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사단의 2017년 상반기 흥행작 윤식당을 패러디한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이 드디어 방송을 시작했다.

 

신서유기 시즌4에서 멤버들이 기획안을 내어 외전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강식당 첫 회를 시청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윤식당을 재미있게 본 필자로서는 강호동을 필두로 한 신서유기 예능인들이 그려낼 식당 운영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윤식당 출연진이 모두 배우였고 예능감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기존의 '꽃보다 여행'과 '삼시세끼' 시리즈처럼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이국적인 장소에서 좌충우돌 식당 운영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기획이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는데 강식당은 이미 성공한 비슷한 포맷에다 거침없는 예능감과 안정적인 팀워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신서유기 출연진들을 그대로 활용하여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 예상했다.

 

 

 

윤식당과 다르게 국내 촬영인 점과 촬영 전에 SNS를 통해 촬영 장소가 알려져서 리얼리티가 떨어진 점, 촬영지인 제주도의 같은 상호(강식당)를 쓰는 식당 운영주의 항의 등 악재가 다소 있었지만 첫 회 시청률부터 대박 조짐을 보여주었다.

 

강식당의 첫 회 시청률이 신서유기 전 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이미 넘어섰다고 하니 외전이 본편보다 인기가 더 좋은 상황이 된 것이다.

 

신서유기 시리즈 특유의 재치있는 편집과 자막도 재미를 더했으며 '사장이더많이먹는강식당'이라는 상호도 강호동의 먹성을 부각시키는 기발한 발상이었다.

단순히 예능으로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식당 메뉴와 운영 방식을 논의하고 요리와 서빙 등을 배우며 준비하는 모습이 기존의 신서유기 시리즈와 달리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멤버들이 모여 개업일 새벽까지 돈까스에 사용할 돼지고기를 일일이 두들겨 펴는 모습을 보며 식재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제주도의 경치좋은 장소를 물색하여 기존 건물을 멋지게 리모델링한 강식당의 내외부 모습이 멋졌는데 예전 윤식당의 건물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이했던 점은 윤식당에서는 개업일은 물론 영업일 내내 손님이 드문 드문 오거나 아예 손님이 없어 파리 날릴 때가 많았는데 강식당은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촬영 소식을 접했는지 개업 첫 날에도 오픈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손님들이 몰려들어 만석이 되는 게 신기하면서도 약간은 현실감이 떨어졌다.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는했지만 영업 첫 날이라 손발이 맞지않아 메뉴 조리와 서빙에서 실수가 있었고 군기반장인 은지원의 잔소리와 불평으로 야기된 멤버들의 갈등 조짐이 예고편에 등장했다. 첫 날이라 그 정도 실수는 애교로 봐줄 수 있을정도로 큰 문제가 안될 것 같고 손님들도 직접적으로 항의를 한 게 아닌데 사장인 강호동도 아닌 직원 신분의 은지원이 다소 예민하게 군 게 아닌가 싶다. 예능에서 뇌순남으로도 활약했던 은지원의 카리스마있는 반전 모습이 의외였고 한편으로 갈등을 야기하는 모습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낀 건 사실이다. 실수하더라도 서로를 다독이며 격려하던 윤식당의 모습과는 다소 다른 생소함이 있지만 제작진이 그걸 오히려 부각시키는 편집으로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첫 회 방송 후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메뉴 가격 문제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제주도의 주변 상권과 비슷한 가격을 맞추다보니 그 가격을 책정했다고는 하지만 이벤트성으로 며칠 장사를 하는 식당인데 굳이 주변 가격에 맞출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주메뉴인 '강호동까스'가 일반 왕돈까스보다 훨씬 커서 3인분 정도의 크기이므로 그 정도 가격을 정하긴 했겠지만 3명 이하의 적은 인원이 방문했을 때 다른 메뉴도 주문하면 배불러서 남길 수밖에 없는 거대한 크기로 만들어 음식을 남기는 낭비를 해야했는지 이해가 안되었으며 평범한 재료와 크기의 오므라이스 한 접시가 1만원이 넘는 것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호동까스는 일반 왕돈까스 크기에 차별화를 주는 재료를 첨가하여 1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하고 오므라이스는 7천원 내외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특히 거대한 크기와 양의 강호동까스는 혼자 정해진 시간 내에 남김없이 다 먹으면 할인해주거나 공짜로 주는 이벤트 메뉴로 하면 좋았을 것 같다.

 

 

 

 

어쨌든 계속해서 영업을 하는 식당이 아니라 방송을 위한 이벤트성 영업임을 고려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윤식당에서도 사장 겸 요리사인 윤여정의 위생관념 부족에 시청자들의 질타와 논란이 있었기에 강식당에서도 위생에 좀 더 신경썼어야 할텐데 주방에서 요리하는 강호동과 안재현이 주방용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게 영 거슬렸다. 조리할 때 침이 튀는 걸 방지하는 위생 마스크는 요즘 기본으로 착용하던데 왜 강식당에서는 이를 빼먹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요즘 방송되는 <백종원의 푸드트럭> 참가자들도 조리할 때 모두 위생 마스크를 쓰는 걸 보면 위생을 위한 기본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강식당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모습에 실망스러웠다.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지만 첫 회부터 대박 조짐이 보이는 강식당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며 더불어 내년 1월부터 방송 예정인 윤식당 시즌2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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