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일본 특유의 소형 숙박업소로 1979년 오사카에서 최초로 개업했으며 이 때문인지 캡슐호텔은 지금까지도 도쿄보다는 오사카에서 강세를 보인다.

 

 

▣ 상세

 

다른 나라 같으면 보통 호스텔이나 민박이 최저가 숙박업소이지만 거기에서 더 발전(?)시켜서 잠을 자기 위한 최소한의 개인공간만 제공하는 시설이다. 숙박시설에서까지 공동 침실을 안 쓰고 개인 구획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 특유의 개인주의와 연결시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일본 전역의 여행지에는 유스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 국민숙사 등 공동 침실 방식의 숙박소도 얼마든지 있다. 물론 캡슐호텔 식으로 최소한의 개인공간만 있는 숙박소는 일본 말고는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발상적으로는 열차의 침대차나 여객선의 숙박 공간을 지상으로 옮겨온 스타일이다.

 

 

 

 

1박 가격은 대략 2천엔 ~ 3천엔 선이며 표준적인 캡슐의 크기는 폭 1m, 높이 1m, 길이 2m로 사람이 딱 누워서 잠만 자기 적합한 구조로 되어있다. 거의 대부분 TV는 배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어폰을 끼고 봐야 한다. 물론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위해 누웠을 때 머리 옆쪽에 낮은 출력의 소형스피커가 매립된 형태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기도 한다. 방음이 안되기 때문에 코 고는 소리, 옆방에서 무개념 떠드는 소리가 아주 거슬리기 때문에 손님의 항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화장실 등은 칸막이는 쳐져 있지만 세면장 개념이라 당연히 공동사용이며 일부 캡슐호텔을 기점으로 개별 샤워부스가 설치된 샤워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목욕탕은 대부분의 캡슐호텔이 공중 목욕탕(銭湯)을 끼고 있고 개중에는 천연 온천수를 쓰는 곳도 존재한다.
휴게실은 점포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화책 서재나 약간의 파칭코 기기 및 싸구려 마작 비디오게임 등이 구비되어 있다.

 

 

 

 

대체로 예약은 필요없는데 이유는 수요도 많지만 공급량이 어마어마하다. 라쿠텐 트래블이나 자란 같은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대도시 숙박업소 예약검색을 했을 때 위치가 좋은데 가격이 싸다 싶으면 십중팔구 캡슐호텔이므로 주의하자.

 

원래는 막차를 놓쳤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잠깐 잠만 자고 가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었지만 싼 가격을 이유로 노숙자나 난민 등이 장기투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주 이용층은 의외로 직장인들이 많다. 이는 일본의 회사 문화에서 기인하는데 일본 회사들은 아직까지도 출장시 숙박비를 실비 정산이 아닌 일당에 포함시켜서 정산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일당에 숙박비 만큼을 가산해서 출장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숙박에 관해서는 영수증 정산을 할 필요가 없이 회사 내규에 따른 일정 금액으로 정산을 받는다. 따라서 이런 회사들의 경우는 숙박비를 아끼면 그만큼 돈이 굳어서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오게되므로 저렴한 캡슐호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이유때문에 신칸센 정차역 등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캡슐호텔은 가격이 좀 되는 곳이 많다.

 

 

 

 

여행자에게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시설은 못 된다. 공간이 좁아서 짐을 풀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고 연박을 하더라도 다음날 아침에 무조건 짐은 가지고 나가야 한다. 쉽게 말해 체크인-체크아웃을 매일같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짐을 맡아주지 않으니 여행객이 복도에 그대로 놓아두는 곳도 있다. 그리고, 저렴한 캡슐호텔은 노숙자나 난민 손님들이 있어서 분위기가 심히 으스스한 경우가 많고, 도심에서는 3천엔 대 이상 가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 정도 가격대에서는 민박이나 초염가 비즈니스 호텔(도쿄라면 미나미센쥬역, 오사카라면 신이마미야역 혹은 동물원앞역 주변 동네에 널려있다.)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초염가 호텔은 원래 일용직 노무자나 노숙자들 숙소를 개조한 것이므로 캡슐 호텔 쪽이 훨씬 시설이 깔끔하고 동네 분위기가 나은 경우도 적지 않다.

 

 

 

 

원래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대체로 역이 코 앞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에 늦은 시간 비행기로 도착해서 역 앞에서 1박만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열차로 이동하는 일정의 여행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위의 일반적인 숙박업소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캡슐호텔을 알아볼 수 있으며 일본 특유의 숙박업소이니만큼 색다른 경험을 위해서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3000엔 이상의 캡슐호텔은 이용자 대부분이 평범한 여행객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요즘은 캡슐호텔도 점점 대형화되면서 각종 편의시설도 많이 갖추고 있고 전국구 체인점도 생겨나고 있다.

 

나리타 국제공항 2터미널에도 캡슐호텔이 있는데 시설이 고급화된 대신 숙박비는 1박 4,900엔부터(일반 캡슐호텔 가격의 2배 정도)이며 주간 대실도 가능하다. 환승이나 지연, 결항 등으로 공항에 체류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환승 호텔(Transit Hotel)의 역할을 하는 듯하다.

 

 

 

 

참고로 대부분의 캡슐호텔은 남성 전용이니 이용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여성 전용이나 전용층을 마련하는 캡슐호텔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수가 많지는 않다.

 

일본어 실력이 부족한 여행객은 비즈니스 호텔 이상의 숙박업소를 찾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실제 캡슐호텔에서 관광객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고 돌발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캡슐호텔의 카운터 직원은 말 그대로 접수와 정산만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물론 캡슐호텔이라는 새로운 숙박문화가 서양 여행객에도 많이 알려져 기초적 영어 응대에는 문제가 없고(심지어 영문으로 간단히 표기한 주변 지도를 비치해 놓기도 한다.) 도쿄시내 등 번화가 쪽에는 카운터 직원 중에 한국인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키마쿠라(안는 베개)가 구비된 캡슐 호텔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폐쇄공포증이 있다면 캡슐호텔을 이용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 고급 캡슐호텔

 

저가 비즈니스 호텔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고급화된 캡슐호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캡슐호텔과 비즈니스 호텔의 중간쯤 되는 느낌인데 초기 캡슐호텔에 비해 캡슐 크기가 커지고 침대도 고급화되었으며 캡슐이 2층이 아닌 1층 구조로 되어있어 앉아 있을 수 있거나 캡슐 외의 추가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스파와 호텔 서비스 역시 비즈니스 호텔에 꿀리지 않는 시설을 갖추고 카드키를 통한 입/퇴실과 개인 락커를 제공하는 등 기존 캡슐호텔의 문제점이었던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연박시에 짐을 카운터나 락커에 맡겨놔도 되고 소음에 대비한 귀마개 또는 헤드셋이 캡슐 내에 비치되어 있거나 카운터에서 대여해 준다.

 

 

 

 

가격은 1박에 4천 ~ 6천엔 선으로 웬만한 비즈니스 호텔 못지않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비즈니스 호텔에 비해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 것은 장점이다. 또한, 1인 여행객에게는 비즈니스 호텔 싱글룸보다 고급 캡슐호텔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고급 캡슐호텔로는 전국체인인 '퍼스트 캐빈'(여성도 이용 가능), 도쿄의 '안신 오야도', 오사카의 '뉴 재팬 카바나', 후쿠오카의 '호텔 캬비나스'와 '웰캐빈 나카스' 등이 있다.

 

특히 아키하바라를 거점으로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한데 퍼스트 캐빈과 안신 오야도는 아키하바라에 지점이 있다. 둘 다 아키하바라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있다.

 

 

 

 

▣ Yotel

 

영국에는 영국판 캡슐호텔이라고 불리는 '요텔(Yotel)'이라는 곳이 존재한다. 런던 히드로 공항, 개트윅 공항,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그리고 미국에도 있다.

 

창업자가 일본의 캡슐호텔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곳이며 고급 캡슐호텔의 형태라고 보면 된다. 책상도 있지만 방이 비좁은지라 크기는 작다.

 

 

 

 

또한, 가격도 그리 저렴한 편이 못 되는데 보통 당일치기로 4시간을 묵을 경우 최저 27파운드이며 다음 날로 넘어가면서 4시간을 묵으면 47파운드, 5시간을 묵으면 52파운드, 6시간 이후부터는 62파운드가 된다. 런던의 물가가 원래 좀 살인적이기는 하지만...

 

 

▣ 한국의 캡슐호텔

 

다락 휴 외관

 

 

한국에선 2017년 1월 20일부터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에서 1 ~ 2인용의 초소형 호텔인 캡슐호텔 '다락 休(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CJ 푸드빌과 워커힐 호텔이 약 40억원을 투자해 운영하며 객실 종류는 객실 내에 샤워실은 없으나 공용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는 싱글베드 타입, 더블베드 타입과 객실마다 샤워실이 있는 싱글베드+샤워 타입, 더블베드+샤워 타입이 있다.

 

 

다락 휴 방 외관

 

 

다락 휴는 공항 교통센터 1층 동·서편에 각 30개 실, 총 60개 실로 마련됐다.

 

객실 크기는 싱글베드+샤워 타입이 6.28㎡(1.9평) 정도이며 이용료는 객실 유형별로 다르나 시간당 7천원 ∼ 1만 1천원(부가가치세 별도, 최소 3시간 단위 이용) 수준이다.

 

 

다락 휴 더블베드+샤워 타입

 

 

다락 휴는 사물인터넷(loT)을 접목한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하여 예약, 체크인, 체크아웃을 비롯해 조명/온도 조절까지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신소재 기술 등을 활용한 소음차단 시스템을 구비해 공항 내에 있는데도 소음 수준이 40db 이하로 유지된다.

 

그리고, 객실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고감도 무선 인터넷, 블루투스 스피커 등 최신 장비도 갖췄다.

 

 

다락 휴 공용 샤워실

 

 

[서비스료 및 부가세 포함]

※ 평일 기준 요금이며 공휴일, 주말 등 상황에 따라 금액이 변경될 수 있음

 

▶ 비고

• 총 60객실(장애인용 1실 '싱글베드+샤워' 타입 포함)
• 주간 06 ~ 20시 사이 최대 3블록(9시간) 이용가능
• 주간 9시간 사용 시 8시간과 동일 가격 적용
• 야간 추가 사용 시간 요청은 당일 객실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만 가능
• 06 ~ 20시 시간범위 외 이용 시 야간 가격 적용

 

 

다락 휴 로비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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