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족저근막염은 말 그대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중년의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남녀가 동등하게 발생한다. 비만이나 무리하게 오랜 기간 서 있거나 걷는 것 또는 달리는 것 등으로 생길 수 있는데 마라톤 선수들에게 잘 생기는 질환이며 발바닥에 있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지방층이 줄어들고 발뼈가 퇴행성으로 변형되어 발바닥 근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게 되어 염증이 생긴다. 주로 생기는 부위는 발 뒤꿈치 가까운 부분과 발바닥 안쪽이 잦으며 엄지발가락을 펴거나 발 앞꿈치를 들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특히, 한 번 발병하면 잘 낫지도 않으므로 평소 발 관리에 신경써서 아예 발병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마라토너였던 황영조는 한번 족저건막이 찢어지고 나서 다시 재발했기에 결국 30세가 되기 전 조기 은퇴했고 NBA의 팀 던컨과 MLB의 알버트 푸홀스가 고질적인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다. 21세기 들어선 축구선수 박주영과 손흥민, 권창훈이 족저근막염으로 한동안 고생했다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과사용 질환이므로 운동량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운동 선수들에게 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비만인 경우 자주 걸으면 체중에 짓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과도한 운동, 맞지 않는 신발 착용 등으로 인해 과부하가 걸려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자주 해주고 본인에게 맞는 신발 착용을 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도 발병하기 쉽다. 하이힐의 부작용 중 하나가 발 변형이 쉽다는 건데, 게다가 그 상태로 체중을 버티게 되면서 발병이 된다. 또한, 종아리 근육이 선천적으로 짧거나 종아리 근육에 무리를 가하는 동작을 많이 하게 되면 이와 연결된 아킬레스 건은 발뒤꿈치를 위쪽으로 밀어올리는 경향을 보이게 되며 결국 발의 족궁과 족저근막에 지속적인 부하를 가하여 족저근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 증상

 

갑자기 혹은 외부적 물리력을 받아 다쳐서 증세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점진적으로 증세가 발현된다. 뒤꿈치 바닥의 중앙보다 약간 전방, 내측 부위에 증세가 나타나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처음 디딜 때 특히 증세가 심하고 몇 발자국을 걷고 나면 증세가 경감된다. 잠을 자거나 앉아 있을 때는 족저 근막이 짧아진 상태에 있는데 발을 디디면 갑자기 족저 근막이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되는 것이다.

 

 

 

 

점차 증세가 악화되면 좀 더 넓은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점차 증세가 심해진다. 그래서 장시간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이나 오래 서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질환 때문에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다.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상당히 기분 나쁘게 통증이 왔다 갔다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달리기나 점프 후에 갑자기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급성 파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 때는 심한 통증과 붓기가 있다. 20 ∼ 30%에서 양쪽 발에 동시에 발병하며 양쪽 발에 다 나타나는 경우에는 홍반성 낭창, 통풍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Reiter 증후군 등 건골 결합부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면역계 다른 질환들도 진단에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여성인 경우에는 특히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감별해야 한다.

 

 

 

 

▣ 진단

 

진단은 대개 임상적인 증상을 통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며 구조물 확인을 위해 x-ray 촬영과 초음파를 할 수 있다.


골절이 없고, 퇴행성으로 종골과 발의 지방층이 서로 붙어있는 부위에 아래 사진의 화살표 부분처럼 뾰족한 극이 보일 경우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극와 통증 사이에는 연관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증상의 심각도와도 별로 관련이 없다. 저런 소견이 있어도 전혀 아프지 않는 사람도 많다. 초음파로 진단을 하기도 하나 진단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으며 초음파로 해부학적 구조물을 확인하고 주사하는데 의미가 있다.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족저 근막이 존재하는 해부학적 부위에 압통(눌러서 아픈 부위)이 존재하고 위에 설명한 증상이 나타날 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양쪽으로 나타나며 여성일 경우에는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 치료법

 

환자 자신의 적응이 제일 중요한 치료법이다. 애초에 족저근막염은 완치라는 말과 거리가 있는데 사람이 두 발로 서서 활동하는 이상 정도의 차이일 뿐 십중팔구는 재발하는 병이며 회복도 서서히 되는 경향을 보여 환자나 의사 모두 체감적으로 참을성이 필요한 질환이다.

대개 6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데 십중팔구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증세가 없어진 후에는 활동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 조기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증세가 오래될수록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가 성공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일단 제일 간단하고 중요한 치료법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즉, 무리하게 움직이지말고 스트레칭 등을 겸하여 혈류량을 늘려주면 증상이 가벼운 초기엔 1 ~ 2주 안에, 아니라면 몇 달 안에 호전된다. 그리고,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소염진통제를 곁들이고 그래도 안되면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휴식을 취하는데 현실상 어려움이 있다면 최소한 신발이라도 좋은 제품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싸구려 신발의 경우 쿠션감이 딱딱해서 오래 신으면 발바닥이 아플 확률이 높다. 유명기업 제품 중 루나론, 프리, 에어, 부스트 등 나름 괜찮은 라인이나 건강 신발과 같은 기능성 신발들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신발가게 몇 군데 돌아보면서 주인이나 직원에게 발 편한 신발을 문의해서 신어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다. 바가지가 심하다고 생각되면 같은 제품을 믿을만한 인터넷 판매자에게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으며 족저근막염 관련 기능성 깔창을 구매해서 신발에 까는 방법도 있다.

 

 

뒤꿈치 컵

 

 

오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운동량과 운동방법을 조절하여 직접적인 충격이나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 오르막 달리기 등을 삼가도록 한다. 참고로 종아리 근육이 뭉쳐있거나 과부하가 걸린 경우,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스트레칭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발바닥을 혹사하게 된다.

 

병원에서 하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킬레스건, 족저근막 스트레칭과 '뒤꿈치 컵' 또는 '뒤꿈치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야간 부목을 착용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있는데 상당히 불편하고 기성 제품보다는 맞춤 제품을 착용해야 하므로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야간 부목

 

 

그 외 투약(NSAID), 스테로이드 치료, 물리치료 등을 할 수 있는데 소염진통제의 투약은 부종이 동반된 급성기에 효과가 있으며 2 ∼ 3주간 사용한다. 다만 만성일 경우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소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하는데 염증 질환이므로 제대로 주사되면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음파 유도 하에 주사하면 좀 더 정교하게 시술받을 수 있으므로 비용을 조금 더 들여서 초음파 유도하에 시술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발 부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주사가 아플 수 있다. 족저근막에 스테로이드를 너무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족저근막이 파열될 위험성이 크고 뒤꿈치 지방 패드가 위축되므로 여러 번 주사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또한, 만성적으로 잘 낫지 않는 경우에 체외 충격파 요법(ESWT)을 사용하여 효과를 보기도 한다.

 

 

 

 

수술적으로 족저근막을 일부 절개하거나 절제하여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요한다.

 

한방 치료로는 환부에 침을 놓아 전기 자극을 가하거나 도침 요법으로 염증을 자극해주는 방법, 또는 아킬레스 건이나 종아리 근육을 침이나 부항으로 푸는 방법이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하루 10분 정도 족욕하기가 있다.

 

◈ 다른 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