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영덕군

 

금강송 숲이 주는 감동, 칠보산자연휴양림

 

‘영덕’ 하면 바다와 대게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아직 영덕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다. 영덕 땅의 80%는 산이다. 푸른 바다에 밀려 눈길을 끌지 못했으나, 울창한 산과 숲이 바다 못지않게 찬란하다. 그 가운데 일곱 가지 보물이 있다는 칠보산이 으뜸이다. 소나무 중에서도 최고의 기상을 뽐내는 금강송이 빼곡히 숲을 이루고, 그 사이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칠보산 중턱에 자리 잡은 칠보산자연휴양림으로 영덕의 무한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명품 금강송이 숲을 이룬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 보내는 하루

 

 

빼곡한 소나무 사이로 푸른 동해가 한눈에

 

고래불해변의 쪽빛 바다를 뒤로하고 칠보산길로 접어들면 꼬불꼬불한 길이 끝날 듯 이어진다. 길 양쪽으로 우거진 소나무가 갈수록 울창해서 좁은 길이 점점 좁아 보인다. 이런 곳에 휴양림이 있을까, 길을 잘못 들었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 무렵 산길 끝에 칠보산자연휴양림이 나타난다. 누군가 깊이깊이 숨겨놓은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반가운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면 화답하듯 짙은 소나무 향이 와락 안아준다.

 

 

솔향기가 와락 안아준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해발 810m 칠보산 중턱에 있다. 칠보산의 부드러운 산자락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칠보산은 원래 등운산이라고 불렸다. 고려 중기에 중국 사람이 이곳을 지나다가 샘물을 마셔보고 “샘물 맛이 보통 물과 다른 것을 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는 듯 하다”고 했는데, 주민들이 찾아봤더니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귀한 보물이 나와 칠보산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옛날과 같은 보물은 아니라도 칠보산에는 보석보다 아름다운 매력이 숨어 있다. 최고의 보물은 소나무다. 산에 빼곡한 나무는 대부분 소나무다. 소나무도 그냥 소나무가 아니라, 동해가 가까운 백두대간 낙동 정맥 상부에 자란다는 금강송이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자라는 금강송은 몸통이 붉고, 맑고 향긋한 내음을 뿜어낸다. 단단하고 뒤틀리지 않아 목재로도 지존이다. 조선 왕실의 총애를 받으며 궁궐 목재로 쓰인 귀하신 몸이다.

 

 

소나무의 으뜸으로 꼽히는 금강송이 숲을 이룬다

 

금강송 숲길

 

조선 왕실의 총애를 받은 금강송

 

 

칠보산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도, 야영장도, 산책로도 온통 금강송에 둘러싸였다. 그래서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나무 아래 가벼이 걷기만 해도 금강송의 자태가 마음을 토닥인다. 목젖까지 채운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풀리고, 뻣뻣하던 얼굴이 부드러워진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의 백미는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동해다. 푸른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자리가 곳곳에 있지만, 그중에서도 산책로와 이어진 해돋이쉼터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옆으로 난 데크 로드를 따라 소나무 숲길을 헤치고 가면 눈앞에 푸른 동해가 펼쳐지는 해돋이쉼터가 나타난다. 소나무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그 사이로 고래불해변의 명사 20리가 눈에 가득 찬다.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동해

 

금강송에 둘러싸인 통나무집

 

 

해돋이쉼터에서 칠보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옛날 지명을 따서 만든 편안한 쉼터가 구슬처럼 엮여 재미를 더한다. 걷다 보면 ‘휴~’ 하고 감탄사가 나올 만하다는 휴쉼터에는 ‘안아주세요’라는 푯말이 있다. 가만히 소나무를 안아보면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고래불해수욕장이 보인다는 고래불쉼터, 물이 많고 푹푹 빠지는 곳이라는 수비골습지 등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경험한다. 데크 로드와 칠보숲길을 이어 걸으면 40분 남짓 소요되는데, 40분으로 소나무를 느끼기에 부족하다 생각되면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칠보산 등반에 도전해보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칠보숲길

 

재미있는 쉼터가 마련된 산책로

 

쉼터에서 숲을 만끽하는 사람들

 

 

소나무 숲에서 보내는 느린 하루

 

아이들에게는 목공예 체험이 단연 인기다. 휴양림 방문자안내센터로 가면 목공예체험장이 있다. 나무 곤충 만들기, 솔방울 공예, 목공예 열쇠고리 등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목공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나무를 만지며 작품에 도전하는 동안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하게된다. 주부라면 소나무 도마 만들기를 욕심내도 좋다. 궁궐 짓는 데 사용되었다는 소나무는 재질이 단단해 도마로 안성맞춤이다. 소나무 도마는 플라스틱 도마와 차원이 다르다. 칼이 닿을 때마다 경쾌한 나무 소리와 그윽한 솔향기가 요리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그 외에 윷놀이, 투호 등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 교실은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다.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 교실

 

 

즐거운 목공예 체험

 

 

 

여유가 있다면 금강송 숲에서 하룻밤 머물러보자. 울창한 숲 속에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고요히 들어섰다. 짙은 솔향기 맡으며 잠들고, 밀려드는 바다 풍경에 아침을 맞이하며 꿈같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3인실부터 11인실까지 다양한 숲속의집이 5동, 연립동 2동 4실, 산림휴양관 2동 27실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을 좋아한다면 소나무 숲에 있는 야영장을 추천한다. 1야영장에서 3야영장까지 사이트 38면이 있다. 1야영장과 2야영장은 소나무 숲 아래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자랑한다. 데크는 2.4×3m 크기로 아담하다. 3야영장은 잔디광장에 있어서 그늘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데크도 3.6×3.6m 크기로 1야영장과 2야영장에 비해 넓은 편이며 전기를 사용할 수 없지만,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최신 샤워장이 갖춰져 있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영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도 훌륭하다. 명사 20리 고래불해수욕장이 20분 거리에 있고, 영덕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 강구항 등 명소가 30~40분 거리에 포진한다. 동해를 두 발로 누빌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 영덕블루로드도 영덕의 매력 중심에 위치해 있다.

 

 

 

소나무 숲 속 야영장

 

 

 

◈ 칠보산자연휴양림

    - 주소 :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길 587

    - 문의 : 054-732-1607

 

주변 음식점
    - 경정횟집 : 물회 /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영덕대게로 1759-1 / 054-734-1768
    - 송천강재첩국 : 재첩국 /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덕천길 173 / 054-733-0094
    - 별미회식당 : 대게, 회 /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흰돌로 255 / 054-732-1140


숙소
    - 동해해상관광호텔 :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 삼사길 108-10 / 054-733-4466
    - 바다숲향기마을 : 경상북도 영덕읍 해맞이길 254-55 / 054-730-6611
    - 펜션1월 :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동해대로 7400 / 010-3382-3937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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