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사업하다가 망할 수도 있고 자신이 일하던 업체가 이런저런 이유로 도산이나 부도, 인수합병으로 인해서 사라진다거나 사고, 고령으로 인한 퇴사 및 해고로 인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될 수도 있고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의 보증을 섰다가 잘못되어 하루하루 이자 갚기에도 벅찬 채무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특히나 한국처럼 연공서열이나 나이를 따지는 경향이 심한 환경에서는 30대만 넘어가도 취업하기 쉽지 않으며 특출난 기술같은 게 있지 않은 이상에는 40대를 넘게되면 받아주는 곳도 거의 없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할 나이에 위와 같은 일을 겪었을 때 무난하게 접근하기 쉬운 직업으로는 운전면허만 있으면 가능한 직종을 꼽을 수 있는데 택배기사가 그 중의 하나이다.

 

 

 

 

택배업으로 얼마를 버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은 없다. 월급 기사라면 일반적인 운전직과 비교해 딱히 나을 건 없다. 단, 지입일 경우는 담당구역이나 해당 대리점에서의 경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월수입 300 ~ 400만원, 많게는 500 ~ 600만원 정도이다. 드물게 1,000만원 넘게 뽑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이 나오려면 택배 대리점 내에서 최고 노른자위 구역 + 기업체 집하 위주 + 계절적 요인(명절 내지는 추수기)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 참고로 부가세나 소득세같은 세금 납부를 비롯하여 차량유지비, 통신비, 배송사고로 인한 변상도 자가부담이라 월 수익 기준으로 100여 만원 정도가 차감된 나머지가 순수익이라 보면 된다. 평균적으로 보면 대기업 다니거나 사업하는 게 아니라면 평범한 직장에서 받는 연봉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배송량이 많으면 그만큼 수익도 늘어나지만 한정된 시간에 배송가능한 물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배송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담당 기사가 자체적으로 보조 기사를 고용해서 해결하기도 하고 대리점에서 차량과 기사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만큼 수익은 마이너스인데 아무리 열심히 배송을 해도 벌어들이는 액수에는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택배업에 대해 어느정도 정통하게 되면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는 돈 욕심을 부려 좋은 구역과 물량이 많은 기업체를 공략하거나 아니면 욕심 안부리고 금전적으로 아쉽지 않은 수준으로 벌면서 편하게 일하거나 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되는 건 어렵고 최소한 주변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정도는 들어야 하며 일감 주는 대리점과의 관계도 좋아야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갯수가 안나오는 지역만 골라 통합택배로 가는 방법

 

수도권이나 광역시보다는 지방에서 먹혀드는 방법으로 행정구역상 면 지역이 해당된다. 물론 모든 면이 다 그런 건 아니고 해당 시군에서도 오지로 인정되는 지역이라야 한다. 이런 곳은 CJ-대한통운처럼 시장 점유율이 1등인 업체조차도 배송량이 적은 편이고 이보다 순위가 낮은 업체들은 그야말로 배송 자체가 기름낭비 수준이라 지입 기사들 사이에서는 기피 지역 1순위이다. 보통은 해당 대리점에서 직접 배송하거나 높은 수수료를 주고 용역을 별도로 고용하지만 남들 안가는 지역을 담당하겠다고 하면 대리점 입장에서도 배송량 적은 지역을 돌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고 담당자는 차 한 대에 온갖 택배업체 물건을 싣고 다니는 것으로 배송량 확보 + 높은 수수료[건당 최소 1,000원에서 1,500원 이상] + 중복 주문에 따른 배송시간 절약이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식의 일이 가능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대리점과의 인맥이며 편하게 일하는 방식으로 가는 경우이다.

 

 

▶ 좋은 구역 확보

 

지입 기사라고 해도 대리점에서 처음부터 좋은 구역을 주진 않는다. 해당 대리점에서 어느 정도 연식도 채우고 나이도 적당한 수준이 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대리점과의 이익 배분에 관련된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이쪽은 편하게 일하는 것보다는 많이 버는 걸 목표로 할 때 취하는 방법이다. 당장 좋은 자리 아니라고 나가게 되면 다른 업체에서도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불편함도 따르고 신뢰도 떨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좋은 자리'가 언젠가는 내 차례로 오게 된다.

 

 

 

 

▶ 배송보다는 집하를 중심으로

 

수하물 한 개 배달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거리를 생각하면 집하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단, 1 ~ 2개 나오는 개인 집하가 아닌 최소 수십 ~ 수백 개 수준으로 나오는 기업 집하라야 하는데 똑같은 100개라고 하면 100개 배달하는 시간이 빠를지 한 업체에서 100개 들고 나오는 시간이 빠를지는 답이 뻔하다. 영업 능력만 되면 택배 일이라고 해도 배송보다 집하가 같은 돈을 벌어도 더 편하고 스트레스 덜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쪽은 거래처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배송만 하는 것에 비해 편하게 일할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말이다.

 

 

▶ 택배 아르바이트

 

이쪽은 한 차량에 같이 타면서 배송 보조를 해주거나 별도의 차량으로 일부 구역을 배송해주는 방법이다. 건당 수수료는 적지만 정식 기사들처럼 아침 일찍 나와서 일할 필요가 없고 미리 골라놓은 수하물만 들고 나가 배송해주면 된다.

 

 

 

 

▶ 50대 이상의 고령자

 

택배 일 자체가 체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금전적인 문제가 없는 한, 돈은 적게 벌더라도 편하게 일하는 걸 선호하게 된다. 이 경우 한달 수익은 250 ~ 300만원 수준으로 지입 기사로는 낮은 수준이다. 단, 50대를 넘는 고령자들이 별다른 기술없이 이 정도 벌 수 있는 직업 자체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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