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미세먼지는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194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도노라에서 20명이 사망한 대기오염사고, 1952년 약 4천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런던 스모그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이후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역학조사가 실시되었으며 특히 10㎛ 이하의 미세먼지 입자(PM10)가 취약집단의 질병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각 나라 정부에서는 대기오염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하였으며 미세먼지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기준도 마련하였다.

 

 

 

 

공기 속에 입자상물질(고체나 액체상태)이 부유하고 있는 상태를 일반적으로 에어로졸(Aerosol)이라 하며 통상적으로 먼지라 말하고 있다.

 

• 먼지의 입도(粒度) 범위는 0.001~1000㎛이지만 70㎛ 이상의 먼지는 발생 즉시 침강하므로 일반적으로 70㎛ 이하의 먼지를 총먼지(TSP)라 한다.


• 0.1㎛ 이하의 먼지입경을 초범위(ultra range)라 하며 대부분의 먼지는 0.1~10㎛ 사이에 분포하게 된다. 0.1~1㎛ 범위의 입자는 입경분포의 특성상 침강이나 응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기 중에 체류시간이 길고 폐포(肺胞)에 침투가 가장 용이하다.


• 0.5㎛ 크기의 입자는 빛의 산란효과가 가장 커서 시정감소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미세먼지 분류

 

▶ PM-10

 

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국가에서 환경기준으로 연평균 50㎍/㎥, 24시간 평균 100㎍/㎥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인체의 폐포까지 침투하여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인체의 면역 기능을 악화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으로는 연평균 20㎍/㎥, 24시간 평균 50㎍/㎥으로 설정되어있으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연평균 70㎍/㎥ 정도라고 한다.

 

 

▶ PM-2.5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를 말하며 이를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결과에 따라 선진국에서 미세입자에 대한 기준을 90년대 후반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2015년 1월부터 시행하는 연평균 25㎍/㎥, 24시간 평균 50㎍/㎥의 기준을 발표하였으며 미국은 연평균 15㎍/㎥, 24시간 평균 35㎍/㎥의 기준을 설정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으로는 연평균 10㎍/㎥, 24시간 평균 25㎍/㎥으로 설정되어있다.

 

 

먼지의 크기별, 종류별 예시(단위는 마이크로미터)

 

 

▶ TSP

 

총부유분진 또는 총부유입자상 물질 또는 총입자상 물질이라고 하며 통상적으로 50㎛ 이하의 모든 부유 먼지를 말한다. 입자의 크기가 10㎛ 이상인 경우에는 도시 미관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인체의 건강에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90년대 후반 TSP에서 PM-10으로 환경기준을 변경하였다.

 

 

▣ 인체에 미치는 영향

 

▶ 노인사망률 증가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과 인하대 연구팀의 미세먼지와 사망률 연구 결과, 서울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10㎍ 증가할 때마다 65세 이상 노인 등 대기오염에 민감한 집단의 사망률은 0.4%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초미세먼지(PM-2.5)의 영향은 더 커서 10㎍/㎥ 증가할 때마다 민감집단의 사망률은 1.1%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 임산부와 태아

 

이화여대 의대 하은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0㎍/㎥ 올라가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5.2%에서 7.4%까지 높아지고 임신 4 ~ 9개월 사이의 사산 위험도 8.0 ~ 13.8%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양산부산대병원 산업의학 전문의, 대기과학 및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세먼지(PM-10) 농도가 저체중아 출산 및 사산, 기형아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1998년 조사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아랄해 인접지역은 먼지 퇴적률이 아주 높았으며 살충제의 오염도 심한 것으로 나왔다. 2000 ~ 2001년 카라칼파크 지역의 먼지와 호흡기 질환의 상관관계 조사에서는 건강에 위협적인 미세먼지가 전체 먼지 가운데 14 ~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지역 어린이들의 폐활량 등 폐기능이 유럽 어린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이 아동 천7백 명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폐활량이 정상의 80%에 못 미치는 '폐 기능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

 

 

PM-2.5 미세먼지 분포도

 

 

▶ 천식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천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장거리 이동으로 비 또는 눈 속의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또한 대기 중에 부유하면서 빛을 흡수, 산란시키기 때문에 시야를 악화시키기도 하고 식물의 잎 표면에 쌓여 광합성 동화작용, 호흡작용과 증산작용 등을 저해하여 식물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승헌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10 ∼ 30% 감축하면 수도권의 관련 질환 사망자 수가 해마다 40 ∼ 120명 줄어들고 심장 및 호흡기 질환 건수는 연간 2,800 ∼ 8,300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심장 및 호흡기계통 질환과 관련된 의료비용 등을 토대로 미세먼지 감축으로 인한 이익을 계산한 결과 연간 80억 ∼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풀이했다.

 

 

 

 

▶ 두통

 

무연탄을 태울 때 나오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나 비소, 아연 등 유해 중금속 농도가 높은 미세먼지를 마시면 멀쩡하던 사람도 기침하게 되며 목이 아프고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머리가 굉장히 아프거나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이 생긴다.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치명적이지만 그중에서도 황산이온이나 질산이온 등은 황사 속 먼지와 흡착되면서 산화물로 변해 호흡과 함께 폐로 들어가게 된다. 이 물질이 폐로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는데 기관지염이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대표적이다. 이런 물질들은 백혈구를 자극해 혈관벽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전형적인 혈관질환인 동맥경화, 뇌경색,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아토피

 

모공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모공으로 침투해 아토피 등 피부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여드름이 있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 역시 황사가 온다는 예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인슐린 저항성

 

대기오염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노인층,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저항성(IR)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혈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장병, 당뇨병 등까지 초래할 수 있다.

 

 

 

 

▣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만 강조되어 묻히고 있지만 기업들이 입는 경제적인 피해도 상당히 크다. 예를 들면, 제작공정에 먼지가 들어가면 불량을 초래하는 반도체와 전자업체들은 미세먼지가 매우 치명적이므로 불량 방지와 제품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미세먼지로 인해 직접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이면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며 실제 모 전자업체의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가 강해지면서 평균 불량률이 이전보다 0.4% 포인트 증가했다는 결과가 환경부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업체들 역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각종 필터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직접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자동차업계나 조선업계까지도 영향을 받을 정도인데 일단 외부에서 도장작업 등에 미세먼지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근로자들이 실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데도 지장을 받아 생산성 저하와 비용 지출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물론 외부에서 장시간 일해야하는 다른 업종들의 경우도 근로자들의 직접적인 건강피해의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산업재해 배상문제 등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어 장사를 망치는 피해는 아예 제대로 된 집계조차 불가능하다. 단순히 건강문제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국가경쟁력과 한국 기업들의 피해, 나아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 감안한다면 반드시 개선하고 조치해야 할 것이다.

 

◈ 다른 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