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병 주제에 다 나았다 싶으면 다시 도지고

도지는가 싶으면 또 낫는 밀당을 구사,

병 중에서 유일하게 숙주를 어장관리하는 병이다.

 

- 이말년 시리즈 아토피와의 전쟁 中

 

'Atopic eczema' 또는 'Atopic dermatitis'

 

피부의 위축, 팽창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서 아토피가 잘 일어난다.

 

피부병의 일종. 아토피란 말은 선천적으로 과민한 알레르기 성질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염증'이 더해진 만성 피부 질환을 통틀어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부른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 더 줄여서는 그냥 '아토피'라고도 부른다.

 

쉽게 낫지 않는다.

 

 

▣ 상세

 

주로 어린이에게서 많고 어른이 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10년, 20년 동안 방치한다고 저절로 낫는 게 절대 아니다. 한 번 아토피를 앓았던 사람은 피부가 예민하고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음식 조절과 환경 변화 등으로 평생 관리해야한다. 당장은 아토피 때문에 가렵고 피부가 잘 건조해지는 등의 증상이 잘 발견되지만 특정 음식이나 환경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게 아토피를 줄이는 방법이다.

 

증상의 경우,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한 가족 안에서도 누구는 아토피가 심하고 누구는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누구는 있고 누구는 없을 수도 있다.

 

 

 

 

아토피가 무서운 이유는 아예 낫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긁으면 긁을수록 더 가려워진다는 것이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은 실제로 체내 코티솔 분비가 하루 중 가장 적은 잠자기 전에 가장 심해진다. 잠자기 전에 가려워서 계속 긁으면 더 가렵고 잠도 못 자는 등 엄청 괴롭다. 밤새 긁다가 잠들다가 깨기를 반복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새 악화된 상처와 피부에서 떨어진 피딱지, 각질이나 옷과 이불에 조금씩 묻은 상처의 핏자국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긁다가 잠에서 깨거나 울기라도하면 부모는 정말 마음이 갑갑한 경우가 허다하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심한 경우에는 불면증으로 이어져 성장에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키도 잘 자라지 못해 평균 키보다 낮은 사례들이 종종 발생한다. 또한 눈 주위에 아토피가 발생하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아토피에 해로운 음식으로 일부 고기식품, 단백질, 기름진 음식, 달걀, 우유, 술 등을 들 수 있다.(물론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렇다면 평상시 채소만 들어가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사실상 힘들다.

한국에서는 현대병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며 실제로 과거에 비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의 수, 유병률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영국에서 실시한 코호트 연구에 의하면 1946년 5.1%에서 1958년 7.3%, 1970년 12.2%로 점차 증가했고 스웨덴에서는 1979년 7.05%에서 1991년 18.28%로 증가했으며 일본 오사카에서는 1985년 15%에서 1997년 22.9%로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2000년대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초등학생 24.9%, 중학생 12.8%였으며 이는 1995년에 비해서 증가한 것이다. 지나친 유해물질의 배출이 있는 공단 근처 및 환경 문제로 인한 발병이 많다.  2011년 기준으로 최근 15년간 아토피 환자의 수는 어린이에서 2.2배(9.2% → 20.6%), 청소년에서 3.2배(4.0% → 12.9%)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아토피가 있는 경우, 병원에서 진단받고 아토피 유발 물질을 차단해야지 어디서 주워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을 따라하다가는 큰일난다. 특히 나이 어린 유아의 경우 부모에 의해 반강제로 민간 요법을 이용한 치료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처를 소독한답시고 염분이 있는 물로 목욕을 시키거나 식초를 바르다가 더 악화되거나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항을 떴다가 출혈로 사망했던 사례도 있다. 그리고 심한 아토피에 걸린 딸을 고치려다 더 악화되는 바람에 딸을 죽이고 자살한 어머니의 사례까지 나올 정도이다.

 

 

 

 

▣ 원인

 

원인으로는 시멘트, 각종 중금속, 알레르기 면역반응, 화학첨가물, 환경호르몬, 유전 형질 등이 거론되며 이 모든 요소가 전부 상관관계가 있다.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중금속과 화학물질에 의해 아토피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럴 때는 이런 요소들의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약을 바르는 것보다 이러한 음식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사실, 아토피 환자의 집안을 살펴보면 집안에 온통 아토피 유발물질이 가득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벽지, 접착제, 장판 등을 전부 환경 호르몬이 나오는 제품으로 사용한 경우이다. 이 외에도 가구, 건물 등을 칠한 페인트에 중금속이 함유된 경우, 포름알데히드 처리된 나무 가구 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를 느끼면 아토피가 심해진다고 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아토피는 스트레스와 상관관계가 있다. 이 경우 도파민과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나 우울증 치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오히려 아토피가 우울증의 밀접한 원인이 된다.

 

최근 발매를 앞둔 신약을 개발한 연구소에서는 아토피를 면역계통이 아닌 지질대사의 문제로 본다. 현대에 들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을 기피하고 불포화지방을 위주로 섭취한 결과 혈관내피에 틈이 생겼고 그곳으로 혈장 단백질이 빠져나와 결과적으로 아토피 유발물질인 Th2세포가 피부에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제가 아토피에 효과를 보이는 것도 일시적으로 혈관수축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관점으로 만든 치료약이 유토마 외용액 2%이다.

 

 

 

 

▣ 증상

 

현대병이라고 불릴 만큼 아토피가 널리 퍼지고 알려지다보니 그냥 아이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가벼운 병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 알레르기 유발 식품(알레르겐)을 먹을 경우 혈관 부종, 호흡곤란,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당연히 죽는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 질환의 통칭이지만 과잉 면역 반응이 피부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원인이 피부의 문제가 아니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알레르기가 있거나 환경이 더럽거나 면역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위의 극단적인 사례들을 예외로 하고 단순히 가려움의 문제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사실 가려운 걸 참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아토피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한데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 구조상의 문제이다. 피부에서 가려움증을 느끼고 긁는 행위로 그것을 해소할 때 뇌에서는 엔돌핀과 도파민이 분비된다. 엔돌핀은 모르핀의 몇 배의 진통효과를 갖고 있으며 계속하여 엔돌핀이 분비되는 상황에 노출되면 사람은 엔돌핀에도 중독된다. 가려운 곳을 긁었을 때 묘한 쾌감을 느낀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같은 힘으로 긁었을 때 생살을 긁으면 아프고 쓰라리지만 모기에 물렸을 때 긁으면 그러한 고통이 덜하거나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긁었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으로 인해 이러한 고통이 약해지는 것이다. 오히려 한번 긁기 시작하면 시원해서 멈추기가 힘들어지며 때문에 자제심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이를 참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긁다가 피가 날 정도로 상처가 난 뒤, 다시 긁어서 아픔과 가려움이 동시에 번지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가렵지 않게 되지만 대신 그때부터 상처가 무지 쓰리고 아파지며 심하면 그 부위를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이다.

 

이 때문에 아토피 중증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의 치료에도 애로사항이 꽃핀다. 벅벅 긁어대서 혈관이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주사 바늘을 찔러 넣기가 힘들며 게다가 바늘도 잘 들어가지 않아 남들보다 배는 고통스럽다.

 

 

 

이래서 요즘 아토피를 말하길 현대에 부활한 천형(天刑 : 하늘이 내리는 큰 벌)이라고 괜히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그 부모에게 심각한 심적, 물적 부담을 안겨준다.

 

문제는, 심각한 아토피를 가진 사람이 왜 힘들어하는지를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도 어렸을 때 아토피가 있었는데 참을만 하더라."라는 식으로 가려운 걸 참는 것까지 의지력 문제로 돌리다보니 결국 '고작 아토피 정도로'하는 식으로 귀결되는데 자기야 조금 가렵고 말았겠지만 당사자는 재수없으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중증일 수도 있다. 아토피가 아니라 일반적인 병도 감기에서 폐렴까지 정도 차가 있고 개인 차가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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