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를 하나로 합친 에어컨이며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풍은 배기 호스를 통해 창문 밖으로 배출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설치는 의외로 쉬운데,

 

1. 이동식 에어컨 뒤쪽에 배기 호스를 연결한다.

 

2. 같이 딸려오는 칸막이 같이 생긴 창문 마감재를 창문 높이에 맞게 조절하고 뚫린 구멍에 맞게 배기 호스의 반대쪽 배출구 부위를 끼운다.

 

3. 전원을 연결한다.

 

정도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배기 호스는 거의 단열기능이 없기때문에 길이가 길수록 밖으로 열풍이 배출되는 사이에 호스에서 발생하는 열이 실내에 방출된다. 에어컨 작동 원리상 열배출이 제대로 안되면 냉방이 잘 안되거나 거꾸로 온도가 오른다. 물론 에어컨은 에어컨이니 대부분은 그런 정도까지 가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짧게 쓰는 것을 권장한다. 어쩔 수 없이 길게 써야한다면 배기 호스를 단열재로 감싸서 단열처리해줘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이동식 에어컨은 냉기 배출구에 호스를 연결한 뒤 본체를 베란다나 실외에 놓고 냉기가 나오는 호스 끝부분만 창문 사이로 넣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일반 에어컨의 실외기를 밖에 내놓는 것과 동일한 방식의 역발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성비와 효율 면에서는 창문형이나 일반 에어컨보다 떨어진다.

 

이동식 에어컨에도 제습기능이 있다. 다만 기종마다 실외로 나가는 열풍으로 자연 증발시키기도 하고 물받이에 담는 경우도 있다. 자연 증발식이라고 해도 물통은 기본적으로 달고있으며 아예 물이 생기지 않는 건 아니다. 물이 가득차면 동작이 정지되고 물을 버려야 다시 냉방이 돌아가므로 구매 시 되도록 물통 분리가 간단한 기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장점은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는 환경(고시원, 원룸)에서도 열풍을 배출할 수 있는 창문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외기를 내장하고 있어서 에어컨 자체의 진동은 큰 편이나 바퀴를 달고 있어서 창문과 벽에 진동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창문이나 벽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혹시 바닥이 울린다 싶으면 바퀴 밑에 종이를 깔아두면 한결 나아진다. 그 이외엔 창문형 에어컨의 장점과 동일하다.

 

이동식 에어컨의 가장 큰 단점은 소음이다. 실외기가 내장되어 있어서 실외기와 실내기의 소음을 동시에 감수해야한다. 아무리 못해도 소음이 최소 50dB이기에 잠귀가 밝은 사람이라면 에어컨을 켜고 잘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최신 기종으로 갈수록 소음이 확실히 줄어들며 에어컨을 배치한 위치나 소음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이동식 에어컨 중에서 소음이 적은 기종은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가까운 곳에 두지 않으면 그럭저럭 감내할 수준은 된다.

 

 

 

 

또한, 냉방능력이 증대됨에 따라 전력소모(700 ~ 1,500W)도 거의 웬만한 에어컨과 맞먹는데 이동식 에어컨이라고 맘놓고 틀어댔다간 누진세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같은 온도를 만드는데 벽걸이식이나 창문형보다 효율이 많이 떨어지므로 전력 소모도 더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되도록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여 전력 대비 냉방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한편 실외기를 작게 만들어서 분리시킨 일부 제품이 있긴 하지만 벽걸이 에어컨보다 더 비싸고 효율도 안 좋다.

창문형 에어컨도 마찬가지지만 이동식 에어컨은 창문형 에어컨보다 냉방효율이 더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창문형 에어컨을 포함한 여타 방식의 에어컨은 외부와 내부의 공기가 분리되어 있지만 이동식 에어컨은 강제로 환기가 된다. 자동차 에어컨으로 치면 외기순환 상태로 에어컨을 켜는 것과 같다.

물론 모든 이동식 에어컨이 이런 문제를 가진 것은 아니며 학교 식당이나 업소에서 사용하는 대형 이동식 에어컨의 경우 응축기와 증발기의 흡기가 분리되어 있어 일반 에어컨과 같다. 대신 흡기용 자바라와 배기용 자바라가 분리되어 있고 이 둘을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한다.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는 환경에서 쓸모가 있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 많지 않고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한, 이동식 에어컨이라고 해서 휴대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의미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애당초 무게가 최소한 20kg 이상 되는 물건이라 실내에서 이동은 가능하지만 어디든 들고 다니기는 힘들다. 사실상 방 전체를 냉방한다는 개념보다는 좁은 곳에서 선풍기처럼 개인용으로 바람을 쐬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물론 성능이 좋은 건 방 냉방도 충분히 되는데 전력대비 냉방능력을 확인해보고 사는 것이 좋다. 원래 이동식 에어컨이 개발된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단시간에 냉방설치가 힘든 무더운 건설현장이나 임시숙소 등에서 이동하며 쓰려고 개발한 부분도 있다.

 

 

 

 

요약하자면, 에어컨 실외기를 장착할 수 없는 곳에 거주하는데 너무 더워서 선풍기 바람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구입해서 쓸만한 제품이다. 선풍기나 냉풍기와는 격이 다른 제대로 된 실외기를 내장한 에어컨이니만큼 찬바람은 확실히 보장해준다. 하지만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쓰기가 힘드니 차라리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낫다.

 

간혹 내장된 실외기에서 냉매 가스가 누출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노출된 호스 모양이 코끼리 코처럼 보이는 '코끼리에어컨'이라는 이동식 에어컨도 있다.

 

최근 무더운 여름철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시원한 바람을 맞도록 이동식 에어컨을 덕아웃에 구비하고 있다.

 

 

 

 

공군에서 정비사들이 격납고나 작업장에서 작업 시 자주 사용한다.

 

이동식 에어컨은 냉방능력이 부족하지만 선풍기와 조합해 사용 시 효과는 두 배가 되므로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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