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각종 생활설비를 차내에 갖춘 차량. 한국에서는 캠핑카라고 부르고 북미에서는 주로 RV(Recreational vehicle)라고 부르며 나라마다 카라반, 오토카라반, 캠퍼 밴, 모터홈 등으로 제각기 칭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휴가철이면 차를 끌고 멀리 여행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캠핑 장비를 매번 챙기기 귀찮으니 이를 고스란히 차에 박아버린 것을 캠핑카라고 할 수 있다.

 

 

▣ 종류

 

▶ 트레블 트레일러(카라반)

 

 

픽업트럭 등에 달고 다니는 트레일러이며 미국에서는 항공기용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에어스트림이 대표적이다. 트레일러이므로 끌고 다니기는 좀 불편하지만 본격적인 RV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상당히 다양한 모델이 있는데 주로 실내 활동을 강조하며 객실 전면이나 후면에 대형 쇼파와 테이블을 배치하고 인테리어가 화려한 유럽형과 야외 활동을 강조하여 차체 외면에 간단한 급수 및 조리시설과 TV 등을 설치하며 인테리어가 소박한 북미형으로 나뉜다. 땅이 좁은 국내와 일본에는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없는 750kg이하의 모델이 많으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소형 모델도 성인 4인 정도가 불편하지 않게 취침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모델은 유럽이나 북미에서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반 펜션으로 사용된다.

 

 

▶ 폴딩 트레일러

 

 

접었다 펼 수 있어서 트레블 트레일러보다 작고 가볍지만 저절로 펴지는 텐트에 가까워서 거주성은 트레블 트레일러보다 떨어지며 겨울에는 춥다. 크기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거친 지형에서도 운반이 가능한 오프로드형 모델이 많으며 750kg이하인 경우가 많아 따로 트레일러 면허를 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파크 모델

 

 

크고 아름다운 트레일러이지만 너무 커서 일반 여행자가 끌고 다니기는 곤란하다. 보통은 관광지에 정차시켜서 숙박업소 대용으로 쓴다. 북미에서는 이동식 주택의 형태로 계절마다 드넓은 대륙을 횡단하며 장박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국내에는 크기 문제 등 여러 제약조건으로 인해 거의 수입되지 않고 있다.

 

 

▶ 트럭 캠퍼

 

 

미쓰비시 후소 트럭에다 천장을 접을 수 있는 RV 모듈을 실은 모델로 접었을 때 포터 급의 소형 트럭이 된다.

 

 

 

Unimog나 MAN 트럭에 올린 RV.

RV 모듈을 아예 트럭 위에 올린 것이다. 트럭이 충분히 크지 않으면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단점과 RV 모듈을 분리해서 캠핑장에 놓고 트럭만 따로 빼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은 1, 2종 면허로 몰 수 있는 소형 트럭 뒷칸에 싣는 형태(디스마운터블)가 많으며 차량을 여러 대 굴릴 형편이 안되는 자작 캠퍼들은 디스마운터블 형식의 캠핑칸을 소형 트럭이나 SUV 짐칸에 장착하는 편이다.

 


▶ 클래스 C

 

북미 또는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C 클래스

 

 

운전석 부분은 트럭이지만 나머지는 RV로 꾸며진 캠핑카로 주로 포드 F시리즈, E시리즈를 개조하여 만들어진다. 크기가 큰 만큼 부엌, 침실, 화장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최근의 모델들은 거의 슬라이딩 아웃 기능을 도입하여 객실 확장이 가능하고 대형 모델은 웬만한 A 클래스만큼의 공간이 확보된다. 유명 제작사로는 Forest River, Winnebago가 있으며 북미에서 많이 사용된다. 국내 한정으로는 크기가 작고 공간이 좁으나 이것은 국내 도로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소형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캠핑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위의 트럭 캠퍼와 헷갈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C 클래스

 

 

최근 북미의 경제사정 악화로 인해 A 클래스 판매가 저조해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 C 클래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같은 크기라도 C 클래스가 A 클래스보다 저렴한 이유는 이동시의 승차감 차이와 프레임의 안정성 및 확장성이 A 클래스에 못미치기 때문인데 기술의 발전으로 6인용 이상의 대형 모델이 자주 출시되는 관계로 C 클래스의 판매량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클래스 B

 

 

밴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캠핑카로 국내에 출시된 그랜드 스타렉스, 벤츠 스프린터 모터홈이 클래스 B에 해당한다. 클래스 C보다 공간이 좁아서 지붕에는 루프탑 텐트를 다는 등의 온갖 꼼수가 동원되고 있지만 그래도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크기가 작아서 도로에서 이동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현실에 가장 잘 맞는 모터홈이지만 벤츠 스프린터 기반 제품도 차체 길이가 7m에 달하는 등 크기 문제가 있다.

▶ 클래스 A

 

가격은 대당 약 200만 달러인데 얼핏 보면 그냥 버스같아 보이지만 캠핑카이다.

 

 

세면대와 책상, 소파가 갖춰진 내부

 

 

운전석 위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

 

 

침실

 

 

버스를 개조하여 만들고 있으며 여러 전문업체에서 다양한 클래스 A의 캠핑카를 생산하고 있다. 거액의 캠핑카답게 가장 비싸지만 물탱크, 오수탱크와 발전기까지 탑재하고 있어서 주행 중에도 내부 시설의 이용이 자유롭다. 정차 시에는 슬라이딩 아웃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객실 크기를 2배 정도 넓힐 수 있으며 외부의 상하수도와 전기를 캠핑카에 연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있으므로 장기간의 거주에도 무리가 없다. 장거리 여행에 매우 적합하지만 그만큼 비싼데다 관리도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300만 달러짜리 모델

 

 

물론 위와 같은 최고급 캠핑카도 있지만 저렴한 클래스 A 모델도 있다.

 

레트로룩 RV의 본좌인 위네배고 브레이브. 이런 모델들은 1억원 초반대부터 나오며 중고로 사면 훨씬 더 싸진다.

 

 

인테리어도 1억원 초반대 치고 매우 좋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추가로 이 모델은 1984년식 위네배고 치프테인인데 이런 모델들은 상태 좋은 차량들도 3천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30년이 넘어가는 차여도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엔진도 멀쩡히 돌아간다. 인테리어가 맘에 안들면 리모델링도 싼 값에 할 수 있다.

 

국내에는 배기가스 인증이 안되어 수입이 안되는 실정이고, 관련 법규가 개정될 일이 요원하며 설령 배기가스 인증을 통과하더라도 땅이 좁은 현실상 국내에서는 앞으로도 보기 힘든 형태이다. 물론 몇몇 용자들은 중고 카운티나 관광버스를 구입하여 자비로 개조한 모터홈을 끌고 다니는데 이 경우는 이미 차량 인증이 되어있고 국내 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번외 : 익스페디션 비히클

 

 

모터홈의 일종이지만 일반 캠핑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험지 탐험용으로도 버틸만한 내구도와 편의성을 지닌 차량으로 '익스페디션 비히클'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보통 일반 캠핑카들의 내장재라든지 사용 기자재가 가정용 급보다 별로 좋지 않으며 잘해야 요트 선박에 사용하는 등급을 고급으로 쳐주는 편이라 보기보다 튼튼하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험지 주행 같은 것은 꿈도 못꾸고 종종 벽이 합판에 FRP 씌워놓은 정도라서 내구도도 엉망이다.

 

그에 반해 익스페디션 비히클 대형 모델은 아프리카 같은 험지 탐험을 상정하고 있으며 편의시설과 성능 그리고 가격 면에서 월등하다. 미국 등지에는 소금기 가득한 해양 환경에서의 장기 운용을 전제로 하는 요트용 Marine grade 장비가 많다보니 그런 고급 부품을 듬뿍 사용해서 고급스럽게 만든 차량이다. 물론 클래스 A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 국내의 캠핑카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한국에서는 일단 땅이 좁고 지형이 험해서 캠핑을 할만한 곳은 차를 끌고 들어가는 것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찾기 힘들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면적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보다도 훨씬 좁은 나라들이 많지만 육로로 국경을 넘나들면서 이동이 가능하다. 그에 반해 한국은 육로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사실상의 섬나라다. 만약 나중에 통일이 되어 육로로 러시아나 중국 국경을 넘어가는 게 가능하게 된다면 캠핑카 수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땅이 넓어서 미개발지가 많은 북미와는 달리 한국은 어차피 자동차가 못들어가는 산악지대를 제외하면 이미 대부분의 국토 개발이 끝난 상태라 숙박시설이 구비되지 않은 지역은 없기 때문에 굳이 캠핑카를 이용했을 때의 이점이 없다. 국내에선 캠핑카를 지르는 것보단 고급 콘도의 정기권을 구매하는 게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렉스 캠핑카

 

 

캠핑카에 대한 법적인 제약이 큰 것도 단점이다. 일반 1종, 2종 면허로는 750kg이 넘는 트레일러를 끌 수 없으며 트레일러 내부에 사람이 타도 안된다. 그리고 트레일러 운전도 능숙하지 못하면 잭나이프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750kg이 안되는 소형 트레일러는 크기나 적재 기능에서 제약사항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토 캠핑장도 제법 생겼으며 캠핑카 장만하는 오토캠핑족들의 주도하에 캠핑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유럽식 카라반이나 미국식 캠핑 트레일러를 구매하여 카라반 사이트같은 장박지에 주차를 하거나 카라반 펜션같은 업종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땅의 크기와 도로 사정 때문에 500 ~ 600급 사이의 유럽식 카라반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무거운 미국식 캠핑 트레일러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다. 미국식 트레일러는 카라반 펜션같은 사실상의 숙박업소에 정박형으로 갖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C 클래스 정도 크기 이상의 캠핑카는 배기량 인증 문제 때문에 국내에 도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캠핑카 시장은 아직까지 시장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다.

 

 

쏠라티 캠핑카

 

 

제대로 된 오토 캠핑장에는 보통 주차해놓은 각 RV에 상하수와 전기 배선을 연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캠핑카만 끌고오면 물과 전기 걱정할 일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는 처음부터 RV로 만들어진 캠핑카 차량은 매우 드물고, 주로 현대 리베로를 개조한 모델이 많았으나 단종 이후 그랜드 스타렉스나 포터, 코란도 스포츠를 개조하여 캠핑카로 운행한다. 2013년에 현대에서 아예 스타렉스 캠핑카를 출시했는데 가격은 기존 스타렉스 모델보다 약 2천만원이 더 비싸다. 또한, 2015년 나온 쏠라티를 개조한 캠핑카도 출시되었다.

 

의외로 국내에 캠핑카가 도입돼서 운행한 역사는 꽤 길다. 무려 1971년 경향신문 기사에 시가 2천만원짜리 캠핑카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물론 안좋은 내용에 관한 것이었지만...

 

 

▣ 해외의 캠핑카

 

여행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모바일 홈이라든지 하우스 트레일러라고 해서 캠핑카 비슷하게 생긴, 트럭으로 끌고 다닐 수 있는 집에 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RV공원(오토캠핑장)이나 트레일러 공원에 트레일러를 세워두고 장기 거주하다가 주기적으로 집을 옮기거나 계절에 맞춰 기후가 적당한 지역으로 이주한곤 한다. 제대로 된 집이 없고 반쯤 홈리스처럼 사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유럽에서는 집시족과 방랑형 테마파크 또는 서커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캠핑카 군단을 이루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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