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마추픽추는 페루의 옛 잉카 제국 도시 유적으로 험준한 고지대에 위치한 신비한 도시였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마추픽추'라는 말은 현지어로 '오래된 봉우리'라는 뜻으로 해발 약 2,437m에 위치한 고산도시다. 산 아래에서는 어디에 있는지도 볼 수 없다고 해서 '공중 도시',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때문에 잉카제국 멸망 이후 계속 잊혀졌지만 1911년 미국의 학자 히람 빙엄(Hiram Bingham)이 원주민 소년의 증언을 토대로 실체를 확인함으로써 알려졌다.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지만 관광지로 개발된 이후로는 셔틀버스가 생겨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그 유적은 3m씩 오르는 계단식 밭이 40단이 있어서 3,000개의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적의 면적은 약 13k㎡로, 돌로 지어진 건물의 총 개수는 약 200호 정도 된다.

 

 

 

 

잉카 제국이 멸망했던 당시에 스페인 정복자들에 맞서 최후까지 항쟁했던 장소인 '빌카밤바(Vilcabamba)'와 헷갈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실제로 빙엄은 이곳을 빌카밤바라고 믿었는데 실제로는 다른 곳이다. 나중에 빌카밤바로 추정되는 고대도시가 발견되는데 발견 위치가 근처 원주민들조차도 살기를 꺼려하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원주민들도 그 곳에 고대도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며 스페인이 이 곳은 건들지도 않았는데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쳐들어가기 귀찮아서였다. 정확히는 고산지대 주민들이 놀라운 공중도시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시의 스페인 원정군이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이것이 마추픽추가 보존된 이유가 된다. 하지만 잉카인들이 괜히 겁먹고 이동에 방해가 되는 여자와 어린이들을 죄다 생매장해버린 다음 여기를 버리고 도망갔다. 실제 마추픽추에서 발견된 유골의 80%가 여자와 어린이의 유골이라고 한다. 이 곳이 버려진 이유로는 많은 가설이 있는데 잘못된 자녀교육으로 스스로 살아가지 못한 신세대가 멸망하듯 떠났다고도 하고 단순히 식량부족으로 인해 버려졌다고도 한다. 식량부족설은 상당수의 잉카문명 연구자들이 신빙성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성분 분석을 해보니 잉카제국이 생기기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있는 등 연도와 시기가 중구난방이라서 잉카 이전에 존재했던 문명이 지은 것을 잉카 제국 시대에 보수해서 사용했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작지나 건축물 규모를 보면 인구는 2,000명을 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 유네스코 지정

 

마추픽추에는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가 아직 많고 열대 산악림대의 중앙에 위치하여 식물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행정상으로는 쿠스코와 같은 지역에 속해 있다. 현재 페루에는 10개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데 마추픽추는 그 중 최초로 쿠스코와 동시(1983년)에 지정되었다. 2007년 7월에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 발견

 

1911년,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빙엄은 잉카 최후의 항전지인 빌카밤바를 조사하기 위해 페루 원정팀을 꾸린다. 그러다 한 원주민 농부로부터 고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우르밤바 계곡을 조사하던 중 마추픽추 산기슭에서 토지를 경작하던 두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그 가족들 중 꼬마 아이를 따라 올라선 곳에서 마추픽추를 발견한다. 이후 빙엄은 예일대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원으로 1912, 1914, 1915년에 마추픽추를 재방문한다.

 

 

 

 

그런데, 미국은 이 곳을 발굴 조사하면서 안에 있던 4만 점의 유물들을 싸그리 미국으로 빼돌렸으며 명목상으로 연구라고 하면서 가져간 유물은 무려 5만여 점에 달한다. 페루 정부의 계속된 반환 요구를 무시하면서 박물관에 모셔두고 우쭐거리던 미국이 2011년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며 마지못해 6백여 점을 돌려주긴 했다.

 

여담으로 최초 발견자가 빙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실제로 빙엄의 발견 직후에도 영국인 선교사 토마스 페인과 독일 기술자 J. M. 폰 하셀이 자신들이 이미 그 곳을 방문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1874년에 제작된 지도에서 마추픽추로 추정되는 위치가 확인되기도 했다. 또한, 프랑스의 역사학자 뮬 데 피즈는 독일의 사업가 아우구스토 베른스가 1860년대 마추픽추 맞은 편에 구입한 광산을 개발하면서 광산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마추픽추를 이용했었으며 빙엄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1887년 페루 정부의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 놀라운 기술력

 

마추픽추는 잉카인의 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 산 위부터 산 아래층까지 물이 고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정교한 수로를 만들었다.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물웅덩이 하나 생기지 않고 전부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까지도 그 수로는 특별한 손질없이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다.


▶ 태양의 신전은 거대한 자연석을 거의 손대지 않고 지은 건물이다.


▶ 철제도구가 전혀 없었던 시대임에도 현대에서도 하기 어려운, 면도칼 하나 들어가지도 않는 정교한 석조건축과 조각술이 이용되었다.

 

 

 

 

▶ 산바람을 이용한 자연냉장고를 개발하여 서양 문명보다 앞서서 음식물을 저장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는 서구보다 500년 앞선 기술로 감자를 6년간 썩히지 않고 보관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자연석으로 만든 오차가 없는 나침반과 해시계가 있다.

 

물론 계급사회답게 물과 물자는 상층의 왕, 귀족, 사제들의 영역을 먼저 거쳐오며 이후 하층으로 오면서 서민, 노예 등 계급 순으로 제공된다.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써야 좋을지 계급위주로 잘 보여주는 형태로 이러한 도시모델은 세기말 막장도시의 표현에 아주 잘 애용된다.

 

 

 

 

▣ 가는 방법

 

기본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철도를 이용하는 방법 하나 뿐이다. 물론 쿠스코에서 옛 잉카의 길을 따라 마추픽추까지 가는 잉카 트레킹 코스도 있지만 몇 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마추픽추 아래 도시인 아구아스 깔리엔테스(Aguas Calientes)까지 가는 차량편을 모두 폐쇄하였기 때문에 관광객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페루레일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 비용인데 관광객들에게는 정신나간 가격으로 받아먹고 있다.(쿠스코-마추픽추간 약 200km에 USD 330. 물론 호화로운 점심식사와 편안한 1등석, 전망차가 딸려 있다.) 그렇기에 주머니 사정이 두둑하지 않은 여행객들은 중간 기착지인 오얀따이땀보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그 곳에서 편도 USD 37의 오얀따이땀보-쿠스코 간 객차를 이용하는 편이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 도착하면 마추픽추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왕복 20달러(편도 10달러 수준)의 버스를 이용해도 되며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마추픽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에 맞춰서 와이나 픽추도 올라가보는 것이 좋은데 걸어서 올라가게 되면 산 자체가 생각보다 가팔라서 1시간 반 정도 되는 산행에 지쳐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올라갈 때는 체력을 비축해 두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입장 시에는 하루 방문객 수인 2,500명 제한을 위하여 여권 검사를 받게 되어 있다. 물론 복사한 여권도 받아주기 때문에 실제 여권은 가져가지 않아도 좋지만 마추픽추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니 보안에만 신경쓸 수 있다면 실제 여권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와이나 픽추는 하루 3번, 1시간만 입장이 허용되므로 와이나 픽추를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은 미리 시간을 체크하고 동선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 이모저모

 

▶ 뒤의 산을 90도 돌려서 보면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실제 모습을 보면 음영이 그런 착시효과를 느끼게 하는 듯하다. 산의 모습이 당시 잉카제국 황제의 얼굴과 닮았다고 하는데 일부러 황제의 얼굴과 닮아 보이는 산을 골라서 마추픽추를 조성했다는 설도 있다.

 

▶ 이시다 유스케의 여행기 <가보기 전엔 죽지마라>에서는 마추픽추보다 과테말라에 있는 마야 문명의 유적지 '티칼'을 더 높게 평가했다. 마추픽추의 유명세 때문에 들러 봤는데 막상 가 보니 전에 들렀던 티칼보다 웅장함이 부족했다고 한다.

 

 

 

 

▶ 페루인들에게 마추픽추는 수학여행 가는 곳이라고 한다.

 

▶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다.

 

▶ 현지물가를 생각하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겨우 갈 수 있다. 페루 정부의 복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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