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비트는 미국 Dryvit사에서 개발한 외단열공법과 관련 상품을 말한다.

 

건물은 외부의 온도변화에도 건물 내부의 온도를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하기위해 단열재를 시공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에 외부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단열재가 없는 건물은 난방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다. 전통적인 단열 공법은 내벽과 외벽사이에 단열재를 끼우는 방식이지만 이 경우 외벽에 별도로 자재를 사용해 시공해야 하므로 전체적인 건축비 상승 요인이 되며 공사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의 벽 외부에 직접 접착제를 바르고 단열재를 접착한 뒤 그 위에 마감재를 도포해 보호막을 생성하는 개념으로 기존의 단열 시공에 비해 건축비가 크게 절감되고 시공이 용이하며 외벽에 대한 리모델링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드라이비트의 시초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추운 지역에서 텐트 외부에 발포수지같은 단열재를 두르고 추위를 이겨냈다는 설과 전후 복구를 위해 독일에서 외단열공법으로 시도했다는 설이 있다. 이후 미국의 드라이비트사에서 체계를 정립해 상표로 등록했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다보니 국내에서는 '드라이비트'라는 일반명사처럼 취급되고 있다. 일부 건축업자들은 드라이비트를 외단열이 아닌 외장마감이라고도 한다.

 

 

 

 

▣ 장점

 

시공 시 건물 외부에 접착제를 도포하고 드라이비트 단열재를 붙이면 끝난다. 접착제가 건조되는 시간만 소모되니 기존의 벽돌이나 대리석과 같은 외장재를 시공하는 방식보다 건축비와 시간이 훨씬 절약되며 자재의 비용이 다른 석재보다 저렴하다.

 

마감재의 색상과 질감이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무늬를 넣거나 화사한 색감의 외벽을 만들 수 있다.

 

외부가 손상되더라도 해당 부분만 다시 붙이면 될 정도로 사후 유지보수가 간단한 편이다.

 

에너지절약이 우수하다. 외단열은 내단열처럼 열손실이 구조체를 타고 일어나는 현상이 없기 때문에 보온에 효율적이다. 특히, 드라이비트 외장 마감 건물에 내단열까지 제대로 시공됐다면 단열부분에서는 끝판왕급 효율을 보여준다.

 

 

드라이비트 단열재 구조

 

 

▣ 단점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이 점은 단열재로 불연재를 사용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값비싼 불연재를 사용할 경우 드라이비트의 가장 큰 장점인 시공비 절약이 희석되므로 보통은 스티로폼같은 저렴한 단열재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라 부르는 중소형 오피스텔/원룸 건물이 도심지에 빽빽하게 건설되었는데 대부분 기존의 단독주택을 허물고 5 ~ 10층 규모의 원룸 건물을 짓는 건축주의 입장에선 최대한 빠르고 저렴하게 건물을 지어서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므로 드라이비트 공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불에 취약한 가연성 단열재를 사용한 경우, 쉽게 말해서 건물 외부를 불에 잘 타는 땔감으로 둘러놓은 것과 다를 바 없어서 화재 발생시 외벽을 타고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위험성이 높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를 통해 드라이비트로 마감된 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화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도 드라이비트 공법이 화재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벽면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재료 자체의 문제도 약간은 포함되지만 시공업자의 양심과 태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재 자체가 무거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공자들이 자재를 벽에 붙이는 앙카의 수를 줄이거나 저질 접착제를 사용하거나 충분하지 않은 접착제를 사용하면 얼마 지난 후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해외에서는 건축법에서 높이에 따라 평방미터당 부착해야하는 패스너 앵커의 개수와 접착제 사용량을 엄격하게 지키도록 하고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현장이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마감에 사용하는 자재가 근본적으로 약하다. 드라이비트 공법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단열재와 스톤코트 등은 타일이나 대리석에 비해서 아주 약하다.

 

다른 마감방식에 비해서 오염이 심하며 때가 잘 타는 인조대리석보다도 오염이 잘 된다. 특히 흰색 계열로 마감하면 1년 내에 오염이 시작되어 검은색으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기타

 

드라이비트 공법은 유기단열재와 무기단열재 중 한 단열재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외국에서는 유기단열재의 사용을 관련법을 통해 제한하고 있지만 국내법에는 유기단열재에 대한 관련법이 없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최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도 유기단열재인 발포폴리스티렌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관련법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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