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종교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날 봉은사를 방문하여 사과 의사를 표하였고 사찰 측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또한, 모 개신교 단체가 봉은사를 오가는 불특정 다수의 불자들을 상대로 '부처님 계신 곳 좋은 만남'이라는 라벨이 붙은 CD를 배포했는데 정작 CD를 틀면 목사의 설교가 나오는 가짜 불경 CD를 만들어 배포한 적도 있다.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세계각국의 정상들과 영부인들이 방문하였다.

 

이 곳을 지나는 도로를 봉은사로로 지정하였다.

 

 

봉은사 석등

 

 

서울 지하철 9호선 929번 역과 인접하기 때문에 봉은사측에서 929번 역 명칭을 봉은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당초 이 역은 주변에 코엑스, 아셈센터, 도심공항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코엑스역으로 지으려고 하였지만 봉은사측이 코엑스보다 더 오래된 봉은사의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하여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지정하는 게 옳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의 부역명이 코엑스이며 바로 옆의 928번 역은 삼성중앙역이 되었다.

 

봉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지난 2014년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만 해도 박원순 시장이 선거 유세를 하러 봉은사를 방문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옛 한전 부지 관련하여 서울시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 또한, 원래 강남 지역은 자유한국당의 표밭이라 민주당 출신인 박원순 시장을 좋아할 리가 만무하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역명판

 

 

▣ 사건/사고

 

▶ 30대 여성 분신 자살 사건

 

2016년 12월 29일, 봉은사 미륵보살상 앞에서 31세 여성이 분신자살을 하는 사고가 있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김씨(31세 여성)가 몸에 인화성 액체를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숨졌다고 한다.
김씨는 과거 과대망상 증세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적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사가 '관음보살상'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륵보살상 앞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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