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레고 창업주인 올레는 1891년 4월 7일에 덴마크 필스코프에서 열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 후 1916년에 올레는 목공소인 '빌룬트 기계목공사'(1895년 설립)를 사들였다. 이 목공소는 1924년 올레의 두 아들들이 난로에 불을 피우다가 그대로 태워버렸다. 올레는 큰 집을 새로 지었지만 빚을 지게 되었고 거기에 세계 대공황의 타격을 입고 1932년에는 폐업 직전까지 몰린다.

 

1932년 쯤부터 올레는 나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올레가 쉬는 동안 자투리 조각을 깎아 만들었다고도 하고 폐업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한 후에 대규모 작업이 어려워져 작은 장난감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물론 둘 다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 장난감은 제법 인기를 끌었고 이 장난감을 주력 사업으로 삼으며 '레고'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 1934년이었다. 원래는 집에서 담근 레드 와인을 상품으로 내걸고 이름을 공모했지만 이 레드 와인이 어지간히도 맛이 없었던지 아무도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사업은 순조로웠고 1939년에는 직원을 10명으로 늘릴 만큼 성장했다. 올레의 아들인 고트프레드 키르크 크리스티얀센도 모델 개발에 참여했다. 그는 1950년에 사장으로 취임한다.

 

 

올레의 60세 생일때 찍은 사진. 맨 위가 초대 회장인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 가운데가 2대 회장인 고트프레드, 아래가 현재 3대 회장인 켈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1940년에 덴마크가 항복해서 나치군의 아래로 들어가자 수입 장난감의 판매가 금지되었다. 이를 기회 삼아 레고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면 좋았겠지만 1942년 3월에 또 불이 났다. 그래도 재건은 빠르게 진행되어 연말에는 이미 560㎡의 새 작업장이 완공되었다. 레고사는 1944년에 정식 기업으로 등록되었으며 1947년에 합성수지의 도입을 결정한다. 그리고, 작은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를 구입하는데 이는 덴마크에서 최초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올레는 엄청 비싼 영국제 대형 사출성형기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고트프레드가 사정사정을 한 끝에 작은 걸 구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전해진다. 레고사에서 생산한 최초의 플라스틱 장난감은 금붕어 모양 딸랑이었다. 그 뒤를 진짜와 흡사하지만 칙칙하게 생긴 페르구슨 트랙터가 이었다. 이 트랙터는 부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걸 개발하는데 진짜 페르구슨 트랙터 한 대 값이 들었지만 곧 그 정도는 신경도 안쓰일 정도로 트랙터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레고 페르구슨 트랙터

 

 

1949년에 레고사가 내놓은 합성수지 장난감 중에는 오늘날 익히 알려진 레고 블럭의 전신이 있었다. 그런데 이 블럭은 1953년에 레고 브릭으로 이름을 바꿨음에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블럭끼리의 접합이 약한 것이 문제였는데 이 점은 1957년에 블럭 아래에 파이프를 세워서 해결되었다. 다만 이 해결책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음해 초, 이 모든 방식은 특허로 신청되었다.

이제 서서히 늘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1956년에 레고사는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호엔베스테드에 레고의 벽돌 장난감에 완전히 매료된 독일인 사업가인 악젤 톰센을 사장으로 하는 독일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해외진출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이어졌다. 성장은 순조로워서 1964년에는 47개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다만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58년 3월 11일에 창업주인 올레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960년 2월 4일에 또 화재를 겪었다.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목각 완구 부서가 완전히 타버렸고 이를 계기로 레고의 목각 완구는 단종됐다. 어째 화재를 당해야 흥하는 기업같다.

 

 

오늘날의 레고 시리즈의 발판이 된 최초의 플라스틱 브릭 레고 시스템 제품의 박스아트. 참고로 저 박스 표지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2대 회장인 고트프레드의 자녀들이다. 남자아이가 3대 회장 켈.

 

 

1963년에 고트프레드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레고의 10대 원칙을 제창했다. 이는 그로부터 9년 전 코펜하겐의 Magagin du Nord 백화점의 구매과장이 말한 "현재 발매된 모든 장난감에는 무언가 고차원적인 규칙이 없다."는 불평을 들었던 데서 기인한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2. 남녀 성별에 초월할 것
3. 나이를 초월할 것
4. 일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5. 활기차고 흡입력을 가질 것
6. 세대를 초월할 것
7. 상상력, 창조력, 발전성 지향
8.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9.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10.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

 

 

레고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The LEGO Story>

 

 

이미 레고사는 자사가 발매하고 있던 여러 제품들이 9가지 원칙을 만족시킴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장난감에 근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는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그것은 바로 문제의 합성수지 벽돌 장난감이었다. 목각 완구의 단종과 맞물려 이때부터 레고사는 가장 완벽한 장난감에 체계적인 구조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아 '레고 시스템'이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여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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