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해방촌(解放村)은 용산구의 대표적인 동네로 행정구역상 용산동2가와 후암동 산동네 일부 지역을 지칭하며 용산고등학교의 동쪽과 남산타워의 남쪽, 곧 남산 밑의 언덕에 형성된 마을이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북쪽에서 월남한 사람들, 그리고 6.25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온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어 '해방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해방촌 밑으로는 남산 2, 3호 터널이 지난다.

 

 

 

 

해방 직후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한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큰 촌락을 이루었으며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는 이촌 향도한 이주민들이 들어와 모여 살았다. 어엿한 행정구역상의 명칭이 있지만, 아직도 '해방촌'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고 '해방'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상호들이 종종 남아있다. 한 때 서울시에서 녹지사업을 추진해 해방촌일대를 녹지화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반발이 심해 무산되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인근 이태원동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뜨는 동네가 되면서 인근의 해방촌에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곳에 있던 외국인들을 위한 소규모 식당들이 맛집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상권이 점차 확대되었고 현재는 거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수준으로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현재 인근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는 '맨날 식당 들어왔다 망하고 나가는 동네' 수준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 역사

 

해방촌 지역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제20사단의 사격장으로 사용되었다가 해방 후 미군정청이 그 지역을 접수하기는 했지만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여 실향민의 차지가 되었다. 북쪽에서 내려온 월남 실향민들은, 한 때 육군형무소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미국관사로 사용하고 있는 당시 일본군 육군관사 건물을 먼저 차지했다. 미군정청이 이들을 퇴거시키자 그 위쪽의 사격장에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 해방촌의 모습

 

 

▣ 교통의 요충지

 

이 동네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따져보면 교통의 요충지로 생각할 수 있다.

 

동네의 중심인 오거리에서 해방촌 내부로 들어가는 2가지의 길을 제외하고 3가지의 큰 길을 살펴보면 각각 숙대입구역 방향, 녹사평역 방향, 남산 방향이다.

 

우선 남산 방향으로 올라가보면, 엄청나게 경사진 길을 올라가서 우회전 한 다음, 남산순환도로를 달리면서 하얏트 호텔을 지나, 삼거리에서 유턴 후 5분만 가면 한남대교가 나온다. 길이 안 막히는 날이면 15분 만에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숙대입구역 방향은 신흥로를 따라 쭉 내려가고, 회전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두텁바위로를 따라 직진하면 숙대입구역이 나오는데 오거리에서 내려갈 때 신흥로가 차량이 딱 두 대만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매우 좁다. 따라서 이 길을 지날 때 잠깐이라도 비상등 켜고 세웠다가는 차들이 순식간에 수두룩히 밀리므로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절대 그 길에 차를 세워두면 안된다.

녹사평역 방향은 신흥로를 따라 내려가게 되는데 평지 구간부터는 위에 있는 해방촌과는 대조될 정도로 화려한 가게도 많고 외국인들도 많다. 평지구간을 쭉 직진하면 미군부대가 나오면서 녹사평역이 보인다. 여기서 지하차도로 들어가 7분 정도 가면 바로 반포대교가 나온다.

 

 

해방촌 위치

 

 

▣ 예술 거리의 탄생

 

이태원동과 경리단길의 상권이 점점 커지며 높아진 임대료에 지친 상인들이 해방촌 신흥로 일대로 모이며 활발한 분위기를 띄기 시작했다. 용산구에서 해방촌을 상대로 벽화 문화사업을 진행했으며 해방촌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축제인 <해방촌 아티스트 오픈 스튜디오>가 열리면서 '예술마을'이란 별칭도 얻었다.

 

 

 

 

해방촌 오거리 일대로 상권이 확대된 것은 젊은층 사이에서 루프톱(rooftop) 식당이나 카페, 바(bar) 등이 유행하면서부터다. 해방촌 오거리 주변에서는 루프톱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루프톱은 건물 맨 위층 야외에서 식사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해방촌 오거리 일대는 언덕 지형이라 서울 시내 조망이 뛰어나다.

 

그래서 경리단길이나 본래 이태원동 부근에 있던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 상점, 서점 등이 이국적인 해방촌으로 모이기 시작하며 예술가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가진 동네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해방촌 108 하늘계단

 

 

특히 요즘에는 '해방촌 서점', '해방촌 책방' 등으로 유명해지고 있으며 일반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잡지와 출판물 등을 접할 수 있다. 독립잡지와 독특한 장르의 출판물들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나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토리지 북 앤 필름>과 신흥교회 부근의 <별책부록>, 문학서점으로 유명한 <고요서사>는 꼭 가야만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방송인 노홍철도 <철든책방>이라는 책방을 오픈하여 성황리에 영업하고 있다. 노홍철이 사장이자 직원으로 있는데 실제로 가서 책을 구매하면 노홍철이 직접 계산하며 책에 싸인을 해 준다. 책방 건물에 아무 직원도 없고 오직 노홍철 혼자만 일하며 아쉽게도 금, 토, 일만 영업한다고 한다.

 

 

해방촌의 책방

 

 

해방촌은 기존 이태원과 경리단길의 대체 장소로 주목받고 있지만 점점 부동산 시세가 폭등하는 수준이고 그마저도 매물이 없어서 못 살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해방촌이 앞으로 어떤 색깔로 꾸며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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