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간경화는 만성적인 간 질병으로 간의 조직 세포에 문제가 생겨 간이 굳고 오므라드는 것이 특징이다. 간경변, 간경변증, 간섬유증으로도 부른다. 손상된 조직이 재생함으로 말미암아 혹이 생기며 이로써 간의 기능이 쇠약해진다. 또, 온몸이 쇠약해지며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 의존증, B형 간염, C형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밖의 다른 원인도 수없이 많다. 일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질환이다.

 

복수(腹水)가 차는 것이 일반적이며 낮은 삶의 질, 감염 위험의 증가 등과 관련된다. 식도정맥류로 인한 출혈, 간성뇌증과도 관련될 수 있다. 간경변은 일반적으로 돌이킬 수 없으며 치료는 보통 병의 진전과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둔다. 간경변 후기의 경우 유일한 선택 사항은 간 이식이다.

 

 

 

 

또한, 간경화는 광범위한 간 세포 파괴의 결과로 섬유조직의 증식과 재생성 결절 형성의 형대학적 특징을 보이며 2차적으로 간내혈관의 변형 및 간기능의 저하가 초래되는 질병이다.

 

치료율과 사망률이 간암과 비슷하며 간암으로 가기 전에 간경화로 죽는 경우도 흔하다.

 

시인 천상병이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 중 한 명이며 도산 안창호 선생도 출옥 후 이 병으로 타계하였다. 친일 음악가인 현제명도 이 병으로 굴욕의 생애를 마감했다. 80년대를 풍미한 가수 김현식 또한 엄청난 음주와 흡연으로 생긴 간경화로 세상을 타계하였다. 특히 김현식은 소속사 사장 김영에게 전화를 걸어 밝은 모습을 보인 뒤 2시간 뒤에 사망하여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 원인과 증상

 

간경화는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의 악화나 술, 비만, 당뇨병 등으로 인해 발생한 만성 지방간의 악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간의 섬유화는 서서히 진행되어 상당한 경과가 있더라도 간기능 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자각증상이 없어서 간경화의 진단도 매우 어렵다. 증상은 온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없거나 헛배가 부르며 구역감이 생기고 설사 또는 변비로 고통을 호소하는데 만성간염의 증세와 매우 유사하다. 또한, 오줌이 진해지고 황달이 생기기도 하며 복수가 고여 개구리배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간기능 부전은 간염과 간경화가 혼재되면서 나타나는데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 황달 : 미세담도가 막혀 적혈구가 파괴된 빌리루빈이 피부로 역류한다.


▶ 복수(腹水) : 알부민이 합성되지 않아 혈중 수분이 몸으로 빠져나가 부종을 일으킨다.

 

 

복수가 찬 배

 

 

▶ 여성화 : 여성호르몬이 파괴되지 않아 남성의 경우 유방 증대, 치모 손실, 고환 위축 등이 나타난다.


▶ 망상모반 : 동맥 혈관이 방사형으로 피부에 돌출하여 손바닥에 홍반이 나타나고 얼굴, 목, 가슴에 거미상 혈관이 나타난다.


▶ 이외에 코피가 멎지 않는 출혈 증상, 암모니아 해독 불능으로 인한 혼수, 저혈당, 정맥류, 비장 비대, 신장염, 입에서 쥐오줌 냄새가 나는 구취 등의 증상이 있다.

▣ 검사 및 진단

 

간기능 검사를 위한 혈액 검사, 복부 초음파, 복부 CT와 간 MRI을 통한 검사를 하며 식도 안의 이상유무를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이러한 검사들로 이상 증세가 밝혀지면 간경화로 진단을 하게된다.

 

 

CT로 촬영한 간경변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생검, 즉 간 조직을 약간 떼어내어 검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간 생검에는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으며 게다가 간경화 자체가 생검에 의한 부작용을 악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한 혈액 검사, CT, MRI 등의 검사로 간경화가 추정되면 생검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간경화가 확인된 환자에게 위 내시경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간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식도정맥류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정맥류가 터지면 출혈이 생기고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간은 소화관 내에 있지 않으므로 내시경으로 검사할 수 없다.

 

 

예방

 

간염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또한 간염을 일으킬만한 환경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술을 과음하지 말고 조금씩 마시며 자주 마시지 않는다. 간염을 예방하는 방법과 거의 비슷한데 '간염 → 간경화 → 간암' 또는 '간염 → 간암 → 간경화'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치료 및 대응

 

간경화는 섬유조직의 증식 및 결절성 재생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간경화의 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간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식을 하지 않는 이상 완치가 불가능하며 더 이상 손상되는 것을 막으면서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일 뿐이다. 심지어는 추가 손상을 완전히 막는 것조차 불가능해서 손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약물 치료로는 페그인터페론이며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통해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에게는 항 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자가면역성 간염에 대해서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를 경구 투여하기도 한다.

 

 

 

 

이후 진행이 되어 복수가 차면 이뇨제를 쓰며 복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차거나 크게 차면 복수를 바늘을 통해 빼낸다. 또한, 식도 정맥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베타차단제와 혈관 수축제 등을 통해 치료를 하며 식도 정맥이 터져 피를 토할 경우에는 여러가지 수축제들과 약물을 식도 혈관에 주입시키고 수혈을 하는 등 각종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 그리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여 간성혼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당연히 술은 끊어야 하며 적절한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한편, 간성 뇌병증의 위험이 있으면 단백질이 적은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생선회와 같은 날음식도 피해야 하는데 날음식을 통해 옮을 수 있는 비브리오균이나 A형 간염 바이러스, 디스토마 기생충 등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질환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도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데 하물며 간기능이 약화된 환자에겐 치명적이다.

 

간경화가 진행되어 간이 완전히 망가지면 간 이식을 받는 수 밖에 없다.

 

술을 끊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다고 해도 원칙적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간경화도 그렇지만 상당수 만성 질병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낙심하지 말고 술을 끊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완치는 안된다해도 관리만 잘하면 일상 생활에 큰 문제없이 제 수명대로 살 수 있는 질병이다.

 

 

 

 

여담

 

일단 징병검사에서 간경화 기록이 있고 검사 당시에도 판정이 났다면 군대 면제 판정을 받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간경화는 간암과 치료율, 사망률이 거의 비슷한데다가 이미 간이 파괴될 대로 파괴된 단계이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각종 합병증까지 동반될 수 있으니 군대 생활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간경화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서 초기 간경화를 발견하더라도 건강관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단 발병하면 합병증이 없어도 식생활 등 모든 생활들이 다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더 악화될 수도 있는 등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발생하므로 무엇보다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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