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염이란?

 

코 속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재채기나 코막힘, 콧물이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질환을 말한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뉜다.(비알레르기성 비염에 코감기가 포함된다.) 비염 환자의 대부분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해당된다. 비염이 심하면 축농증이 된다.

 

염증이 코 가운데에 발생한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가운데가 아닌 코 겉쪽의 비갑개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 비알레르기성 비염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감염이나 호르몬 분비계의 이상이나 비중격 만곡증(휜 코뼈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 알레르기성 비염 (allergic rhinitis)

 

말 그대로 면역계의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유발된 비염이며 비염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정확히는 여기서 시작해서 악화되면서 만성비염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여러가지 항원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항원으로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가 있고 그 외에도 동물의 털, 갑각류, 견과류 등이 있다. 보통 알레르기 환자는 알레르기 행진을 겪는데 간단히 말하면 천식과 아토피와 비염을 성장과정에 차례대로 겪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내과를 갖추고 있는 종합병원이라면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내가 어떤 항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알레르기 검사를 받기 전과 후의 삶을 비교하자면, 전에는 자신이 무엇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알지 못해서 자기 생활반경 안에 있는 모든 수상한 것들을 다 경계하고 과민반응하게되던 것에서 벗어나 정확하게 자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물질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상 겪는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격감한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들은 꼭 한번쯤 받아보기를 권한다.

 

알레르기가 완화될 때까지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등의 약물을 적절히 병행 사용하면 그나마 상대적으로 편하게 넘어갈 수 있다. 항류코트리엔제는 본래 천식발작 발현을 억제하는 약으로 이를 즉발성으로 가라앉히는 약이 아니라 지속하여 장기간 복용함으로써 발현을 막는다. 따라서 비염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다고 해서 이를 복용해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는 항히스타민제나 다른 방법을 써야한다. 알레르기 비염 중 특히 연중 알레르기성 증상이 있는 경우에 지속 복용할 경우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계절 중 증상이 가장 심한 계절 즈음부터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리지널 약은 싱귤레어이지만 2011년 말에 특허가 풀리면서 루케어 등 카피약이 많이 나와있으므로 한달치(28정)를 처방받아도 그리 비싸지 않다. 부작용도 거의 없는 편이라 비염 환자이지만 천식 환자들처럼 1년 내내 지속하여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복용법 또한 천식환자들과 같이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의 성분이 빛과 습기에 민감하므로 개봉 후에 오랫동안 방치하지 않도록 하자.

 

과거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졸음 등의 부작용이 컸지만 최근의 2세대, 3세대 항히스타민제에서는 졸음, 항콜린(갈증, 안구건조 등) 등 부작용이 크게 완화되었다. 그에 비해 약효는 조금 감소했지만 1세대보다 2~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쓰는 것이 좋다. 어차피 약국에서 팔거나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도 거의 다 2세대 항히스타민이다. 2~3세대 항히스타민도 약효가 클수록 졸림 등의 부작용도 크다. 약효 및 부작용의 강도는 대체로 세티리진(지르텍 등) > 로라타딘(클라리틴 등) > 펙소페나딘(알레그라 등) 순이다. 펙소페나딘은 졸음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이고 세티리진은 약간 졸음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개인차가 있다. 보통 약국에서 항히스타민 달라고 하면 약효가 강해서인지 십중팔구 세티리진을 준다. 사실 국내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항히스타민은 베포타스틴(타리온)이다. 하지만 타리온은 위에 언급한 다른 항히스타민과 달리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한다.

 

 

한편 1세대 항히스타민제 중에는 클로르페니라민(페니라민 등)이 제일 유명한데 항히스타민 효과는 가장 좋다. 하지만 2세대와 달리 뇌에 작용하기 때문에 졸음이 온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튼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효과가 좋기 때문에 감기약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감기약이 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에는 졸음이 오는 부작용을 활용해서 최근에는 아예 수면유도제로 판매되고 있다. 요즘은 클로르페니라민의 졸음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카페인과 메틸에페드린 등을 함께 첨가한 제품도 있다.

 

비강 분무식 스프레이도 있다. 보통 국소스테로이드제와 비충혈완화제의 두 종류가 있다. 국소스테로이드제는 보통 최소 1개월 이상은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그 대신 부작용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완치가 힘든 알레르기의 특성상 환자들에게 자주 애용되는 편이다. 비충혈완화제는 정말 단 시간(몇 초 ~ 몇 분 정도)에 코가 뻥 뚫리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내성 발생이나 약물중독성 비염(drug induced rhinitis)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재채기나 가려움 같은 증상에는 효과가 없다.

 

이러한 스프레이의 경우는 뿌리는 방법에 주의가 필요한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코 바깥벽쪽(눈쪽 방향)으로 뿌리고 숨을 몇 초 참아야한다.


주사요법도 있는데 기본적 원리는 자신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항원물질을 적정량 시간차를 두고 혈관주사함으로써 종국에는 신체 면역체계가 항원물질에 대해 둔감해지는 방법이다. 초기에는 2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끝날 무렵에는 6개월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다만 이 요법은 특성상 모든 주사약제가 각 환자에 맞게 맞춤 제작되는데다 건강보험 적용도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비싸다.(그때 그때 환율에 영향을 받지만 2014년 기준 200만 원 내외)

의외로 알레르기와는 크게 관련없어 보이는 비중격 만곡증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휘어진 비중격이 한쪽 비강을 좁게 만들어버리면 그 보상작용으로 반대쪽의 하비갑개가 부풀어오르게 되는 원리를 통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점막이 계속 자극받게 되므로 알레르기 반응 또한 격화될 수 있다.

 

 

 

 

▶ 만성 비염 (chronic rhinitis)

 

이름 그대로 만성화된 비염. 알레르기성이든 다른 요인의 비염이든 만성화 단계로 악화되었는지 여부는 보통 평소에도 숨쉬기 힘들 정도의 코막힘이 지속되는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상당수가 이 단계로 이행하는데 대부분 평소에도 목에 가래를 달고 잔기침을 일삼기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비염 증상들을 평생 달고 살며 비(非)알레르기성 비염과는 달리 완치가 불가능하다. 다만, 환경을 완전히 바꾸거나 기온 변화가 큰 사막에서 영구적으로 산다면 완치가 가능할 수 있으나 그렇게 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코로 물을 마셔서 입으로 뱉어보면 그나마 괜찮아진다. 약국에서 코 세척기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되나 조금 나아질 뿐이지 완치되는 건 아니다. 만성 비염은 호흡기에 무리를 많이 주는 환절기 때는 특히 견디기 힘들다. 가끔 비중격 만곡증 등 비염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만성 비염을 일으키는 경우 수술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긴 하나 거의 대부분 답이 없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수술해봤자 별 효과가 없이 괜히 시간과 돈만 날리니 차라리 증상이 심해졌을 때마다 진료를 받아서 증상을 가라앉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한다. 당연히 담배 연기나 도료 냄새 같은 독한 냄새는 멀리해야 하며 마스크를 애용해야 한다.

 

일단 이 단계로 진입하면 공공 장소에서의 생활이 매우 힘들어지는데 수시로 기침을 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의외로 자는 상태일 때 굉장히 민감해지기에 이갈기, 코골이 등이 엄청나게 심해져 주변 사람들이 잠을 못이루는 경우도 생긴다. 자는 상태에 민감해지기에 자면서 선풍기, 에어컨 등을 멀리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다음 날 혹은 이틀 후가 편해질 수 있다.

 

 

▶ 혈관운동성 비염 (vasomotor rhinitis)

 

만성 비염류 중 가장 답이 없는 만성 비염으로 염증이나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이유로 혈관이 부풀어서 코가 막혀버리는 비염이다. 원인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미스터리한 질환으로 코가 막혀서 코를 풀어도 콧물이 나오지 않고 콧물이 나온다고 해서 코가 뚫리는 것도 아니며 찰나의 순간 코가 뚫렸다가는 떨어졌던 코 조직이 다시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려움과 따가움을 각오해야 한다. 각종 만성 비염 중에서도 제일 극악의 만성 비염이다. 혈관 운동성 비염의 경우 낮에는 참을만 하다가 꼭 자려하면 갑자기 코가 부어 막혀지는 짜증나는 상황을 자주 유발하며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붓더니 갑자기 가라앉기도 한다. 별의 별 자극에 따라 증세가 바뀌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감정 상태에 따라서도 증세가 변하는 기괴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코 관련 질환과 결합될 경우 최악이 된다. 혈관 운동성 비염은 비염증성 비염으로 이것 자체는 콧물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십중팔구 콧물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들과 결합되는 질환이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과 결합되면 정말 어마어마한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어느정도 증상을 완화시켜도 평생 두통과 수면 장애에 시달릴 지경이다. 그나마 연구가 진행되어 나온 추측은, 혈관 운동성 비염이 신경성 염증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는 것 뿐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생하고 왜 이런 증상을 내는 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성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그나마 한의학적 방법으로 증상을 꽤 오래 억누를 수는 있는 듯하다. 일단, 콧물만이라도 해결하면 그나마 살만해진다. 그래도 자려고 누우면 코가 막히는 증상은 고칠 수 없다. 혈관성 비염이 있는 환자들은 코 점막 자체가 굉장히 약한 경우가 많아서 자극으로 인한 염증성 비염이나 알러지성 비염도 주기적으로 같이 생기며 이 경우 정말 질식사할 것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비중격 만곡증 등 코에 좋지 않은 질환들이 있는 경우 이 질환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비중격 만곡증 등 코의 다른 질환을 고친다고 증상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다른 질환과 함께 복합적으로 발생해있는 경우 다른 질환의 치료까지 어려워진다.

 

 

▣ 자살 충동 및 정신질환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염 증세가 심해질 경우(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특히 밤에 심해진다.) 자살 충동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2014년 대구에서 한 고등학생이 비염에 시달리다 못해 투신 자살한 사건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중증 비염 환자의 자살 충동은 평균보다 약 2배 높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감, 자살충동, 불안감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되었다. 특히, 증세가 가장 심한 지속성 중증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감은 1.7배, 자살충동은 1.8배, 불안감은 2.4배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심한 비염으로 인해 학원이나 독서실 등에서 쫓겨난 경험도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아무래도 비염은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와 추가적 정신질환이 동반된다.

 

비염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이나 집단 괴롭힘,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단 콧물이 계속 나오므로 더럽다는 인상을 주기 딱 좋다. 목소리에도 항상 코맹맹이 소리가 섞여 있어 어눌하게 보이기 쉽다. 심할 경우 외모까지 안 좋은 방향으로 변하므로 이 역시 정신건강과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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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나무위키(namu.wi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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