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애 전환기(만 40세)를 맞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우편 통지서를 받은 뒤 계속 미루다가 지난 11월에 기본 건강검진을 받았다.

 

어느 병원으로 갈 지 고민하다 구강검진도 함께 받을 수 있으면서 예약이 밀려있지 않은 가까운 병원을 찾다가 적십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전날 밤 9시쯤에 마지막으로 먹은 뒤 13시간 후가 지난 다음 날 오전 10시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다른 검진이 모두 끝나고 위암검진 중 위장조영검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위압감을 풍기는 담당 촬영기사의 지시대로 검사를 끝냈지만 위 속에 음식물이 많이 남아있으니 다음에 다시 받으라고 해서 황당했다. 금식한 지 13시간이나 지났는데 음식물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다는 게 의아했고 기껏 힘들게 검사를 끝내고서 다시 받으라는 조치에 어이가 없었지만 계속 불친절한 말투로 왜 금식을 제대로 안했냐고 쏘아붙이는 담당자를 뒤로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추측컨대 어제 마지막 식사를 할 때 밤새 배고플까 두려워 과식을 한 게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위장조영검사만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고 다시는 이 곳에서 검사를 받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으므로 다른 병원을 찾아보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문검진센터로 이름난 'KMI 한국의학연구소'를 찾아서 본원인 광화문 검진센터에 전화 예약 후 그 다음 날 방문하였다.

 

참고로 위장조영촬영 장비가 방사선을 이용한 고가의 장비라서 그런지 큰 병원에만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알고보니 KMI 한국의학연구소가 건강보험 건강검진뿐아니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직장 건강검진을 많이 하고있는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며 시설과 평가도 우수한 검진센터라는 것을 알고 처음부터 이 곳에서 받을 걸 후회했다.

 

어쨌든 위장조영검사를 받으러 들어갔는데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위를 코팅하는 흰 액체를 마시고 검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촬영 기사가 나오더니 최근에 위장조영검사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묻길래 어제 했다고 대답했다. 알고보니 어제 검사를 하면서 마신 이 흰 액체가 대장에 모여있어서 오늘 마신 흰 액체와 간섭을 일으켜 정확한 검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기존에 마신 흰 액체가 몸 밖으로 모두 빠져나간 뒤에 같은 검사를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와서 또 다시 검사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두 번 연속으로 검사를 못받고 퇴짜를 맞은 뒤 짜증과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다. 게다가 위장조영검사가 방사선 촬영이기때문에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데 짧은 기간에 두 번 가까이 검사를 받고 또 재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도 되었다.

 

혹시라도 세번째에도 다시 퇴짜를 맞으면 올해는 위장조영검사를 다시 받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13일 지난 뒤 전날 확실히 금식 후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갔다.

 

 

 

 

오전에 갔을 때 사람이 많이 붐비길래 일부러 오후에 찾아가니 검진받으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기시간없이 바로 검사실로 들어갔다. 세 번째 검사이니 지시에 따라 능숙하게 위장 가스제거제와 위 코팅 액체를 마시고 검사대에 누웠다.

 

촬영 기사의 지시대로 몸을 굴리고 좌우로 돌려 멈춰야 하는 게 번거롭긴 했지만 몇 분만에 무사히 검사를 마쳤다. 이번엔 검사에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었고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길 바라며 귀가했다.

 

 

 

 

이상 짧은 기간동안 세 번 위장조영검사를 받은 후기였으며 앞으로 건강보험 건강검진은 KMI 한국의학연구소 본원 광화문 센터에서 받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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