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씩 아쉬웠던 10주년 특집들 중 단연 돋보이는 수작

 

 

 

 

▣ 개요

 

2013년 6월 8일 방영된 뮤지컬 무한상사 3부 이래 3년 만에 공개된 무한상사 에피소드.

 

2015년 1월 24일에 액션씬에 대비해 프롤로그 격으로 멤버들을 액션스쿨로 보내 액션 연기를 가르친 '나는 액션배우다'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이 때 사전 에피소드였던 '나는 액션배우다'편이 방영된 후 제작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려나가서 도로교통법 위반, 품위유지 미준수 등으로 호되게 질책을 당하고 시말서를 썼다는 일이 알려져서 프로젝트가 중단될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2015년 11월 25일에 진행한 특별 강의에서 김태호 PD가 영화 감독님과 같이 진행하려고 기다리느라 좀 늦어져서 대본을 마무리하면 방영한다고 했으며, 이 에피소드는 액션 블록버스터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예고했다.

 

2016년 4월 30일 예고편에서 이번 편의 연출은 장항준 감독이 맡고 극본은 김은희 작가가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부부로 드라마 '싸인'을 같이 했던 경력이 있다. 장항준은 '도전 달력모델'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바 있고, 딸과 함께 '못친소2'에도 잠깐 나왔다. 김은희 작가의 경우 최근 호평을 받은 드라마 '시그널'을 집필했다.

 

이후 7월 한 달간 촬영을 무사히 끝냈으며 본편은 9월 3일, 10일에 2주분으로 방송.

 

 

▣ 오디션

 

먼저 주인공을 결정하기 위해 오디션을 봤다. 2016년 5월 7일에 프롤로그 형식으로 방영했으며, 극중에선 무한상사 홍보 비디오를 찍는다는 설정으로 진행했다. 중간 중간 제 4의 벽이 깨지는 모습이 나온 건 덤.

 

 

제작진


• 제작 : MBC, BA엔터테인먼트
• 배급 : MBC
• 연출 : 장항준
• 극본(대본) : 김은희
• 프로듀서 : 박준식
• 주연 :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동훈, 황광희, 양세형, 권지용
• 특별출연 : 이제훈, 김혜수, 전석호, 손종학, 김희원, 쿠니무라 준, 전미선, 김원해, 신동미, 안미나, 정형돈, 김환희

 

 

▣ 메이킹

 

[pooq]에 '2016 무한상사 특별관'이 만들어지면서 '2016 무한상사' 메이킹 영상이 선공개됐으며 로그인 후 풀버전을 시청할 수 있다. TV에선 8월 27일에 방송.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먼저 대본 리딩을 앞두고 멤버별 면담을 실시하면서 그나마 정극 연기가 가능한 하하와 준하에 대한 기대를 비추는 반면, 박명수의 스포일러 체질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김은희 작가와 하하는 재석의 저쪼아래로 뒷담화를 하며 재석의 상의탈의씬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무도 이름값 때문인지 두 부부는 걱정을 많이 내비쳤고, 특히 압권은 장항준 감독이 고백한 "유재석에 무도 멤버에 김은희 데리고 망하면 사람들이 이건 다 장항준 때문이다"라고 할까봐 두려움에 떨었다. 또,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 집필하느라 정신없을 때 섭외가 들어와서 그냥 OK 해버렸다며 태호 PD를 향해 이를 갈았다. 본격적인 촬영에서는 역시 정극 연기에 고생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비쳐졌다.

 

카메오들도 한번씩 얼굴을 비추었고, 특히 이제훈과 지디 분량이 많았다. 지디는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 예능인 줄 알고 왔더니 정극을 찍는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나 드라마 제의 다 거절해왔는데 무도에서 정극 데뷔를 한다며 어이없어하는 모습이 백미.

 

 

▣ 스토리

 

▶ 1부

 

한국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을 보여주는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된다. 내레이션이 끝나고 불이 다 꺼진 무한상사 사무실 안. 오늘도 어김없이 야근 중인 유 부장은 퇴근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사무실을 나가려는 순간 기척을 느껴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이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그가 눈치채지 못 하도록 누군가가 계속 따라오고 있었고, 불길함을 느낀 유 부장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만, 승강기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흠칫 놀란다. 안 탈 거냐고 물어보던 사람에게 사무실에 놓고 온 것이 있다고 얼버무리고, 문이 닫히자마자 쏜살같이 비상계단으로 뛰어가 건물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중간부터 누군가가 뒤를 밟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유 부장은 뒤를 돌아보고, 아까 사무실에서 붙었던 미행자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던 인원들이 자신을 뒤쫓는 것을 알자, 쏜살같이 차로 도망가지만, 자동차에도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건물 밖으로 전력질주한다. 밖으로 빠져나와 간신히 미행을 따돌렸지만 트럭이 유 부장을 치고, 그는 의식을 잃으면서 손에 오르골을 쥐고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됐는지 회상한다.

 

한 달 전, 항상 그랬듯이 출근하다가 지각을 하고 만 영업 3팀의 회사원들. 유 부장이 창문을 쳐다보고 가만히 보는 모습을 보며 혼날까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유 부장은 오히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영업 3팀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게 되어 덕분에 인센티브와 가족 여행 등 어마어마한 보상이 주어졌다고 말한다. 이때 회사원들은 밝게 웃으며 걱정을 풀었고, 정 과장이 유 부장에게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거짓말이냐고 계속 묻자 정 과장의 뺨을 때리며 "거짓말이야! 거짓말! 뻥이야! I'm liar!"라며 갑자기 화를 낸다. 우수하기는 커녕 나쁜 실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계속 화를 내던 유 부장은 화를 풀고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고 회사원들과 손을 모으며 다짐하려 하는데, 정 과장의 주인 닮아 눈치 없는 휴대폰이 메시지 알림을 계속 울리자 유 부장은 또 화를 내고 만다. 메시지에는 정 과장이 다른 회사원들과 찍은 사진이 있었고, 유 부장은 회사 일보다 이게 중요하냐며 정 과장에게 계속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도 메시지의 사진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한편 회사 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회사 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원팀의 전 대리는 회식에서 술을 먹다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화학 2팀의 손 부장은 술을 마시고 퇴근하다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맞게 되어 한 여고생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영업 2팀의 김 과장은 뺑소니 사고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손 부장의 장례식장에 방문한 유 부장. 갑자기 김 과장에게 전화를 받고 "이번에는 내 차례야... 난 뺑소니랑 상관없어. 범인과 관련된 증거가 나한테 있어..."라는 말을 듣는다. 놀란 유 부장은 확인하지만 이미 통화는 끊겼다. 불안감에 잔뜩 떨던 그의 목소리에 수상한 느낌이 들었던 유 부장은 그의 집을 방문했다. 놀랍게도 그는 이미 목을 매단 채 숨을 거둔 뒤였다. 여기서 유 부장은 무언가를 꼭 밝혀야 한다고 되뇌이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의식을 잃고 만다.

 

유 부장은 응급실로 실려가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 유 부장이 입원한 병원에서 네 명의 영업 3팀 회사원들이 모두 모이게 되고, 박 차장은 이대로 있지 말고 빨리 회사 일이나 해야 한다면서 황 사원과 같이 돌아간다. 병원에 계속 남아 있던 정 과장은 유 부장의 아내와 아들을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정 과장은 유 부장의 아들이 들고 있던 오르골을 보게 된다. 그리고 유 부장이 사고가 나던 순간까지 그것을 손에 들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메시지의 사진에도 오르골이 있었고 당시 정 과장도 똑같은 모양의 오르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회사로 돌아간 정 과장은 김 과장의 아내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유 부장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유 부장이 그녀에게 "김 과장은 자살한 게 아닐 수도 있어요"라고 말한 뒤, 자신이 이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을 해서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이상하다고 여긴 정 과장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오르골 사진을 보여주는데, 놀랍게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오르골을 선물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듣고 오르골에 대한 정 과장의 의심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결국 정 과장은 하 사원과 같이 경찰서를 방문하고, 하 사원에게 한 달 전부터 사람이 죽기 시작했고 의문의 오로골 역시 비슷한 시기 죽거나 다친 사람들 손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하며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처음엔 밥이나 먹자며 반대하던 하 사원도 결국 포기하고 정 과장과 함께 김 과장 자살 사건을 맡은 박해영 경위를 만나게 된다. 정 과장은 유 부장이 김 과장의 아내에게 했던 말을 인용하며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고, 박 경위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알겠다며 그들을 돌려보낸다. 그런데... 박 경위의 표정이 달라지고 복도로 나가 어디론가 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고 난 뒤 "귀찮은 파리 떼들이 꼬였습니다. 하지만 멍청해 보여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유 부장입니다. 유 부장부터 처리해야겠죠."라고 한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한 협조자가 아니었던 것.

 

한편 회사로 돌아온 정 과장은 오르골에 대해 검색하다가 오르골이 일본산이란 것을 알게 된다. 이를 하 사원에게 말하고, 때마침 있던 박 차장에게 이 오르골이 손 부장이 유 부장에게 준 것이란 말을 한다. 오르골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한 정 과장은 유 부장의 다이어리를 찾은 뒤 한 달 전 7월 23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한다. 확인한 결과 마키 상이라는 사람과 거래를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 차장 왈, 몇 년 전에 부장님과 같이 했던 프로젝트에 함께 한 일본인 바이어이며,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마키 상과 같이 했던 무한상사의 사람들이 뒤로 백마진(Back Margin, 담당자가 판매가액보다 싸게 물건을 팔고 구매자로부터 그 차액을 챙기는 착복행위)을 받아가지고 비자금을 엄청 챙겼다고 한다. 또, 한 달 전에 회사에서 은퇴하고 한국으로 왔다고 전한다. 마키 상에게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 정 과장은 하 사원과 같이 가려 한다. 그런데 하 사원이 일본어를 할 줄 아냐고 묻자 잘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러는 너는 할 줄 아냐고 정 과장이 말하자 하 사원은 유창한(?) "하이! 이빠이!" 일본어를 보여주었다. 그 뒤 정 과장과 하 사원은 마키 상의 집에 방문하기로 한다. 그 뒤 마키 상의 집이 나오는데 이 사건의 주요 인물들의 사진을 보며 씨익 웃는 마키 상이 클로즈업되면서 1부가 끝난다.

 

 

▶ 2부

 

권 전무와 같이 식사를 하게 된 박 차장과 황 사원은 얼떨결에 최근 잇따라 일어난 사고에 대해 정 과장과 하 사원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피해자들이 과거 백마진으로 수십억대의 수익을 챙겼다는 소문도 말하게 되는데 이를 들은 권 전무는 표정을 찡그리다 "어이가 없네~"라며 불쾌해한다.

 

한편, 마키 상의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그와 마주친 하 사원과 정 과장은 마키를 통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놀랍게도 이미 유 부장 또한 마키를 방문했던 상황. 그의 말에 따르면 오르골은 과거 유 부장과 함께 홋카이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 곳에서 주목해 봤던 물건이었다고.

 

"누군가 태엽을 감아주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고, 언제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자기(유 부장)와 닮았다고."

마키 - 작중에서 오르골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말에 주목했던 마키는 프로젝트가 종료하던 날, 깜짝 선물로 오르골을 준비했는데 이 때 그걸 받았던 사람들이 전에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사건의 주요 단서가 될 이야기를 말했다. 김 과장이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날, 모두 술을 마시고 있었고 김 과장이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그가 운전해서 2차를 가던 도중 어딘가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는 것. 김 과장이 일이 생겨 먼저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끝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기억하는 것이 전화번호 뒷자리라면서 '0825'라는 숫자를 적어 준다. 문제는 내용을 통역할 하 사원이 잠깐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전화번호를 '준하방구'로 들어서 정 과장은 자기가 방구 꼈냐로 알아 들은 것. 거기에다가 돌아온 하 사원은 '0825'라는 숫자는 그가 출국할 날짜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사실 김 과장이 저지른 뺑소니 사건의 진범은 권 전무였다. 본격적으로 후계자 낙점을 받은 상태에서 술이 만취한 그가 차를 몰던 도중 사고가 났고, 그 내용을 김 과장에게 전화해서 알린 것. 김 과장이 급히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해자는 사망한 상태였다. 김 과장은 자수를 권해 봤지만 권 전무는 김 과장이 덤터기를 써 준다면 어차피 초범이니까 좋은 변호사를 써서 금방 풀어주고 뒤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결국 그 강권을 이기지 못한 김 과장은 자신이 했다고 자수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사실이 김 과장의 블랙박스를 통해 녹화가 되었다는 것. 박해영 경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권 전무는 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입을 막기로 결심했고, 그로 인해 사고들이 일어났던 것.

 

게다가 극중 네 사람은 백마진과 관련된 소문에 휩싸여 있었는데 이 또한 권 전무의 지시로 인해 받은 것으로, 그 돈만 무려 126억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했다고 우겼던 김 과장이 블랙박스의 존재 때문에 흔들리다가 결국 그 내용을 담은 USB를 함께 선물받았던 오르골에 넣어 두었고, 그 USB를 유 부장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졌던 것이었다. 유 부장은 기적적으로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권 전무에 매수된 간호사는 그 내용을 권 전무에게 먼저 알려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영업 3팀이 이 사건에 대해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하 사원을 불러 자신의 편이 되라고 제의를 날린 상황이었고, 하 사원은 그 제안에 흔들린다. 그런 상황에서 유 부장을 킬러보다 먼저 만나러 온 사람이 하 사원이었고 그는 유 부장에게 USB를 받아 권 전무에게 넘긴다. 그리고 권 전무가 보낸 킬러는 유유히 병실 내에 들어와 유 부장을 살해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눈 한 번 감는 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유 부장님도, 정 과장님도... 나도..."

- 하 사원, 블랙박스 안의 내용을 회사 전체 단톡에 올리면서

"바보처럼 사는 게 훨씬 나아요. 쪽팔리게 사는 것보단, 이렇게... 그냥 이렇게 사는 게 훨씬 나아요."

- 유 부장, 하 사원에게

 

유 부장의 말을 들은 하 사원은 결국 스스로에게 주어진 달콤한 제안을 거부하면서 블랙박스의 내용을 전체 단톡에 올렸고, 미리 신고를 끝내 둔 상태였기 때문에 숨어 있던 형사에 의해 킬러는 현장 체포, 단톡에 올라온 동영상을 본 권 전무는 출국하기 위해 도주를 시도하던 중 체포되었다. 그리고 권 전무가 만들도록 지시한 비자금 126억은 유 부장이 전액 인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써 놓고 익명으로 곳곳에 기부를 한다.

 

마지막, 퇴원하자마자 출근한 유 부장의 몸을 걱정하는 다른 팀원들에게 유 부장은 다행히 자기 부서가 꼴찌가 아니었다고, 세상에는 이런 좋은 일도 있지 않냐고 말하면서 끝난다.

 

 

▣ 등장인물

 

▲ 등장인물의 관계도. 위에서부터 권 전무(권지용), <영업 2팀>의 김 과장(김희원)과 양 과장(양세형), <영업 3팀>의 유 부장(유재석), 박 차장(박명수), 정 과장(정준하), 하 사원(하하), 황 사원(황광희), <화학 2팀>의 손 부장(손종학), <자원 팀>의 전 대리(전석호).

 

 

▶ 주연


• 유 부장(유재석) : 입사동기 김 과장에게 의문스러운 전화를 받고 그의 집을 찾았다가 그의 죽음을 목격한다. 이후 회사에서 수상한 사내들의 습격을 받고 이를 피하다가 화물차에 치여 의식 불명.

정 과장과 하 사원의 조사 과정에서 사고 이전에 여러 조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증거물을 확보한 상태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후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고 경찰을 찾으나 간호사는 권 전무에 매수된 상태였고, 통화내용을 듣고 다급하게 몸을 피해 화장실에 숨는다. 다행히 그를 찾아온 건 암살자가 아닌 하 사원. 그러나 이내 하 사원이 권 전무의 지시를 받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를 설득시킨다. 권 전무가 체포된뒤 자신이 권 전무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다짐하며 김 과장이 관리하던 비자금 126억을 김 과장의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전액인출, 아동복지센터 노인복지센터 같은 곳에 나눠서 익명으로 모두 기부해버린다.

• 박 차장(박명수) : 장례식장에서 권 전무에게 굽신거리고, 유 부장의 사고로 불안해하는 사원들을 다그치며 업무에 집중하라고 일갈한다. 이후 정 과장이 사건 조사를 할 무렵 황 사원과 함께 권 전무가 사주는 비싼 점심을 먹으면서 영업 3팀의 동향을 고스란히 바쳤다. 사실 황 사원이 다 불려하던 걸 제지하려 했지만 나중엔 오히려 본인이 더 떠든다. 정 과장에게는 우연히 마키 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참고로 핸드폰을 놓고 다니는 습관 덕분에 정 과장이 범인을 추적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 정 과장(정준하) : 유 부장의 사고 이후 시점의 핵심 인물. 계속되는 사내 줄초상 속에서 유 부장의 아들이 들고 있던 오르골을 보고 최근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오르골을 가졌다는 걸 알아챈다. 이후 김 과장의 미망인으로부터 유 부장의 말을 듣고 경찰에 사건을 진정힌다. 이후 해당 오르골이 일본산이라는 것, 1달여 전 유 부장의 일정을 통해 마키 상이 연관됐다는 걸 확인한다. 직후 하 사원과 함께 마키 상을 방문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었으나 하필 결정적 순간에 통역을 담당하던 하 사원이 통화로 자리를 비우면서 '0825'에 대한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후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0825'가 사건 당일 김 과장에게 걸려온 전화번호의 뒷자리라는 것, 그리고 타이밍 좋게 박 차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걸려온 권 전무의 전화를 통해 해당 전화의 주인공이 바로 권 전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 사실을 숨긴 하 사원을 강력히 추궁하나 역으로 하 사원에게서 "한 번만 넘어가면 되는데!!, 그러니까 언제 잘릴지 모르는 만년 과장인 거"라는 절규를 듣는다. 하지만 이미 유 부장의 설득으로 권 전무의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었던 하 사원은 영상을 사내 단톡방에 올리게 된다.

 

• 하 사원(하하) : 본인은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정 과장에게 휘말려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무작정 마키상을 찾아가려는 정 과장에게 일본어 할 줄 아냐며 일갈하곤 자신이 직접 일본어로 한 소리가 "하이! 이빠이!"...

그래도 이후 내용을 보면 일본어를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구사하는 듯.
이후 정 과장과 함께 마키 상을 방문, 사건의 전말을 전해듣던 중, 권 전무의 전화를 받고 유 부장이 가진 증거물을 회수하러 병원을 방문, 숨어있던 유 부장을 발견하고 증거물을 전달받는다. 이후 권 전무에게 증거물인 USB를 전달하고 추궁하는 정 과장에게 아무 것도 모른다면서 반항하지만...
실은 유 부장에게 이미 설득당한 뒤였다. 한 번만 넘어가자는 하 사원이었지만 유 부장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움직였고, USB의 블랙박스 영상을 빼돌려 전 회사원들에게 뿌림으로서 사건 해결의 1등 공신이 된다.

 

• 황 사원(황광희) : 본인의 연기력 문제로 큰 비중없이 나오며 박 차장과 세트로 다닌다. 정 과장과 하 사원이 점심시간에 오르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중 들어와 권 전무와 비싼 밥을 먹었다며 자랑한다.

여담으로 마키 상에게서 받은 전화번호 뒷자리 '0825'에 대해서 광희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다름이 아니라 광희의 생일이 8월 25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설마 광희가?'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양 과장(양세형) : 오르골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 오르골 소리를 듣고 온 정 과장과 말다툼을 한다. 오르골을 선물받은 사람들이 다 사고를 당했기에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런 거 없었다. 애초에 본인이 그 오르골을 직접 선물 받은 것이 아니라 죽은 손 부장이 넘겨준 것이기 때문. 무엇보다 오르골과 죽음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 권 전무(권지용) : 손 부장의 장례식에 온 것으로 처음 등장했다. 그 후 박 차장과 황 사원에게 밥을 사줬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런데, 메이킹 과정을 보면 박해영 경위와 차 안에서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박 경위가 전작과는 달리 악역으로 흑막을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는 것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쿠니무라 준이 연기하는 행적이 의심스러운 마키 상이 아닌 그가 지금까지의 사건들의 흑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어쩌면 정 과장과 하 사원이 경찰서를 다녀온 사이, 마치 절묘하게 박 차장과 황 사원을 따로 불러 같이 식사를 한 것도 사건에 관심을 가진 둘을 이들을 통해 감시하고자 벌인 일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었고, 예상처럼 모든 사건들의 진범이었다. 애초에 뺑소니 사건을 낸 것도 그였으며,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인물들을 사고나 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것도 권 전무가 뒤에서 손을 쓴 일이었다. 다만 유 부장은 에필로그에서 이 사건이 단순히 뺑소니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만 벌어졌는지에 의문을 가졌는데,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권 전무의 지시로 백마진을 받아 권 전무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인물들이었기 때문. 모든 내용이 밝혀지면서 급히 도망가려고 했지만 경찰에 체포되었다. 다만 유 부장의 말에 따르면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으니 오래 구속되어 형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죄상이 회사 전 직원들에게 까발려진 이상 평판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후계자 입지도 위태로워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비자금이 모두 사라졌으니 출소 후에도 한 동안 고생할 것 같다.

 

 

 특별출연


• 박해영 경위(이제훈) : 김 과장 자살사건을 맡은 형사. 정 과장과 하 사원으로부터 사건이 의심스럽다는 진정을 받고 이를 돌려보낸 뒤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흑막에게 유 부장을 확실히 정리하라며 악역임을 인증한다. 시그널의 박해영을 생각하며 영업3팀의 조력자 역할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반전.
이후 김희원 과장 사건을 조사하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찾아냈고, 이를 권 전무에게 통보하며 증거를 폐기하고 증인들을 처리하라고 종용했단 사실이 밝혀진다. 1부 종료 기준으로 또다른 복선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거 없다.
이후로는 등장이 없지만 권 전무가 몰락했으니 같이 체포되어 몰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름만 박해영이지 사실상 김범주였던 셈.


• 마키 상(쿠니무라 준) : 본 작품의 페이크 흑막. 박 차장 왈, 몇 년 전에 부장님과 같이 했던 프로젝트에 함께 한 일본인 바이어이며, 소문으로는 마키 상이랑 같이 했던 무한상사의 사람들이 뒤로 백마진을 받아 비자금을 엄청 챙겼다고 한다. 그리고 본편 한 달 전에 회사에서 은퇴하고 한국으로 와 현재는 진양시에서 거주 중이다. 1부 마지막 장면에서 피해자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유 부장, 정 과장과 하 사원에게 오르골을 주게 된 경위, 김 과장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도중에 헤어졌고 그 때 걸려온 전화번호 뒷자리를 알려준다.
마키 상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쿠니무라 준은 하 사원이 정 과장에게 전화번호를 출국 날짜라고 거짓말하는 장면에서 미묘한 표정 변화 연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마키 상이 실은 한국어를 조금 알아듣는다는 설정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마키 상이 정 과장 일행에게 한 말과 달리 백마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으니 마키상이 한국어 못한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마키 상 캐릭터에 모순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쿠니무라 준이 만약 여기까지 캐릭터를 계산하고 연기를 펼친 거였으면 정말 대단한 캐릭터 해석력이라고 볼 수 있다.


• 손 부장(손종학) : 화학 2팀 부장으로 유 부장, 김 과장, 전 대리와 같은 오르골을 선물받았다. 퇴근 중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실족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부 결과, 권 전무가 보낸 킬러에 의해 실족사로 보이도록 살해당했다.


• 김 과장(김희원) : 영업 2팀 과장. 유 부장의 입사 동기.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온다. 유 부장에게 내가 범인이 아니며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통화하면서 이번엔 자기 차례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고 그 이후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다. 진실은 권 전무의 뺑소니 사고를 뒤집어 쓴 것이었으며 도중에 진술을 번복하자 권 전무가 보낸 암살자에 의해 살해당한 것.


• 전 대리(전석호) : 자원팀 대리. 정 과장과 생일파티를 여는 모습이 나왔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가 엄청난 횡령을 한 것으로 언급된다. 혼자 술을 마시던 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다. 회사 책상에 놓여진 콜라를 누군가 쏜 거라고 생각해 의심없이 마셨지만 실은 독이 든 음료였던 것.


• 유 부장 부인(신동미) : 유 부장 사고 이후 응급실에서 영업 3팀 사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정 과장은 유 부장 아들 손에 들려있는 오르골을 보게 된다.


• 김 과장 부인(안미나) : 김 과장 사망 이후 유 부장과 만났다. 유 부장 사고 이후에도 정 과장과 만나 유 부장이 그녀에게 해준 이야기(김 과장이 자살이 아닐 수 있다)를 언급한다.


• 간호사(전미선) : 유 부장이 입원 중인 병원의 간호사. 권 전무에게 매수된 듯 유 부장이 깨어나자 바로 권 전무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 정 대리(정형돈) : 2부 방영분에서 유재석이 입원해 있던 병실의 문에서 지켜보며 "빨리 회복해서 꼭 다시 만나자."라는 말과 함께 깜짝 출연했다. 환자 복장이었던 걸로 보아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설정인 듯.


• 지나가던 소녀(김환희) : 2부 방영분에서 등장, 마키 상의 집 앞에서 "뭣이 중하냐?"며 전화하면서 지나간다. 컨셉상 반항하는 10대 소녀?


• 김 형사(김원해) : 2부 클라이막스에서 권 전무의 지시로 유 부장을 처리하러 온 암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 차수현 경위(김혜수) : 2부 클라이막스에 진양서 소속 경찰로 등장해서 권 전무를 체포한다.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인물임에도 메이킹에서 대사 한 줄 없이 얼굴만 비치고 지나가 의구심을 가지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이는 모든 대사가 스포일러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평가

 

 긍정적 평가

 

가장 많았던 반응은 진짜 영화를 보는 것처럼 퀄리티가 대단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제작자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작가가 작가이다보니 기본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란 느낌 없이 실제 드라마나 영화처럼 긴장감이 엄청났고 흥미진진했다는 반응이 많다.
다만 무한상사란 컨텐츠 자체가 콩트극으로 사랑을 받던 아이템이라 심각한 분위기의 정통파 정극으로 나오자 이질감을 느낀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애초에 무한도전 액션블록버스터 제작 초기 단계부터 계속해서 캐릭터들의 특징은 살리되, 스릴러물을 장르로 하는 정극으로 만들 것이라고 제작자들은 물론 멤버들도 직접 의견을 냈으며 여러 차례 광고해왔던 거라 제작의도에 충실했다고 봐야할 부분이다.

 

오히려 언제나 코믹한 캐릭터로 각인돼 있는데다, 비전문가인 예능인들을 다루면서도 이 정도의 진지한 드라마를 뽑아냈다는 점은 찬사를 받을 요소다. 제작진의 역량을 볼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여기엔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공이 매우 컸다. 하지만 예능은 예능. 본연의 역할인 웃음 전달에는 실패.

 

또한 멤버들의 뛰어난 연기, 캐릭터의 반전 등이 놀라웠다는 반응도 많다. 무도 출연진 중에서는 특히 유재석의 연기가 칭찬을 받고 있다. 유재석은 '내조의 여왕'에 카메오 출연한 경험도 있고, 최근에 '무도드림'의 경매 결과로 드라마에 출연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작진도 분량이 눈꼽만할 거라 예고한 박명수와 정극 연기를 한사코 거부해온 특별출연자 '지드래곤' 등은 예능에 지극히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물론 시청자들도 이게 어디까지나 예능 아이템이란 걸 알아서 그냥 넘어갔다.

 

2부가 나온 후 반전에 반전을 더한 연출이 매우 인상 깊다는 평가가 많다. 1부 마무리에 전 대리, 손 부장, 김 과장, 유 부장의 사진을 보며 씩 웃어서 흑막인 줄 알았던 마키 상은 흑막이 아니었고 재석을 습격한 줄 알았던 킬러는 하 사원이었단 것. 권 전무의 유혹에 넘어간 것 같았던 하 사원이 블랙박스 영상을 회사 사람들에게 모조리 뿌려서 권 전무를 체포되게 한 것까지. 반전에 반전을 더해서 몰입도가 좋았다.
역할 배분도 적당했는데 정준하가 아닌 하하가 일본어를 알아듣게 만들어서 비중을 나눴다. 정준하의 아내는 일본인이라 준하 본인의 일본어 스피킹 리스닝이 결코 약하지 않음에도 일본어에 약하다는 설정을 넣어 하하와 준하 양쪽에 적절한 비중을 주었다.
또한 1부에서 연기력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지드래곤(권지용)은 2부에서는 발음을 좀 씹긴 했지만 꽤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현재로선 아마 이 특집이 무한도전이 제작한 드라마 관련 컨텐츠 중에서는 가장 성공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도 초기에 유재석과 이효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특집을 촬영했다가 '출연진의 심각한 발연기 + 망대본'으로 인해 이후 100회 특집에서 "망했다 드라마 주연 유재석 미안해요 이효리~"라고 자조해야 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 올드팬층은 더더욱 감회가 새로울 사람들이 많을 듯.

 

 

 부정적 평가

 

주연들인 무도 멤버들이 배우가 아니다 보니 인상 깊은 연기가 나오진 못했고, 내용 전개도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미생-곡성-시그널의 실제 출연자들이 나와서 해당 작품의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여러 작품들을 섞어놓은 듯한 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잊을 만하면 나오는 간접광고가 극의 몰입도에 더 악영향을 끼치고 긍정적인 평가도 어디까지나 무도나 다른 예능에서 보여주던 것들에 비해서 대단하다는 것이지,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한 둘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 이번 특집 자체가 단편이어서 많은 의문점을 풀기에는 분량이 짧은 면이 있었다. 간호사가 어떻게 권 전무에게 협력하게 되었는지, 뺑소니 사건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좀 아쉬웠다. 이 점은 제한된 방송 분량과 짧은 시나리오 작업 기간 등 여러가지 제약상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긴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점은 극의 완성도에 있어서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 장편 미니시리즈가 아니다보니 애매하게 되어버린 부분도 있다. 한 예로 권 전무가 사고를 낸 직후 연락한 이가 김과장이라는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평소 서로가 일면식이 있던 사이인 것은 맞으나 그 상황에서 비자금 관리인을 왜 불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가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찾는 이들은 김과장 같은 인물이 아닌 확실한 그의 심복이었다. 이런 상황 전개는 스토리의 진행을 돕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기 힘들었다.


• 불필요한 설정들이 다소 많았다. '오르골'과 '쿠니무라 준'이 극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맥거핀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뭣이 중헌디?" 패러디라던가, 시그널에서 나온 무전기라던가, 곡성 악마의 집에 붙어있는 사진 방 패러디와 같이 무의미한 설정들이 많았다. 진지한 상황에서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뭣이 중헌디' 씬과 권 전무의 "어이가 없네~" 장면은 진지하게 이어져오던 극의 몰입도를 한 순간에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아무래도 예능 방송이다보니 재미를 위해 넣은 설정인 것 같으나, 결과적으로 작품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들이 되었다.


• 무한도전 10주년 대기획 당시 '나는 액션배우다'편이 있었고,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했었지만, 초반 유재석의 추격씬을 제외하고는 멤버들의 액션씬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액션 스릴러로 기대를 가졌었던 시청자들은 그 점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총평

 

총평을 하자면, 외적인 요소들을 제외하고 보면 좋지 않은 작품임은 확실하다. 스토리, 설정, 연기력 등 부족한 면들이 많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이라는 하나의 예능 프로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대한민국 방송에 한 획을 그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뮤지컬, 콘서트, 성우, 웹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흡수하여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그 동안의 시도들은 예능이 아닌 콘텐츠들을 예능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 반면 이번 무한상사는 그것을 넘어 무도의 캐릭터를 정극에 녹여 표현해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한도전이 더이상 예능이라는 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그간에 없던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분히 "무모한 도전"이었으며 새로웠고 용감했다. 앞으로의 무한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 여담


•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1부 15.7%, 2부 13.3%가 나왔다. 1부는 '토토가2 - 젝스키스' 편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시청률 중에서는 6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토토가2 - 젝스키스' 편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의 상위 시청률이 겨울에 기록됐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다.


• 맷 데이먼이 영화 홍보차 카메오 출연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또한 조진웅의 출연도 무산됐지만 외지인이 출연했다.


• 쿠니무라 준, G-DRAGON 빼고 전부 tvN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전석호, 김원해, 손종학, 김희원은 '미생'에, 전미선은 '응답하라 1988'에, 김혜수, 이제훈, 김원해는 '시그널'에 출연했다.


• 원래는 극장판 제작도 계획됐으나, 다른 영화들의 피해가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이전에 두 번 이상 데여본 적이 있다 보니 안정적인 수단을 선택한 듯. 대신 추석특집으로 완전판이 나올 예정이다.


• 메이킹 장면 도중에 하하가 10년 전 주역으로 출연했던 영화들과 유재석이 출연했던 반전 드라마 자료화면이 나왔다. 그런데 유재석의 자료화면은 하필 정준하와 장장 20분 동안 키스했던 장면...


• PPL도 빅 스케일을 자랑한다. 공개된 시디즈, 토레타 외에도 카카오톡, 하림, 정관장, 보람상조가 나왔다. 프롤로그를 봤다면 알겠지만 영화제작시에 사용되는 워크플로우를 따라 레드 에픽 카메라를 비롯한 촬영 조명 장비를 도입, 색보정까지 전문적으로 한 듯하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제작비 지출이 컸었던 듯. 이렇게 대규모의 PPL 광고를 가져왔음에도 제작비가 폭발했던지, 9월 2일 방영된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김태호 PD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산 오버된 것 때문에 국장님께 혼나고 오는 길'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편에선 유 부장이 "회장님이 일 열심히 하라고 의자까지 바꿔주셨다"며 시디즈 의자를 언급하는 것만 나와서, 해당 제품 장점을 일장연설하는 일부 드라마와는 달리 노출을 최소화했다. 사무실 내에서 시디즈 의자의 박스도 나왔다.


• 미생과 비슷한 점이 몇몇 있는데 배우들도 배우들이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속해있는 팀이 영업 3팀이라거나, 무한상사 건물이 대우건물이다.

 

•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쓰다보니 작중에서 진양시를 언급하는 등 시그널을 연상시키는 장치가 곳곳에서 나온다. 그 중 제일 압권인 것은 박해영의 책상에 놓여진 잡음나고 밑에 스마일 스티커 붙여진 무전기와, 그리고 그와 함께 노골적으로 흘러나오는 시그널 OST... 이 장면에서 무한상사와 시그널이 동일 세계관인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 시청자도 더러 있었던 듯. 하지만 정작 박해영 경위는 "뭔 고장난 무전기를 가져다 놨나"라며 무전기를 시크하게 던져버린다. 무한상사와 시그널 세계관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어놓기 위한 장치일지도. 그러나 김계철과 차수현은 시그널의 그 캐릭터 거의 그대로 등장했다. 특히 차수현의 경우 진양서 강력계 소속이기도. 일종의 배우 개그와 세계관 연동을 동시에 보여준 컨셉이지만 시그널의 팬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편. '시그널 1회에서 무전이 연결되지 않아 흑화한 박해영이 나오는 평행세계'라는 드립이 흥하고 있다. 사실 굳이 억지로 끼워맞추자면 시그널 본편 이전에 연예인 스캔들 캐고 다니던 시절의 박해영이라고 해도 된다. 시간축이 좀 안 맞지만.

 

• MBC 측에 의하면 정형돈이 5월부터 복귀를 준비하고 무한상사를 통해 복귀하기 위해 대본 수정 등을 거친 후 복귀 일정까지 확정했으나 다시 정신적인 부담감이 커지면서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2부 중반 유 부장이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병실 앞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유 부장을 바라보며 “부장님, 힘내세요.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겨워도 이겨내셔야 됩니다. 그리고 빨리 회복하셔서 다 같이 웃으면서 꼭, 꼭 다시 만나요” 라고 독백하는 모습이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방송 말미에 적힌 카메오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씀에 적힌 정형돈'님'에 팬들이 다시 한번 씁쓸함을 느꼈다.


• 극중 권지용 전무의 비자금 액수 126억원은 2016년 적발된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시세차익과 동일하다.  노렸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제작진은 본편 말미에 '실제 인물 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 작중 '쿠니무라 준'이 사진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곡성을, 어디서 많이 본 회사원들을 등장시킴으로 미생을, 기업의 높으신 분인 권 전무를 막나가는 금수저로 만든다던지, 결말을 내부자였던 하사원의 폭로로 끝났다는 점 등에서 작품의 전체적인 클리셰가 타 국산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 많다.

 

[ 출처 : 나무위키(namu.wi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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