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인형뽑기 센터

 

일본 오사카의 덴덴타운엔 인형뽑기 가게가 집중적으로 모여있으며 덕후층을 겨냥한 피규어 등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작은 굿즈들은 줄을 정확히 잡아 밑으로 끌어내리는 게 대다수이고, 값비싼 피규어들은 대부분이 이게 정말 떨어지긴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간격이 애매한 막대기 위에 얹어져 있는 피규어 박스를 집어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비어있는 피규어 박스를 올려두곤 그걸 구멍에 떨어뜨리면 원하는 피규어를 주는 방식이다.

 

막대기 위에 얹어진 피규어 박스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어지간해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비어있는 피규어 박스는 될 것 같지만 묘하게 안되는 것이 계속해서 승부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는데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다보면 5천 엔은 기본으로 탕진하고, 묘한 승부욕이 불타올라 계속해서 돈을 써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치비큥카라 같은 작은 피규어들은 줄을 잡아 밑으로 끌어내리는 방법으로도 많이 얻을 수 있으니 이쪽을 공략하는 것이 낫다.

 

 

 

 

정말 "저걸 뽑지 못하면 집에 갈 수 없다!"라는 심정이 아닌 이상 값비싼 피규어는 뽑으려들지 말자. 오히려 매장에서 사는 것이 더 이득일 정도이다.

 

난카이난바역 근처의 타이토 게임센터와 세가에도 인형뽑기가 있는데 타이토보다 세가 쪽이 더 잘 뽑힌다. 세가 쪽의 UFO캐쳐는 요령만 잘 안다면 큰 것, 작은 것을 막론하고 반드시 뽑을 수 있다. 요령은 뽑기를 하고있는 사람들을 잘 구경하거나 직접 터득해야 한다. 직원도 두 명정도 상주하기 때문에 만약 피규어 박스가 절대 뽑히지 않는 각도로 걸렸다면 직원에게 부탁하여 재배치하면 된다. 돈을 쓰면 쓸수록 직원이 센스있게 뽑을만한 각도로 놓아주므로 진심으로 뽑고싶다면 포기하지 말자. 큰 캐쳐는 집게의 힘이 좀 더 강해서 오히려 더 쉬운 경우도 있다.

 

일본의 유명 오락실 체인인 아도어즈는 아키하바라에서는 특이하게도 인형뽑기 센터만 운영하고 있다. 아키하바라가 관동에서 잘나간다는 오락실이 제법 모인 편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모습이다.

 

 

 

 

▣ 한국의 인형뽑기방

 

한국의 경우 종전까지는 그냥 상업지구 주변에 간간히 혹은 오락실 한 켠에 놓여있을 뿐이였지만 인형뽑기가 의외로 불황도 잘 안타는 인기 상품이라는 걸 깨달은 업자들이 많아져서 특히 2016년 들어서 번화가 곳곳에다 인형뽑기 기계만을 여러 대 들여놓고 무인으로 영업하는 오락실, 소위 '뽑기방'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있다. 주로 포켓몬, 카카오 프렌즈, 지방이, 무민 등의 캐릭터 봉제 인형을 취급하며 커플과 학생들의 지갑을 신나게 털고있는 중이다. '포켓몬 GO'의 성공에 맞물린데다 특별한 관리 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계속적으로 생겨날 듯하다. 포켓몬 인형은 주로 1세대 위주로 분포해있지만 드물게 2세대 이후작의 포켓몬 인형들도 존재한다.

주의할 점은 최근들어 막 유행하기 시작한 업소이다 보니, 관리나 감독이 아직 미미하기때문에 확률을 조작해 놓거나 짝퉁 인형들도 넣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뽑기방 중에는 인형뽑기밖에 없는데도 가게 이름을 오락실이라고 붙여놓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엄밀히 인형뽑기도 오락이긴 하지만 다른 일반적인 오락실을 생각하고 들어온 손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화폐 교환기 한 두개만 놓아두고 직원 한 명조차 두지 않는 무인관리가 많다는 것인데 기계가 아무리 발전한들 직원이 한 명도 없이 가게가 제대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대표적인 문제는 화폐 교환 문제. 교환기가 꽉차면 화폐 교환이 불가능해지는 걸로 끝나지만 주변에 은행이나 오락실같은 화폐 교환기가 있는 영업점이 있다면 그대로 민폐가 된다. 손님 입장에선 어쨌든 돈 교환하는 것이고 손해볼 일은 없겠지만 주변 점포 입장에선 실제 손님도 아닌데 교환기를 운용해야하고 관리도 자주 해야하는데다 영업에 필요한 엄연한 준비 물품인 잔돈이 나가니 민폐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참고로 화폐 교환기는 천원짜리만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즉,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도 5천원짜리가 아닌 무조건 천원짜리로만 바꿔준다는 것이다. 이는 기계 대부분이 5천원을 투입하나 만원을 투입하나 주어지는 기회는 비례적으로 같기 때문에 천원씩을 자주 투입하게 만드는 얄팍한 상술도 존재한다.

 

 

▣ 인형뽑기 달인/조작 사건

 

2017년 2월 5일, 2명의 인형뽑기 달인들이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달인들은 대전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2시간 동안 무려 200개 이상의 인형을 뽑았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인형뽑기 기계의 조이스틱을 특정한 방향으로 수 차례 움직여 집게가 인형을 집을 때 악력이 커지도록 조절했기 때문이었다.

즉, 인형뽑기 레버에 일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곧바로 확률 조작을 해제하는게 가능했는데 히든 커맨드를 통해 일종의 딥 스위치나 디버그 모드로 들어가 실력으로 뽑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해당 인형뽑기 업주는 30번에 한 번 꼴로 인형이 뽑히도록 뽑기 확률을 조작해놓았는데 때문에 업주가 해당 인물들을 절도죄로 고발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인형뽑기의 조작에 관한 사실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사람들의 비난을 사기 시작했으며 오히려 인형뽑기의 확률 조작이 정부의 규제 철퇴를 맞을지도 모르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확률 조작은 인형뽑기에 숙달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인형을 잡는 힘과 놓는 위치까지 업주들이 조작할 수 있음이 밝혀지면서 급격하게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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