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세차는 기계세차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름 그대로 세차 전문 기계 설비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세차를 한다. 3분이면 세차가 끝나 '3분 세차'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세차장의 공간에 따라서 기계 설비의 배치가 달라지는데 보통 고압 세차 → 비눗물 분사 → 솔질 → 헹굼 → 드라이어 → 물기 털이 순서로 이뤄진다. 세차장 공간이 작은 경우 이러한 기능을 지닌 기계 한 대가 정지한 자동차 주변을 움직이면서 세차를 하며 공간이 있는 경우 자동차를 천천히 움직여가며 각각의 기계 아래를 지나게 하여 세차를 한다. 후자가 세차 능력이 상대적으로 나으며 자동세차 시설의 터널 길이가 길수록 세차에 시간을 더 쓸 수 있어 세차의 품질이 나아진다는 평가다. 요즘은 자동차 하체까지 물청소를 해주는 신형 세차기를 도입한 곳도 간혹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자동세차기만 보유한 전문 세차장은 매우 드물며 주유소의 부속 시설로 자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주유 금액에 따라서 세차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아예 무료 세차를 해주는 서비스가 많다. 일반적인 세차기는 승용차나 소형 승합차에 맞춘 크기를 갖고 있지만 지방 국도변의 주유소 중에는 관광버스에 맞춘, 크고 아름다운 대형 자동세차 시설을 갖춘 경우도 있다.

 

자동세차의 장점은 운전자가 별도의 힘을 들일 필요없이 앉아 있기만 하면 세차가 끝난다는 편리함과 3분이면 물청소, 솔질, 건조까지 어느 정도 끝나는 시간 절약이다. 기름을 넣으러 갈 때 잠깐 짬을 내면 그만이고 할인을 제대로 받으면 공짜로도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그렇지만 기계가 하는 것이기에 자동차 하부를 비롯한 사각 지대는 세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여러 차량이 세차기를 이용하는 만큼 솔질 및 물기 제거 과정에서 청소용 솔에 붙은 모래가 차량에 미세한 흠집을 낸다는 점이 약점이다.

 

 

 

 

아무리 자동세차 시설을 갖춘 곳에서 '신형 세차솔 도입'을 외쳐도 근본적인 해답은 될 수 없다. 그래서 새 차를 산 사람이나 수입차 운전자들은 자동세차를 싫어한다. 또한, 실내 청소는 자동세차로는 답이 없다. 심지어 차량이 몰려드는 곳에서는 앞차 간격 유지가 안되어 아차 하다간 뒷차 번호판 못이 앞차 범퍼를 갈아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입차 또는 국산차 가운데 고가의 차량은 자동세차를 하지 않고 손세차를 맡기는 것이 사실상 불문율이다.

 

비싼 차와 수입차가 자동세차를 피한다는 것은 자동세차 업계에서도 다들 너무나 잘 아는 문제이기에 요즘에는 무접촉 자동세차기가 등장하고 있다. 단어 그대로 청소용 솔과 마무리용 천을 생략한 것인데 이런 자동세차는 세제(비눗물) 분사 -> 고압 세차 -> 드라이어의 순서로 간략화되어 있다. 일반 자동세차기에 쓰는 세제보다 훨씬 거품이 잘 나고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높은 세제를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차체에 솔이나 천이 닿지 않도록 하여 차체에 흠집을 내지 않게 한다는 개념이다.

 

 

 

 

무접촉 자동세차는 차체 표면에 흠집을 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것이 없기에 세차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나쁘게 말하면 세제 거품만 왕창 내어 차에다 뿌리고 그냥 고압 세차로 씻어내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레 자국이나 찌든 때를 벗겨내는 능력은 일반 자동세차기보다 떨어진다.

 

지금까지 세차장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수도권 일부 휴게소를 시작으로 자동세차 시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경부고속도로 죽전 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용인 휴게소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시설이 다들 그렇듯이 시내 주유소의 자동세차보다는 비싸지만 급히 세차를 해야 할 때는 나름대로 유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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