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남대문시장은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 숭례문(남대문) 부근 동쪽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도심 최대의 종합재래시장이다.
남대문 부근 시장의 기록은 조선 초기인 태종 때나 세종 때에도 확인된다. 임진왜란 이후(1608년)로 선혜청이 세워져 시장이 형성되었다.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이후로는 일본인 회사에 의해 운영되었으나 광복 후 상인연합회가 구성되었다.
현재 남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의 2대 시장 중 하나이다. 숭례문을 기점으로 사방에 크고 작은 1만점 이상의 상점이 줄지어 서 있다.
근처에는 명동, 한국은행, 국민은행 본점 등이 있으며 남대문시장 내부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는데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백화점이다. 또한, 버스로 한 정거장 뒤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있다.
시장 이름은 숭례문의 옛 명칭인 '남대문'에서 본따왔으며 숭례문 앞과 마주하고 있다는 시장이라고 하여 붙여졌다. 남대문의 원래 명칭은 숭례문이지만 '숭례문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가까운데 회연역의 부역명도 '남대문시장'이다.
회현역 외에도 숭례문이나 북창동 쪽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그쪽으로는 지하철이 닿지 않으니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역사
조선왕조 때인 1414년 '정부임대전'을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시장의 시초가 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때인 1911년 친일파 송병준이 '조선농업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시장이 개장되었고 이 때부터 상거래 등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육의전이 금난전권을 가지고 있어서 한양 도심에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없어 남대문 바깥쪽에 시장이 서기도 했다.
1922년 한때 소유주가 일본인으로 바뀌어서 일본인 소유의 시장이 되기도 하였으며 1936년에는 조선총독부의 훈령에 따라 남대문시장이라는 명칭 대신 '중앙물산시장'이라는 명칭으로 강제 변경되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 때까지는 일본 상인들의 독점횡포 등으로 인하여 한국인 상인이 운영하는 점포는 소수에 불과하기도 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점포도 일본인들이 마구 쫓아내버리는 바람에 염천교쪽으로 점포를 이사해야 하는 수난도 겪어야만 했다. 세금징수면에서도 일본인 지주들의 횡포 때문에 한국인 상인들은 일본인 상인들에 비해 과다한 세금을 지불해야 했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일본인들이 모두 철수하고 염천교 등으로 밀려났던 한국인 상인들이 다시 돌아오기도 하여 활기를 띄기도 했으나 1950년 6월 6.25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군이 서울을 함락시키면서 상인들이 모두 피신하거나 일시 철수하고 시장도 전쟁으로 인해 폐허로 변하는 등 한때 시장기능이 마비되어 상거래가 전면중단되기도 했다.
1968년에는 시장에 대화재가 발생하여 중심부가 전소되고 상점들도 화재 및 재산 피해를 입는 수난을 잇따라 겪었으며 1975년에도 화재가 재발하여 화재 및 재산 피해를 내는 등 전쟁 이후에도 화재로 인한 여러 차례 수난과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 특징
시장의 특성상 주로 의류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만 식료품, 섬유제품, 주방용품, 가전용품, 민예품, 토산품, 일회용품, 수입상품, 의료품 등을 취급하며 현재는 중국, 일본, 미국 등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방문하고 있다. 수입과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구하기 어렵거나 이태원에서조차 잘 안보이는 품목도 가끔 있다.
지리적으로 명동과 이웃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등이 들어서 있다. 이외에도 시장 골목에 있는 음식점과 맛집들도 밀집해 있다.
주로 독립된 상점들이 밀집해 있으며 자치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편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결되는 구조를 표방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카메라가 외국에서만 제조되었고 고가품이었기 때문에 이런 수입상가에서 카메라를 파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서 수많은 카메라 샵이 밀집하게 되었다. 길 한쪽이 카메라 샵으로만 꽉 차있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다. 카메라 한정으로 필름카메라 뿐만 아니라 일반 디지털카메라나 DSLR도 용산 전자상가 같은 곳보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며 사기 당할 확률도 비교적 상당히 낮다.
이는 소형 음향기기도 마찬가지인데 단골인 경우 용산 전자상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기에 CDP나 MD 마니아들은 용산보다는 남대문을 주로 선호했으며 지금도 단파 라디오, CDP, MD, 찍찍이, 구형워크맨 등을 파는 가게들이 남아있다.
음식으로는 갈치조림이 유명하다. 남대문시장 안에 '갈치조림골목'이 있는데 이곳에는 갈치조림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원래는 일반적인 한식 식당가였는데 1988년에 일부 식당이 갈치조림을 주메뉴로 하나 둘 걸었고, 이것이 잘 팔리자 다른 식당도 따라하면서 갈치조림골목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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