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구제역(口蹄疫) 또는 입발굽병은 소와 돼지 등 가축에 대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하나이다. 사슴이나 염소, 양과 기타 소과 우제류 가축들, 그리고 코끼리, 쥐, 고슴도치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가축들에게 감염된다. 라마, 알파카도 가벼운 증상을 보일 수 있으나 저항력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종의 다른 동물에 전염시키지 않는다. 실험실 실험에서 쥐, 닭에 인공적으로 감염시키는데 성공하였으나 자연상태에서도 감염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람도 균을 옷이나 몸에 묻히고 다님으로써 병을 퍼뜨릴 수 있으나 이 병에 걸리지 않는 동물은 어떤 도움이 있어야 전파시킨다. 1952년 캐나다에서는 개들이 죽은 동물들의 뼈를 옮긴 후에 확산에 다시 불길이 붙었고, 옛 소련에서는 늑대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일반적으로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는 제1종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1897년에 프리드리히 뢰플러가 구제역의 원인은 바이러스라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감염된 동물의 혈액을 포셀린 필터에 통과시켜 걸러도 여전히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구제역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하며 숙주가 되는 동물의 종류와 개체수가 많고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한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던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구제역은 O, A, C, SAT-1, SAT-2, SAT-3, Asia-1와 같은 7가지 혈청형이 있는데 그 중 O형이 가장 흔하다.

 

 

▣ 증상

 

감염된 가축은 고열이 발생하지만 이틀에서 사흘이 지나면 열이 가라앉는다. 또한, 입 속에 생기는 수포로 인해 거품이 많고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린다. 발굽에도 수포가 생겨 터지기도 하며 걸음을 절뚝거린다. 다 자란 개체의 경우 체중 감소를 겪기도 하며 이런 체중 감소는 몇 달 동안 회복되지 않는다. 수컷의 경우 고환이 부풀기도 하며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감염된 가축 대부분이 회복되지만, 특히 어린 개체의 경우 심근염 등이 발생하여 폐사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평균 2일에서 일주일 정도이나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정하였다.

 

 

구제역에 의한 발열 - 발굽 주위가 열이 나는 특징

 

 

▣ 특징

 

돼지는 소보다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감염됐을 때는 바이러스를 소보다 약 1,000배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주변의 가축에 심대한 피해를 끼친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 등에서 다발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한국, 일본 등지에도 겨울만 되면 발생하는 편이다. 동남아 등지에 흔하다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의외로 열에 약해 섭씨 50도 이상의 온도에서 사멸하므로 오히려 겨울에 잡기 힘든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겨울에도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유럽 등지에서는 아시아권과 정반대로 겨울에 맥을 못추고 여름에 잘 퍼지는 것으로 볼 때 습도가 낮은 것도 구제역이 잘 퍼지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AI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다.

 

 

▣ 감염경로

 

1. 감염된 동물의 침, 정액, 수포액, 배설물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파


2. 사람, 차량, 기구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다른 동물에 전파


3. 감염된 동물이 숨쉬거나 재채기할 때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

 

 

▣ 구제역에 대한 농가 행동 지침

 

구제역은 전국 확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아래의 행동 지침을 완전히 숙지하고 행동해야 한다.


1. 농장을 폐쇄하고 꼭 필요한 물품과 사람만을 출입시켜야 한다.


2. 꼭 필요한 외출만을 하고 각종 농가 모임은 참석하지 않으며 외출복을 입고 외양간으로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3. 구제역 바이러스의 사멸은 섭씨 50도이므로 과립 생석회를 우사 내외부에 2일 간격으로 살포한다. 외양간 내부에 살포시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비료 살포하듯이 살포하며 절대로 한 군데에 많은 양을 살포하면 안된다.


4. 출입구에는 출입구 폭만큼 2미터 길이로 두텁게 생석회를 살포한다.


5. 자체 소독을 강화하되 최소 3일 간격으로 소독하고 소독 일지는 반드시 작성한다.


6. 이상이 있는 소를 발견하면 즉시 가축 위생시험소나 행정 시청, 군청에 신고한다.

 

위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할 때에는 보상에서 제외된다.

 

 

▣ 치료법

 

구제역이 빈번하게 창궐하지만 아직도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고 해도 경제적 손실이 막심하다는 점 때문에 전파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걸리는 족족 살처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백신은 있지만 전염을 막는다기보다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거나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여 확산을 막는 용도로 사용되며 백신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감염축은 살처분으로 처리한다. 비용 면에서도 10만 마리당 무려 7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가격이 드는데다 결정적으로 이걸 접종하는 순간 상당기간 구제역 안전국 지위를 잃게 되어서 구제역 청정국으로의 수출이 전면 봉쇄되는 등 파급 효과 역시 크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더군다나 구제역의 다양한 혈청형 때문에 다른 백신대비 70%정도의 효과밖에 나타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소에서는 식욕부진, 돼지에서는 접종부 육종생성의 문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인해 구제역 돌풍이 불지 않는 한 농장주들의 백신접종에 대한 열의도 생각보다 미진한 수준이다.


그런데, 한국의 돼지고기 수출은 굉장히 미미하다. 2000년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16년동안 수출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즉, 한국은 청정국 지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또한, 백신 접종과 살처분을 병행하면서 잘 관리하면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 사람에 대한 전염 가능성

 

인간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서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으므로 혹시라도 쇠고기 먹으면서 구제역 걸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참고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며 위산에도 녹아버린다.

 

다만 유럽의 수의학계 및 보건학계에선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인간이 전염된 사례의 대다수가 유럽에서 일어났으며 40여년 전의 마지막 인체 감염 사례도 영국에서 보고되었다. 이 견해를 적용하면 정확히 말해서 감염이 매우 드물다고 해야 한다. 만일 인간이 걸렸다 하더라도 가축에 비해서는 그 피해가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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