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의 액션 첩보 영화로 감독이 직접 스토리작가로 참여한 웹툰 '스틸 레인'이 원작이지만 그 사이 한반도 정세의 변화로 인해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영화의 내용과 맞춰 개작된 웹툰 '강철비'도 연재가 시작되었다.

 

가까운 미래의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 쿠데타로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한반도 최대 위기를 그린 영화이다.

 

 

 

 

▣ 평가

 

전문가 평균 7.29점을 받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로 북한을 다룬 액션영화들이 북한을 무조건 같은 편으로 본 것과 달리, 여러 인물들을 내세워 북한이라는 국가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려 했다는 점을 여러 평론가들이 높게 샀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한데 곽도원은 거의 이견이 없을 정도로 연기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정우성도 특유의 발성과 발음 문제가 거슬리긴 하지만 그 외의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연기력이 살아났다는 평이다. 또한, 영화 <내부자>들의 '조 상무' 역으로 출연했던 조우진도 이번 작에서 또다시 악역 조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남북 전쟁 시나리오를 바탕에 둔 내용이라서 개봉 전부터 우려를 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괜찮은 수준을 넘어서 스케일도 크고 재밌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사건이나 정치적 대립 상황이 작품에 투영되어 영화지만 현실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이때문에 개연성을 크게 해치지 않게 되면서 시나리오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남북 대치 상황에서 항상 언급조차 되지 않던 미국과 일본, 중국이 최소한 직간접적으로 사건에 영향을 주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나름대로 중립적으로 묘사되면서 한국 영화에서도 국제정세의 묘사를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실의 고증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어 비판적인 의견도 있는 편이다.

 

 

 

 

종반부에 북한이 남한에 자신들의 핵을 절반 준다는 내용이 자칫 '북한 핵도 우리 것'이란 식으로 북핵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오히려 남한 측이 북한의 최고지도자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우위를 이용해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독점을 깨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배우들의 열연, 대규모 스케일, 그럼에도 개연성을 유지한 괜찮은 스토리 라인, 발전된 외국 및 국제정세 묘사, 신파조 배제 등의 요소를 들며 최근 남북 관련 영화 중에서 최고이자 2017년 마지막을 빛내는 한국 영화로 꼽히고 있다.

 

 

 

 

▣ 기타

 

제작비는 157억 원으로 국내에서만 상영한다고 가정할 때 손익분기점은 440만 명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대북관 외에도 이의성과 김경영의 정치적 배경을 시사하는 현실과의 접점 격 장면들이 몇몇 있다. 초반부의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은 배경이 빨간색이고 김경영의 사무실에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휘호가 쓰인 액자가 걸려있다. 이런 식으로 성향이 다른 양쪽을 짜맞춰서 비난을 모면하는 스킬은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도 쓰는 기법이다.

 

 

 

 

개성공단 장면 일부가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촬영되었는데 태극기집회 지도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에서 북한 체제를 선전한다는 이유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세트장의 각종 북한식 선전물과 인공기 등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문의해서 과학관과 달성군청 측이 촬영용이라고 해명했을 뿐인데 태극기집회가 끼어들며 "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곳에 인공기가 웬말이냐?"며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이었다. 사실상 양우석 감독과 정우성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반발로 보이는데 다행히 집회가 무산되어 충돌이 일어나진 않았다.

 

군사 부문 자문역으로 군사평론가 양욱의 이름이 스탭롤에 기재되어 있다. 그 때문인지 초반의 개성공업지구 MLRS 폭격 묘사나 미사일 대기권 재돌입, 타우러스 미사일이 등장하는 장면은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보인다. 또한, 한국 특수부대가 일반 흑복이 아닌 제707특수임무대대에서 입는 Kryptek 뱀피무늬 흑복을 입고 있으나 헬멧이 옵스코어 타입이 아니라 보병용 신형방탄모인 점이 아쉽다.

 

 

 

 

"일없다(걱정할 게 없다)", "죽탕치다(마구 때린다)"와 같은 북한식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개봉하기도 전에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판권을 구매했다.

 

영화 내에서 빅뱅 지드래곤의 노래가 두 곡 나오는데 '삐딱하게'와 'Missing You'이다. 양우석 감독은 실제로 북한에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영화에 넣었다고 하며 영화 크레딧에서도 덤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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